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군의 재기와 녹두장군의 최후(4)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3/04/07 [06:06]

동학군의 재기와 녹두장군의 최후(4)

새만금일보 | 입력 : 2023/04/07 [06:06]

 

 

일본군은 걸림돌이 되는 민비를 살해하고 동학군을 본격적으로 토벌에 나설 때 관군을 앞세웠다. 호남 동학군의 항일운동 행동에 대해 최시형 대도주와 남,북접의 의견합일치가 안되어 한동안 삼례회의에서 주춤하였는데, 함열 접주 오지영의 중재에 의해 손병희는 ‘호남인의 말이 옳도다.’하고 보국안민의 기치아래 생사를 같이하기로 하였다. 동학군은 9월에 전라도 53개 집강소 군,현에서 일제히 재 기포를 하였다. 동학군은 그동안 반봉건적인 운동에서 반외세적인 항일운동에 나서게 된다. 충청도와 경상도 동학군의 집결지인 속리산에 십 수 만명의 농민군과 삼례에 집결한 11만 명의 호남의 농민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 119일 공주 우금치 전투지에서 관군과 일본군과의 일대 혈전을 벌였다. 전봉준을 총대장으로 손화중, 김덕명을 총지휘자로 하였는데, 전라좌도 남원부의 김개남의 휘하만도 5-6만에 달했다. 경군은 같은 동족에게 총 뿌리를 맞대고 일본군의 신식무기를 앞세워 더군다나 비가 내려 농민군의 화승총에 불이 꺼져 대패를 하는 불운을 맞았다. 1115일 전봉준은 논산,은진 황하대 전투에서도 패한다. 11 25일 동학군의 마지노선인 금구, 원평 싸움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였으나 패하고 만다. 녹두장군은 내외정세를 살피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장성갈재를 넘어 휘하인 순창의 김경천(敬天)을 만나 순창 피노리 주막집에 은신하던 중 김경천의 밀고로 123일에 체포되고 만다. 전봉준은 12.12일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공사관 감방에 갇힌다. 내나라 사람에게 공초를 받아야 함에도 일본인에게 심문을 받아, 조정은 이미 주권을 왜놈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다. 1895년 을미년 29 1차 심문과 310 5차에 걸쳐 심문이 있은 뒤 음력329일 벚꽃도 져버린 따뜻한 봄 날 40세의 혈기 방장한 녹두장군은 나라를 위한 큰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손화중, 김덕명,최경선,김개남(부관참시) 등 동지들과 함께 붉은 동백꽃이 지듯 교수형을 당한다. 전봉준은 최후의 진술에서 ‘나라를 위한 붉은 정성 뉘 알리 있으리요(爲國丹有誰知)’란 나라와 백성을 사랑한 시 한수를 남기고 그가 믿는 동학의 교리에 따라 한 마리의 파랑새가 되어 영원한 자유의 나라로 훨훨 날아 먼저 간 수운(水雲)선생 곁으로 환원(還元)순도하였다. 녹두장군이 53개소의 집강소를 설립하여 상놈과 농민들을 위한 이상적인 공화정치를 편지 7개월 동안 상놈들이란 이름도 폐기하고 종과 백정과 적서차별도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만나 수탈당한 수많은 농민들은 너무나 감격하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 경기도,강원도, 황해도,평안도까지 들불처럼 번진 300만의 동학도들은 새로운 개벽천지가 이루어 질것으로 믿었는데, 또다시 경군과 일본군은 동학잔당 수색과 함께 이들의 손에 희생당한 숫자만도 30~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독립운동가요, 애국계몽사상가인 박은식(朴殷植1859-1925) 선생은 ‘갑오농민혁명을 대개 그 동력은 양반의 압제에 격분하고 관리의 탐학에서 발단하였은즉, 우리나라 평민의 혁명이다’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개혁정치는 옛 관습을 파괴하는 것은 넉넉히 하였으나 외국인의 간섭을 가져오게 하여 다시 유능한 자가 그간에 나와 그 파괴위에 신선한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불가한 것은 아니며, 새로운 독립국가를 건설하지 못한 것은 외국군의 간섭과 아울러 유능한 지도자의 결여(缺如)에 있었다고 지적되고 있다. 고려가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에 무단정치가 민을 폭압하여 김사미,만적의 난이 일어나 망하였고, 조선조 500년이 망한 것도 기득권 탐관오리들이 백성을 착취한 척족정치와 군주의 무능에서 온 것이다. 동학농민운동 129년을 맞아 지금 우리나라는 진정한 나라사랑과 소외된 민중을 위한 정치인가. 민주주의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가진자들의 오만과 무소불위의 사법비리와 위정자들이 국민을 우롱하지는 않는 지 뒤돌아 볼일이다. 동학농민혁명은 그 때나 지금이나 ‘국민과 백성을 무시하고 배고프게 하면 그 어느 나라도 망하게 된다’는 역사의 교훈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만인평등사상의 동학정신은 지금도 살아 움직여 진행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앞세운 자본매판세력의 독식과, 지금의 반 토막 난 한국의 미래는 또 다른 사회주의가 꿈틀거리는 양날의 날선 검처럼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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