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하기 쉬운 갑상선 질환…전문의의 진료 필수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8/26 [07:11]

오인하기 쉬운 갑상선 질환…전문의의 진료 필수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8/26 [07:11]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진료지원센터장 백영하(내분비내과 전문의)>     ©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갑상선 질환

관심사를 따라 과거의 관련 기사를 검색하던 중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진단 받고 치료중이라는 내용을 알게 됐다.

흥미로웠던 것은 미디어에 노출된 힐러리 클린턴의 눈은 갑상선기능 항진증의 특징인‘그레이브스 안병증’, 즉 안구가 돌출되어 있는 소견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증상 및 진찰 소견만으로 처음부터 갑상선 질환을 정확히 추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처럼 60대 이상의 고령인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 발견되는 체중증가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특징인 우울감이 크게 작용해 이로 인한 식욕저하로 체중 감소 소견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갑상선 질환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진단적 검사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갑상선 질환이란

갑상선은 요오드와 타이로신(아미노산의 일종)을 이용해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며 우리 몸에서 목 앞부분, 후두부 밑에 위치한다.

갑상선호르몬은 대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기초 대사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며 식욕, 소화기능, 포도당과 지방의 분해 등을 촉진한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이 밸런스가 무너져 호르몬의 과분비, 혹은 결핍 소견을 보이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하며 이를 크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갑상선 질환의 증상

기본적인 특성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은 두근거림이 지속되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열 발생이 많아져서 더위를 참기 힘들며 땀이 많이 난다.

식욕이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집중력이 저하되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전반적인 몸의 대사 상태가 항진이 되는데 특히 위장관 운동이 항진되면서 심한 공복감과 함께 묽은 대변을 보거나 심하면 설사를 경험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그 증상은 더 다양한데 특히 생리 불순, 생리량의 눈에 띄는 변화와 함께 불임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봄직하다.

정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으로는 식사 패턴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전반적인 대사 능력이 저하되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특히 아침 기상 시 얼굴 및 사지의 부종이 나타난다.

몸의 전반적인 감각이 둔해지면서 감정 상태로의 변화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을 느끼거나 위장관 운동의 저하로 인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변비, 소화불량 등 새로운 위장관 증상들을 자각하게 된다면 한 번쯤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증상이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 모두에게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 및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수적인데 이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른 갑상선 기능의 이상의 진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진단에 따른 치료시행 여부 및 치료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약물의 용량 조절 그리고 치료 중단의 의학적 결정은 전문의의 평가가 요구된다.

필자가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갑상선 질환의 치료에 대한 어려움은 임상 경과에 따른 용량 조절과 중단 여부의 결정에 있는 것이지, 결코 치료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 방법은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키는 항갑상선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보다 약물 치료를 선호하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행여부에 대한 결정은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예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적인 방법 외에는 없다.

그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 결핍 상태의 질환이므로 갑상선 호르몬 약제를 적절한 용량에 맞게 보충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요오드를 포함한 음식 권고, 그 외 각종 민간요법들이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해당사항이 없다.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요오드는 민물에는 없고 바닷물에 녹아있기 때문에 해산물의 섭취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데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와 조개나 새우 등의 해산물이며 우유와 같은 유제품에도 비교적 많은 양의 요오드가 들어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와 같이 해조류를 많이 먹는 지역은 갑상선 건강을 위해 따로 무언가를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해산물을 특별히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도보다 최소 4~5배 이상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요오드 섭취가 부족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고 오히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간혹 문제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항상 먹는 김치나 각종 장류는 매우 많은 양의 천일염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주로 이들과 젓갈류나 장아찌와 같이 각종의 소금에 절인 음식을 통하여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게 된다.

갑상선 질환의 치료 방법은 정해져 있다.

같은 맥락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갑상선 질환은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빠른 진단이 되지 않을 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중독증’이라고 부르는 사망을 부르는 합병증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부정맥으로 진행된다면 급사의 위험성도 있다.

물론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역시 점액부종이라고 부르는 의식 혼탁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중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전문의의 적절한 진료가 반드시 수행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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