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선자장 김동식 '선자장의 도구'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5/22 [15:43]

전주부채문화관, 선자장 김동식 '선자장의 도구'展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5/22 [15:43]

 
전주부채문화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도구 모음전 ‘선자장의 도구’를 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 도구 50여점과 합죽선 신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은 14살이던 1956년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故 라학천 장인이 쓰던 100년 된 방목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이 처음 부채를 배울 때 외할아버지가 쓰시던 것을 물려받아 사용하다가 집에서 보관하던 것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름도 낯 설은 방목. 방목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 선자장 김동식은 “이 방목은 우리 외할아버지부터 쓰시던 방목이야. 100년이나 된 거지. 내가 처음 부채를 배울 때도 우리 외활아버지가 이 방목을 쓰셨지. 이 방목이라는 것은 왜 방목이라고 그러냐면 방에서 사용하는 도마, 거기에 나무로 만든 도마란 말이여. 그거에 돌을 달았어요. 못 움직이게 돌을 달아서 안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방에서 사용하는 도마를 방목이라고 하지. 부채를 만들 적에는 방목이 꼭 필요해. 이것이 없으면 못 만들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구술을 기반으로 김동식의 음성 그대로 각 도구에 대한 설명을 전시장에 담았다. 
이름도 생소한 목살자, 세말칼, 합죽칼, 도구리, 기죽 낫칼, 활비비, 전지 등 합죽선을 만드는데 필요한 50여종의 도구들을 눈으로 직접 관람하며 선자장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지난 겨울 새로 제작한 오십삽백(百)접선을 선보인다.

오십살백접선은 부채 살수가 50개이고 종이가 백(百)번 접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수에 제한을 뒀다.

왕실 직계만이 부채살이 50개인 ‘오십살백(百)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사십살, 이하 중인과 상민은 그보다 살을 적게 넣었다.

김동식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오십살백(百)접선은 총 가로 길이가 84cm에 이르는 대형부채로 수공으로만 제작이 가능하다.

 

60년동안 합죽선을 만들어온 선자장에게 도구란 어떤 의미일까? “도구란 것은 첫째 암만 내가 기술이 좋아도 연장이 나쁘면 좋은 작품을 못 만들거든. 그래서 도구는 아주 뭐 1순위라고 해야지. 도구가 좋아야지만이 좋은 작품을 만드니까. 도구는 생명과 똑같지. 쉽게 얘기해서 나의 생명도 생명이지만 부채의 생명도 도구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향미 관장은 “기존에는 선자장들의 신작 위주로 전시를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전주부채에 대한 근원을 전시에 담고 싶었다”며 “한 길만을 바라보고 전주 합죽선 전승을 위해 노력한 장인의 도구를 통해 부채에 대한 애정과 예술혼을 깊이 느끼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되어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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