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특별기획 부채문화주간 ‘합죽선 대를 잇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7/10 [15:35]

전주부채문화관 특별기획 부채문화주간 ‘합죽선 대를 잇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7/10 [15:35]

 
전주부채문화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자장 김동식과 아들 김대성의 신작과 대표작 20점을 만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1943~)은 14살이 되던 1956년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기술이 뛰어났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64년이 된다.

 

외삼촌 라태순의 집에서 처음 합죽선 만드는 기술을 배운 후 외할아버지에게 다시 세부적인 기술을 배워 대나무살을 쪼개는 것부터 합죽선에 종이를 붙이는 것까지 모든 기술을 외가에서 익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이수자 김대성(1976~)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의 아들로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나고 자랄 때 아버지가 부채 만드는 것을 일상으로 보다가 나이가 들고나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7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합죽선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김동식, 김대성의 집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동안 합죽선의 맥을 이어온 일가로 라경옥(1860년대 출생 추정)으로부터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식. 김대성의 전수 계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대 라경옥(합죽선장), 2대 라학천(합죽선장), 3대 라오복(합죽선장)·라이선(합죽선장)·라태순(합죽선장)·라정옥(김동식의 어머니)·라태용(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라오목(도배장), 4대 김동식(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5대 김대성(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이수자)으로 이어진다.

 

김동식, 김대성에게 부채란 무슨 의미일까?

선자장 김동식은 “부채는 죽은 대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다. 죽은 대나무에 수없이 많은 손질을 거쳐 하나의 부채가 만들어진다. 60년간 제 손에서 수많은 대나무가 합죽선으로 만들어져서 새 생명을 얻었다. 외증조부부터 아들까지 5대에 걸쳐 부채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대를 이어 합죽선을 만드는 김대성은 “아버지가 어린 시절에는 부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제가 태어나고부터 부채는 하향산업이었다. 선풍기와 에어컨에 밀려 사람들이 하나둘 부채에서 손을 놓았을 때도 묵묵히 가업을 이어오셨다. 아버지는 부채라는 다 죽어가는 꽃에 정성을 다해서 생명을 주시고 꽃밭을 만들어주셨다. 저는 이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꽃밭을 잘 가꾸고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9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조충익이 별세하고 올해 합죽선을 만들던 장인 4명이 고령화로 합죽선에서 손을 놓았다.

어려운 길이기에 자식에게 물려주기 어려운 가업을 함께 이어가는 김동식 김대성 부자(夫子)는 전주 합죽선의 자존심이자 미래다.

 

선자장 김동식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수자 김대성은 2007년부터 아버지 김동식의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이수자로 등록됐다.

이번 전시는 28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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