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 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가위바위보
정연숙
송년회 모임 백화점 상품권 한 장에 몰려든 사람들
여섯 쌍이 경쟁하는 가위바위보
가위는 바위에 눌려 부러지고 바위는 보가 감싸 안아버리고 보는 가위가 와서 잘라 버린다
만남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한다 승자로 남는 일이 별 거냐 한가지로 내어서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져 줄 수 있다
추억과 욕심 중 무엇으로 남은 시간을 취하고 가겠는가
저물기 전에 쓸어 담아야 하는 가을볕 쪼이려는 곡물도 아니고 시나브로 가지 뻗은 가로수 같은 마음의 손짓으로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진 사람도 이긴 사람도 없는 우리는 승부의 연금술사
정연숙 : 문학공간 등단, 동서문학상 수필 수상,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시집 『늘 곁에 있는 다른 나처럼』 外 1권, 논문 『수거되지 않은 말들』 ------------------------------------------------------------------------------------------- 詩 감상
가위바위보는 한 손으로 가위, 바위, 보의 세 가지 모양을 만들어 승부를 결정하는 놀이다. 가위는 바위를 이길 수 없고 바위는 보자기 형태의 보를 이길 수 없으며 보는 가위에게 진다는 손 싸움의 일부다. 규칙이 간단하고 공평하기에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에 사용된다. 하지만 게임에서 패배한 사람은 상대가 늦게 냈다, 이것은 연습게임, 이번 건 무효, 승부는 삼세판,이라 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을 빚기도 한다. 어느 하나가 다른 둘에게 확고하게 우위를 점하는 게 아니라 A가 B를 이기면 B는 C를 이기고, C는 A를 이기는 식의 돌고 도는 상생관계를 이룬다. ‘한가지로 내어서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져 줄 수 있다’는 시인의 고도한 심리를 시로 표현한다.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송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거제문학상, 안정복문학대상, 치유문학 대상, 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 담양, 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권 강의 : 광주 5.18교육관, 시꽃피다 전주, 담양문화원, 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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