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11/23 [17:26]
"하루 하루 견디기 힘든데 또다시 격상이라니...누굴 원망하겠습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23일 정오, 전주시 평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평소라면 손님이 한두명이라도 찾아오던 시간이지만 식당 테이블은 텅 비어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 출입문을 쳐다봤지만 야속하게도 들어오는 손님은 없었다.
괜스레 가게 앞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얄미워보이기 까지 했다.
식당 주인 A씨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장사를 계속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한 고깃집.
수십개의 테이블에 손님은 달랑 두명에 불과했다.
할일이 없는 직원들은 비어있는 테이블만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직원은 "손님이 너무 없어 눈치 보인다. 월급받기가 미안할 정도"라며 "손님이 없어서 더 불편하다. 차라리 많이 와서 바쁜게 낫다"고 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모임 준비에 분주할 시기지만 예약이 뚝 끊겨 매출 회복은 기대도 못하는 상황.
식당 주인 C씨는 "2차 대유행 이후 손님이 줄었다가 다시 장사가 되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격상되고 나니 아예 발길이 끊겼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니 더 답답하다"고 했다.
인근을 둘러보니 문을 닫은 식당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가게 출입문에는 '임대', '휴업' 등의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식당뿐 아니라 동네 빵집도 한산했다.
매장안에는 주인 외에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사장 D씨는 "프랜차이즈 업계와의 경쟁도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겹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배달 서비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될 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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