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0/15 [09:35]

사과 1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0/15 [09:35]

 

 

사과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서식한다. 가장 널리 재배되는 과수이기도 하다. 장미과에 속하는 25종으로 이루어진 사과나무속() 식물의 열매이다. 주로 밭에서 재배하며 크기는 약 5m~12m이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뛰어난 이 열매는 최근에는 암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뜨거운 태양빛이 있어야 하는 다른 과수와 달리 연평균 섭씨 8~11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 지중해와 멀리 떨어진 대서양 기후의 스페인 서북부와 북유럽에 가까운 프랑스 북부노르망디 지역에서는 사과술을 많이 만든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과 술의 이름이다. 스페인은 시드라, 프랑스는 시드르, 영국에서는 사이더가 되었다. 사이더는 우리에게 친숙한 청량음료 사이다의 어원이기도 하다.

노르망디 지역에서 만든 사과술 브랜드 중에는 칼바도스라는 게 있는데  이 칼바도스 중에 신기한 제품이 하나 있다. 병 속에 사과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프랑스어로 갇힌 사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술은 와인병 입구가 좁은데 어떻게 큼지막한 사과를 병 속에 넣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큰 사과를 어떤 방법으로 병속에 넣었다는 거지? 연상법이 뛰어난 시인이나 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 생긴 것이다.

알고 보니 큼지막한 사과를 병 속에 넣은 방법은 간단했다. 사과가 다 크기 전에 아직 어린 상태의 줄기와 사과를 병 속에 넣는다. 줄기를 자르지 않고 병 속에서 머물게 하고 일정 시간 조건을 맞춰주면 병 속에서 사과가 성장한다. 9월 수확 시즌이 되면 사과를 따준 뒤 칼바도스를 넣어주면 된다.

한국에도 사과 증류수인 칼바도스를 만드는 곳이 있다. 추사애플브랜디와 문경바람이 그것이다. 특이한 것은 사과 증류수 1리터를 만들기 위해서는사과 한 박스 이상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실용성이 높은 이 사과를 선악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생활의 실용성을 떠나서도 이브의 눈에 보인 것처럼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열매였기 때문일까?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으로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몰래 '금단의 열매(사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고 선악(善惡)을 알게 되면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낙원에서 행복했던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수고를 해야 했고, 여자 또한 해산의 고통 등을 짊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선악과가 사과였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창세기에서 금단의 열매가 '사과'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단지, 라틴어로 사과의 학명인 ‘malus''악을 뜻하는 단어인 malum가 우연히 비슷하여 금단의 열매가 사과라고 해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추측에 의한 것이지 문헌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사과는 세계 IT 정보화 변화의 상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티브잡스는 회사 이름을 사과라고 짓고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의 부자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더 재미있는 것은 애플사의 로고이다. 단순한 사과 그림이 이브가 한입 베어문 것 같은 사과라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로고 디자인을 내놓을 당시에는 두 개의 그림이었다. 하나는 온전한 사과의 그림이었고, 하나는 한 입 베어문 사과 그림이었다. 그런데 잡스는 먹음직스러워 한입 베어문 듯한 사과 그림을 회사의 로고로 채택한 것이다. 잡스는 이 로고가 아담이 사과를 먹어 인류의 운명이 바뀐 것처럼 컴퓨터가 인류의 문명을 바꿀 거라고 확신했다는 말도 전한다.

잡스의 확신처럼 애플사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시작하여 아이팟, 컴퓨터와 사회, 인간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연 스마트폰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출시 등... 기존의 고정 개념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연 혁신의 아이콘들을 연달아 출시했다. 애플사가 만들어 내놓은 아이폰은 21세기 문화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단숨에 자리잡았다.

사과를 회사 이름과 로고로 사용했기에 일류회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전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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