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하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6/14 [00:55]

전주 지하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6/14 [00:55]


전주시내 지하보도 시설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전주에 설치된 지하보도는 평화·중산·광장·서신·덕진·아남 등 총 6곳이다. 이들 대부분 지하 보행로의 폭이 6~8m로 좁고 설치된 지 20년 이상 경과해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지하보도 상부에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되면서 지하보도의 이용률이 감소해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실제 시간당 이용자가 500여명인 덕진지하보도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은 낮은 이용률로 인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주지역 지하보도 6곳은 모두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하보도 모두 스프링쿨러는 물론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깨진 유리조각 파편과 플라스틱 잔재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도 있다. 수십여 개의 조명등 역시 몇 개를 제외하곤 대부분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하보도 가운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덕진지하보도는 안전 불감증을 실감케 한다.‘소화기 비치장소’푯말이 부착된 높이 180cm 철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긴 상태다. 대부분 장애인 리프트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또 지하보도 양쪽 벽에는 심한 누수가 발생, 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벽면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해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밤에 조명등의 불이 꺼져 내부는 어두컴컴하다. 지하보도 내부가 너무 어두워 혼자 지날 때는 무서울 지경이다. 내부 벽면에는 거미줄과 먼지가 잔뜩 뒤덮여 있다. 실내 환풍기가 설치돼 있지만 작동은 전무하다.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과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지하보도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구실을 못하면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편 전주시는 낡고 칙칙한 지하보도 6곳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올 1월 밝혀 주목된다. 지하보도 내에 벽면 갤러리를 조성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등 쾌적한 보행 환경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하보도 개선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전주시는 지하도 시설물 개선과 문화 공간 활용은 물론 지하보도 폐쇄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발길이 끊긴 전주 지하보도 6곳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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