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비야 날아라, 착한 전주야 힘내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3/05 [09:10]

착한 나비야 날아라, 착한 전주야 힘내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3/05 [09:10]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상생실험이 전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발(發) ‘착한 임대운동’ △범시민 운동인 ‘착한 소독운동’ △힘겨운 소상공인에게 힘을 불어넣는 ‘착한 소비운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3대 운동은 전주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공동체정신이 발현된 것들이다. 이처럼 전주시가 ‘시민들의 최후의 보루’라는 강한 신념으로 도시 전역에 걸친 방역소독 등 강력한 선제 대응에 나서자 시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팔소매를 걷고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시민참여 3대 운동
우선 현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상생정신이 발현된 사례는 ‘착한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속에 힘겨워하는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키로 한 착한 임대운동을 꼽을 수 있다.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 등의 극찬 속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에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전주지역 전통시장과 대학로, 구도심 등 전주 주요 상권의 건물주 78명이 동참해 135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이후 전주 곳곳에서 건물주 40여명(170여개 점포)이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추가 의사를 밝혀왔다.
시는 이들 착한 임대인(건물주)의 재산세 감면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소유 건물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한편,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착한시민들은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방역 소독에도 폭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실시되는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과 앞서 운영된 소독주간은 이러한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과 통장, 자생단체, 자율방제단,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 등은 4일 첫 번째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집과 가게, 동네, 집 앞 골목길, 공동체 공간 등을 소독했다. 공공기관ㆍ민간 사업체ㆍ산단 입주기업 직원들, 소상공인 등도 사무실과 작업실, 영업장을 일제 소독하면서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했다. 주요도로와 공원, 전주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체육시설, 버스, 택시 등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는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시설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책임졌다.
앞서 시는 전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2월 마지막 주를 소독주간으로 정하고 전주 전역을 소독해왔다. 시는 코로나19 종료시점까지 매주 수요일 ‘일제 소독의 날’을 이어가는 동시에 소독약품 무료 지원 및 소독장비 무상 대여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착한시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운동도 펼치고 있다. 시청 직원들과 산하기관 직원 등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 과ㆍ동별로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을 찾아가 식사를 하거나 배달 주문을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에 포함된 통닭집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후2동과 한옥마을지원과 등 전주시 각 과ㆍ동별로 비록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상권 회복을 위해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상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독 후에는 안전하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위기 속에 활짝 핀 착한 공동체 정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주 3대 운동은 갈수록 붕괴돼가는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이웃들의 공동체정신도 일깨우고 있다. 실제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착한 건물주들은 고통과 어려움을 분담하자는 ‘함께’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했고 착한 소독과 착한 소비에 참여한 시민들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지혜와 공동체정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전주지역 곳곳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 35개 동에는 주변의 저소득 소외계층이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스크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한일섬유ㆍ명성어패럴ㆍ예전실업ㆍ예스더실업ㆍ동진실업ㆍ대연재단 등 전주지역 6개 섬유제조업체도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과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마스크 3만장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웃들을 위해 소액이지만 성금을 기탁한 익명의 기부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일에는 한 남성이 전주시청을 찾아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9만5,060원이 든 돼지저금통 3개를 전달했다. 전주지역 의료기관과 의료인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예수병원, 전주병원, 대자인병원 등 4개 병원은 24시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주시의사회 회원 15명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에 협조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권근상 교수(전북대학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이주영 교수(전북대학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 황정환 교수(전북대병원 감염분과) 등 3인은 전주시 보건의료자문관을 맡아 시민들의 감염병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돕기로 했다.
방역소독에 앞장서온 전주시 자원봉사자들은 개강을 맞아 중국에서 입국했지만 격리돼 외출도 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사랑의 꾸러미’ 간식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랑의 꾸러미에는 ‘역경 속에서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전주시가 함께 합니다’라는 중국어로 번역된 응원의 메시지 카드도 함께 담았다.
이밖에도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고생이 많다. 전주시민인 것이 감사하다’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전주시 재난안전대책상황실 비상 근무자를 위한 야식 도시락 10여개를 지원했으며, 인근 커피숍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근무하는 상황실 근무자를 위해 커피를 후원하기도 했다.
김승수 시장은 “우리가 전주사람이라는 자부심은 거대한 건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주다움’ 그 공동체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전주는 이미 공동체성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그 힘으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더 신속하고 더욱 강력하게’


전주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정확한 대응태세를 갖춰오고 있다. 먼저 시는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1월 29일부터 선제적인 감염예방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기에 가동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뉴얼에 따라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서 가동되지만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심각’ 단계 발령(2월 23일) 20여일 전부터 자체 가동한 것이다. 시는 또 보건소 감염병관리팀도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토록 하는 등 코로나19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시는 전주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전북지역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확진자의 주요 이동경로가 서신동 중심이었지만 방역구역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집중 소독을 실시했다. 이어 전북지역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1일에는 김양원 부시장과 실ㆍ국장들의 진두지휘 속에 홈플러스 효자점과 병원 등 방문지를 직접 찾아가 소독방역이 이뤄지기도 했다. 시는 이튿날 새벽 3시 무렵 모든 방역이 끝난 후 해당 시설을 휴업 또는 폐쇄 조치했다.
또한 시는 전주지역 코로나19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안전안내문자와 SNS, 홈페이지, 언론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또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발생과 이동경로 등 확인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안전안내문자로 전송해왔다. 전주시 안전안내문자는 2월 6일 사전 예방과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코로나19 관련 첫 번째 문자를 시작으로 △확진자 발생 사실 △주요 이동경로 △시설폐쇄 안내 △확진자 입원조치사항 △예방수칙 등을 담아 현재까지 약 38건이 발송됐다. 이와 함께 시는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개강을 앞두고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공항에서 대학 기숙사 등 거주지까지 수송하는 등 보호체계를 가동해왔다.
아울러 시는 지난 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자체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를 찾아내기도 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주시의사회(회장 김종구) 의료진 15명의 협조를 받아 이뤄진 이날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는 유증사와 자가진단자 등 신천지 신도 305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코로나19 극복, ‘함께’와 ‘상생’의 공동체정신으로!”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시작과 끝은 ‘공동체 복원’에 달려있다. 전주는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정신과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 극복해나가겠다”


김승수 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안전과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이 시기를 ‘함께’와 ‘상생’의 공동체정신으로 힘을 모아 극복해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 시장은 “국가 위기상황과 어려울 때 전주시 2,000여 공직자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시민들도 나의 안전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내 집과 가게, 주변 골목길 등을 함께 소독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한 “착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아무런 잘못도 없이 코로나19의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음식점을 다녀가는 착한 소비, 나와 이웃을 위한 착한마음으로 소독에 참여하는 일은 전주가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 시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처럼 함께할 수 있는 도시, 어려울 때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진짜 좋은 도시일 것”이라며 “전주형 3대 상생실험인 착한 임대운동과 착한 소비, 착한 소독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정신이 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가 진짜 좋은 도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고 덧붙였다.
/조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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