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훔친 애국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12/04 [06:40]

보물을 훔친 애국심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12/04 [06:40]

 

 

예술의 도시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는 수많은 그림과 번쩍번쩍 빛나는 보물급 금관과 다이아몬드 등이 전시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림 한 점 앞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모나리자’ 그림이다. 이탈리아 문예부흥기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렸는데 그는 화가요, 건축가요, 조각가로 명성을 날린 피렌체의 빈민가 출신으로 군사 토목 고문 등의 경력을 쌓은 후, 프랑스 왕조에 초청을 받아 6년간 일을 하였다. 예술 활동 중 회화에는 <암굴의 성모>, <성모자>, <모나리자>, <최후의 심판>등 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모나리자’의 미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어 우리나라 대중가요 노래로 까지 불러지고 있다. 모나리자란 이름의 뜻은 신성한 성모마리아라는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 모델로는 다빈치 자신의 모습을 변형하여 그렸다는 설도 있는데, 플로렌스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 ‘리자’라는 여인을 모델로 삼았다는 게 통설이다. ‘모나리자’를 미술관에 전시하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감상하던 중 1911821일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그 행방이 묘연하여 소동이 나 프랑스 국내는 물론 유럽 전체가 연일 화제가 되었다. 그로부터 13개월이 지난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휘날리는 만추가 다 가고 겨울의 문턱에 이른 191211월에 프로렌스에서 모나리자의 그림이 발견되었다. 모나리자 그림을 훔쳐간 범인은 자국인이 아닌 이탈리아의 미술관 직원인 V.페르기아 였다. 법정에 선 그는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를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사람 다빈치가 그렸는데 전리품으로 가져갔으므로 이탈리아 것이 당연하니 모국으로 가야 마땅하다’고 진술을 하였다. 프랑스 법정은 한동안 술렁거렸다. 최후의 판결은 그의 애국심이 인정되어 한 달 남짓 금고형으로 관대한 팔결이 내려졌다고 한다.  

지금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직지심경(直指心經)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377년 금속 활자본으로 알려져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 인쇄물 보다 78년이나 앞선 고려 때 것이다. 직지심경(본명=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은 고려의 고승 백운이 불교 선()의 요체를 깨닫는데 필요한 법어를 초록한 것으로 1886(고종23) ,불 대리공사 *쁠랭드 쁠랑시가 조불(朝佛)통상 체결 시 하권 인쇄본을 기념으로 가져갔다는데, 일반적으로는 프랑스군이 약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조상들의 창의성이 뛰어나 세계 문화·예술 기록유산으로 기록된 보물이 해방된 지 백 년이 다 되도록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 등에 수십 종의 우리 문화재를 빼앗겨 도서관 한구석에 방치되고 있는데도 대한민국 역대 통수권자나 자칭 위정자라고 큰소리치는 정치인 누구하나 나서서 우리 조상들의 혼()이 깃든 문화재를 되찾아오자는 말이 없어 선조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직지는 충북 청주시 흥덕사에서 백운화상이 주물 인쇄물을 발명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지는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보물급으로 대한민국 교려인의 자긍심과 문화예술의 극치를 한껏 돋보이게 한다. 보물을 보물로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내 주어버린 당시 선조의 경망함을 탓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되돌려 받기에 후손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최근에 국내에서 증도가자(證道歌字)란 또 다른 인쇄물과 12개의 주조된 실물글자판이 발견되어 탄소연대를 감식한 결과 직지보다 150년 앞선 AD850~1200년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추천된 국보 303호 승정원(承政院)일기와 직지심경(直指心經)97년 등록된 국보 70호 훈민정음(訓民正音)과 국보 151호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모두 4건의 세계기록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승정원 일기는 1633년부터 1910년까지 288년간 역대 조선 국왕들의 언행과 각 부처의 보고, 국정 회의, 상소들을 담은 국왕 비서실의 기록이다. ‘나라와 문화가 없으면 인권도 민족도 종교의 자유도 없게 된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겨 40년간 온갖 치욕과 고통을 받았다. 일제는 우리민족에게 문화말살정책을 폈으나 우리말과 글자가 있어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 있었기에 우리민족은 나라를 되찾게 되었고, 지금은 한글의 우수성에 힘입어 세계적인 아이티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국보급 보물들을 약탈당한 것을 당연히 되찾아 와야 하는데도 방관만 한다면 우리는 조상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이제 국력도 커졌고 문화민족으로 발 돋음 하려면 위정자나 국민모두가 모나리자를 훔친 이탈리아의 미술관 직원인 V.페르기아의 애국심을 음미 해 볼일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잘 알려진 김진명 소설의 ‘직지’에 마지막 나오는 독백으로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Tempus Fugit Amor Manet)-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직지?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처럼 조용히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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