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사진전 “이발하던 날” 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5/13 [14:48]

김경원 사진전 “이발하던 날” 展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5/13 [14:48]

 

 

서학동사진미술관이 14일부터 19일까지 사진가 김경원의 '이발하던 날' 展을 연다.

 

그는 스승인 이지누 작가(1959-2022)와의 인연으로 2022년 봄에 정읍의 한 이발소를 처음 찾게 됐다고 한다. 

 

이후 김제와 부안의 이발소까지 찾은 김경원 사진가는 서울에서 이 전북 지역들을 수시로 오가며 그저 렌즈에 담길 대상이 아닌 친구가 되고자 하는 의지로 이발사의 삶에 조금씩 다가섰다. 

 

이들은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리모컨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조금씩 서로의 곁을 내줬다.

 

한국전쟁 중이던 15세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청계천에서 동냥치를 하며 이발을 배운 1936년생 정읍 김길수 이발사, 1960년경에 시흥군 서초리(현재 서울 서초동)에서 처음 가위를 잡은 1946년생 부안 류현열 이발사, 1967년경에 시작해 잠시 사우디에 일하러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면 평생 한곳에서만 이발한, 전국 이발사 중 막내뻘인 1950년생 김제 장영 이발사. 이들은 시간의 더께가 가득 내려앉은 그들의 시공간을 사진가가 기꺼이 누릴 수 있게 허락했고 그 시간 동안 저절로 쌓여간 사진 55점과 그들과의 만남을 담은 영상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감히 짐작도 못 할 그들의 우직한 시간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는 또한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많은 이름들에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발소는 일종의 상징입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 속에 분명히 존재한 것들의 상징이자 제가 살아있는 동안 결국 소멸하고야 말 것들의 상징. 저는 사진을 찍기보단 우리 땅을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발걸음 중에 어제 있던 것이 오늘에는 흔적 없이 사라진 일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언제부터 카메라가 유독 그런 것을 향하게 된 까닭입니다” 

 

사진가는 이렇게 말하며 함께 지낸 무언가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그만의 목소리로 증언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경원 사진가는 전시 기간에 매일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고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에는 오후 3시부터 작가와의 대화 및 뮤지션 ‘윤제’의 콘서트가 함께 열린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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