메르스 마스크 품절…가격 폭등

손 세정제 ·가글 ·열탐지기 등 위생관련 제품 가격 2~3배 널뛰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06/09 [09:01]

메르스 마스크 품절…가격 폭등

손 세정제 ·가글 ·열탐지기 등 위생관련 제품 가격 2~3배 널뛰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06/09 [09:01]

'동이 났다'
이 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이 심화되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가글, 물티슈, 치약, 칫솔, 열 탐지기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씨가 마르고 있다.
특히 마스크와 손 세정제 같은 경우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미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다.
위생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약국과 유통업체로 몰려들지만 갑자기 불어난 수요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또한 상황이 매한가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메르스 때문에 가족은 물론 지인들을 챙기기 위해 대량으로 발 빠르게 구입해간 사람들이 많아 온라인 쇼핑몰 역시 제품을 확보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오전 9시 30분 서신동의 한 대형 약국.
본 기자가 두통 때문에 약을 구입하기 위해 찾은 이 약국은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꽤나 북적였다.
다짜고짜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한 40대 여성이 처음 건넨 말도 "마스크 있나요?" 라는 다급하고 당연한(?) 질문이었다.
마스크를 찾는 연령대도 젊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기자와 같이 다른 물건을 사기 위해 찾은 시민들도 불안함에 "나도 사야 하나?"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약국을 찾은 강모씨(여.31)는 "근처 마트나 약국을 돌아다녀도 도무지 마스크를 구경조차 할 수 없다"며 다소 짜증을 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형 약국도 별반 다를게 없었으며 재고 축적량이 적은 동네 약국 상황은 더 심했다.
이에 헛걸음을 하고 돌아서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마스크 품절 현상으로 인해 기존보다는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취급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실제 많은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일회용 마스크나 황사용 마스크는 보통 2,000~3,000원대에 판매되지만 메르스 이후 2~3배 가까이 오른 5,000원대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심지어 식약청이 인증한 마스크나 의료인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N95마스크의 경우 1~2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씨(여.37) "마스크 가격이 옷보다 비싸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구입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메르스가 하루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사는 "다짜고짜 마스크를 내놓으라며 소리를 지르고 협박을 하는 시민들이 계신다"며 "안그래도 적은 수량의 마스크와 세정제를 몇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사가 다음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마스크 같은 경우 하루를 쓸 수 있지만 사람들이 걱정을 앞세워 하루에도 여러번 버리는 것 같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자주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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