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의 쥬다치와 새만금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2/26 [16:54]

화란의 쥬다치와 새만금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2/26 [16:54]

 
화란인 하멜(Hendrik Hamel, 1630~1692) 일행이 제주도 해안에 표류한 것이 1653년 여름으로 나는 제주도를 갈 때마다 화란을 동경해왔다.  중국인은 만리장성을 쌓았고, 한국인은 바다의 만리장성인 새만금을 막았다.라고 *케슬린 스티븐스 미 대사의 말은 한국인의 저력과 기술력을 칭찬한 것이리라. 바다를 막아 육지 속 운하에는 자동차처럼 배를 띄워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간척지에 꽃을 재배하여 고수익을 올린 숲이 잘 조성된 나라 네덜란드 인들은 위대했다.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중간기착지인 모스코바 공항에 잠시 내려 기내 청소와 급유를 하는 통에 간단한 쇼핑을 하였는데 공항 밖은 흰 눈이 내려 온통 설원을 이루고 있었다. 유럽의 4대 공항으로 알려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안착하기 까지는 장장 14시간이 걸렸다. 잔뜩 흐린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만 같았다. 유럽의 관문답게 스키폴공항은 크고 작은 비행기가 잠자리처럼 쉴 새 없이 뜨고 내려앉았다. 물의 도시라는 암스테르담 시내는 부채꼴 모양으로 길을 내어 운하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30분이면 외곽에서도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 할 수가 있게 설계되어있다. 국토확장을 위해 1932년에 바다를 막은 그 대표적인 쥬다치 방조제의 길이가 32.5Km 며 새만금(33.9km) 면적(409km2)보다 8배나 큰 3500km2 나 된다.  네덜란드 쥬다치 방조제 간척지 박물관(Zuiderzee Museum)은 해일과 홍수와 자연재해로부터 국토를 보존키 위한 물 관리법 등을 보여주고 있다. 1287년 해일(St. Lucia’s Flood)로 방조제가 파괴되어 5만에서 8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1421년 2차 해일(St. Elizabeth’s Flood)로 72개의 마을이 범람, 만 명 이상의 주민이 수장당한 아픈 상처가 있다. 식수는 염도가 없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으나, 바다 쪽은 염도가 높아 사용하지 못하고, 육지 쪽에서 형성된 빗물을 사용한 물이 부족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왔다.?쥬다치 박물관은 단순히 시대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과거 어부들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 한 사실에 가깝게 만들어진 야외박물관이며, 물 관리 및 민속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학생들의 현장 교육공간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박물관은 앞으로 새만금 박물관과 수목원 조성에 벤치마킹을 해도 무방 하리라본다. 화란은 남한의 3/1의 면적에 16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바다수면보다 깊은 저지대가 국토의 25%며 산이 없는 평원으로 방조제 돌덩이 하나하나를 독일에서 사다가 쌓았다고 하니... 그래서 유럽인들이 말하기를 ‘신은 세상을 창조했고 네덜란드인은 육지를 만들었다.’라는 칭송을 하는 것 같다. 늘 흐리고 비가 내리는 화란은 유리온실이 발달되어 태양을 대신하여 전등을 켜 토마토나 꽃을 재배하여 알시미어 꽃 경매장에는 이웃나라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북적대며 전 세계 꽃시장의 60%를 점유 한 국민소득은 4만 불로 잘사는 나라다. 안락사를 처음으로 허용한 나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으로 취급받는 대마초를 약용식물로 허용하였고, 남자들이 웃옷을 벗고 운동을 하는데, 여성들이 베아트리체 여왕에게서 남녀동등권을 부여 받기도 하였다한다. 한국문화에서는 이해도 상상도 못할 성(性)개방은 물론 나체 해수욕장까지 있다.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주부들의 장보기와 출퇴근이나 통학을 자전거로 하고 있어 최소한 에너지와 공해를 줄이는 일석이조로, 자동차 없이도 큰 불편이 없는 것 같다. 강대국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독일에게 지배를 받았던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이들 베네룩스 3국은 연대를 하여 외침에 대항한 유럽의 강소국들이다. 200만도 못되는 몰골이 아시아와 유럽까지 지배했던 대원제국의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땅도 바다도 넓은 조선왕국으로 기술력과 재원 인구도 많아 얼마든지 세계무대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프랑스의 *조르쥬 델라셀 해안정원은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섬(Batz)에 자리 잡고 있다. 보험업자였던 조르쥬 델라셀(Georges Albert Delaselle)이 1897년부터 조성하였는데, 나무가 없는 해풍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래언덕을 만들어 5 대륙에서 이국적인 식물을 수집하여 조성한, 현재 2.5ha 면적에 2,500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000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아시아의 용의 하나인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식물원(Gardens by the bay)도 바다를 매립하여 조성하였는데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우리나라 새만금의 문제는 동진강호와 만경강호가 썩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물은 흐르지 않고 가둬두면 썩기 마련이다. 그 한 예가 시화호다. 지금 시화호는 해수유통을 하여 조개 등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쥬다치 간척지에도 해수유통을 하여 염생식물을 심어 정화하고 있다. 새만금의 가력갑문과 신시갑문 같은 갑문을 더 만들어 해수유통을 하여야만 물이 썩는 걸 방지 할 수가 있다고 본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한 새만금은 그 과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송기옥 칼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