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심본향(花心本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5/10 [07:32]

화심본향(花心本鄕)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5/10 [07:32]
화심본향(花心本鄕)이란 < 꽃 마음의 본래 고을 >이라는 의미다. 전주가 바로 이런 곳이라는 뜻이다. 꽃 마음은 < 꽃심 >이란 말과 같다. 꽃심’이 란 말은 일찍이 소설가 최명희(1947-1998)가 소설「혼불」을 통해 정립했다. 그는 전주를‘세월이 가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의 꽃심을 지닌 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꽃심을‘수난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생명의 힘’이라고 했다. 후백제 왕도와 조선왕조 발상지로 역사를 열어간 곳이라는 의미다. 아름다운 것들은 수난이 많은 법이다. 아름다워서 수난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더 큰 비극이 있다. 그러나 그 수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힘이 있다.
아름다움은 생명력이 있다. 그 힘이 바로‘꽃심’이다. 전주는 꽃심이 있는 생명의 땅이다. 꽃심은 전주를 문학적으로 완곡히 표현한 말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도시 전주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 이로 인해 많은 핍박을 받았으며 민중의 저항의식이 또한 싹 터왔던 곳이다.
전주는 조선왕조 등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풍류’라는 이미지도 있다. 모두 전주의 역사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전주는 또‘예향’과‘천년고도’라는 빛을 발하고 있다. 전주가‘풍패지향(豊沛之郷)’으로‘제왕의 고향’이란 명성을 얻은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전주정신은 "꽃심"이다. 꽃심이란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이다. 만물의 중심 옴파로스(배꼽)의 의미라고 한다. 전주정신 "꽃심"은 바로 한국의 꽃심이다. 최근 전주시가 시민 생활 속에 전주정신인‘한국의 꽃심, 전주’를 뿌리내리기 위해 전문 강사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국의 꽃심’은 지난 2016년 6월 전주시민의 날에 선포됐다. 시는 이날 행사를 통해 전주정신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전주정신은 전주의 역사성과 고유성, 미래성을 상징하는 정신이다. 전주정신정립위원회(위원장 이동희)는 전주의 대표정신을‘꽃심’으로 정했다. 이를‘한국의 꽃심, 전주’로 표현했다.‘꽃심’안에는 대동과 풍류, 올곧음, 창신의 4개 정신이 담겨 있다고 정리했다.
전주시민들은 이날 전주정신 선언문 낭독을 했다. 전주인은 전주의 대표정신인‘꽃심’과 꽃심을 이루는 대동·풍류·올곧음·창신 등 4개 정신을 내외에 공식 천명했다.‘꽃심’과 같은 저력으로 삶을 영위하려 한다며“전주정신에 따라 상생의 마음으로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삶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으며, 사람의 도리와 의로움을 추구하고, 전통을 토대로 창의적인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선포식 이후 각 부서별로 전주정신 확산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등 전주정신이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주정신 확산을 위해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정신 위에 품격 있는 공동체를 이뤄내 높은 자부심과 넉넉한 전주인의 삶을 꽃피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뒤 전주시는 2017년 3월 17일‘찾아가는 한국의 꽃심 전주 설명회’를 이끌어갈 전주정신 전문 강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전주정신정립위원장인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한국의 꽃심 전주’특강을 시작으로, 학생·시민 등 여러 계층의 눈높이에서 전주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 강의교수법 교육이 진행됐다.
전주정신 전문 강사들이 지난해 전주정신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전주시는 전주정신 전문 강사들을 활용해 각급 학교와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총 200회 이상의 설명회를 진행한다. 많은 시민들이 전주정신‘한국의 꽃심 전주’에 대해 인식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미 2016년 8월 전주정신 확산을 위한‘제1기 전주정신 전문 강사 양성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교육 과정을 이수한 32명의 수료자를 전문 강사로 양성한 것이다. 이들은 전주정신 설명회 희망조사를 통해 접수된 학교와 동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갔다.‘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4개 정신이 담겨있는 꽃심을 100회 이상 전파했다.
이는 전주시민들의 자긍심이자 정신적 영토인 전주정신이 시민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혼불」완독을 돕는 < 2016년 꽃심소리 > 도 진행됐다. 10권 분량의 대하소설「혼불」읽기 프로그램은 2월부터 9월까지 총 13차례 실시됐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강연과 함께 참가자들이 감상평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잊혀져가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보며‘나만의「혼불」어휘 사전’을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혼불」속 문장들을 녹음해 SNS 등을 통해 공유했다. 마음에 와 닿은 소설의 한 부분을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하면서,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이기도 했다.
소설에 나타난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전주정신은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며(대동) 삶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고(풍류), 사람의 도리와 의로움을 추구하며(올곧음),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는 것(창신, 創新)을 토대로 한다. 꽃심은 전주의 도시 정체성을 드러내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말이다. 전주정신은 바로‘꽃심’, ‘다울’, ‘풍류’, ‘올곧음’으로 나타낸다.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4개 정신이 담겨 있는 전주정신 꽃심은 전주시민들의 가슴속에 꽃피우고 있다. 시는 전주정신 설명회를 전개, 전주정신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전주정신‘한국의 꽃심 전주’는 초등학교 3학년 부교재인‘우리고장 전주’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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