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불감'할 것인가
글쓴이 엄연권

날짜 17.10.26     조회 31

불감이란 ‘느끼지 못함’을 의미한다. 불감의 대상은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국민들만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에 대한 불감이다. 안전 불감증이란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험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안전 불감증의 실태와 위험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 과거에 비해 과학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생활은 편리해졌고, 치안은 강화되었다. 이런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을 자신이 직접 의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에 의존하는 동시에 어떠한 행동에 익숙해져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합쳐지면 사람들은 안전에 대해 ‘완전불감’하게 된다. 또한 한국사회의 분위기 역시 안전 불감에 크게 작용한다. 안전에 대한 의식이 뛰어나던 사람들도 안전 불감증을 가진 사람들이 유난 떤다며 따가운 눈초리와 압박을 가하기에 안전 불감증이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경험해본 필자의 사례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몇 달 전, 필자가 생활하던 기숙사에서 화재경보가 울렸었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대피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 잘못 눌렀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다. 또한 대피하는 사람들을 보며 “유난 떤다.”, “웬 호들갑이냐”라며, 그들을 비정상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이를 보며, 한국 사회의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기준은 그들의 행동이나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론과 사회적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전 불감증은 전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항상 사건의 발생 이전이 아닌 이후에 마련되고 시행된다. 세월호 사건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발생한 철원 군부대 총격 사건, 개물림 사고까지 수많은 사고들이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급급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문제 해결이 유일하다. 이러한 문제 접근은 어떠한 사고도 절대로 예방할 수 없다. 어떠한 사고도 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깨어있는 생각, 그리고 ‘그런 어떠한 사고조차 일어나지 않게 하는 국가 차원의 엄격한 정책과 매뉴얼이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전하고 싶다. 안전 불감증은 ’문제를 의식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식을 애써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현재페이지 1 / 113

NO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글 독자여러분의 의견과 주장을 담은 글을 기다립니다 새만금일보 14.08.12 5242
3389 <독자투고> 택배 절도&분실 사고 예방법 비밀글 김민지 18.01.18 1
3388 [독자투고]연초에 생각하는 술에 대한 단상 비밀글 정해인 18.01.18 0
3387 18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바뀌는 교통법규 비밀글 김민지 18.01.16 1
3386 가상화폐에 대해 아시나요? 정해인 18.01.14 7
3385 영어공부, 질병치료에 관심 있으신 분!~ 유익한 18.01.11 9
3384 【무료수강-온라인】 직업능력개발 1급 자격증 교육생 선발 서울심리상 18.01.04 10
3383 독자투고: 국가 에너지 정책은 백년대계를 보고, 고민 결정해야. 박범섭 17.12.12 25
3382 기사송고 비밀글 전북대 17.12.06 0
3381 독자투고 : 30 번 국도 (무주- 설천구간) 4차로 확장 개선 서둘러 박범섭 17.12.04 22
3380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위한 국제 미술전시회 asropa 17.11.23 23
3379 교과서가 자습서처럼 변한다면 김민석 17.11.05 31
3378 미세먼지 종합대책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를... 김준섭 17.11.01 33
3377 허울뿐인 교육, 꿈이 없는 교육에서 무얼 바라나 박승민 17.10.31 31
3376 [광고] 의료실비보험 암보험 보험회사별 보험상품별 절약 가이드 담당자 17.10.31 26
3375 등산할때 주위사항^^! 김경완 17.10.31 28
3374 허울뿐인 교육, 진짜 꿈을 찾는 교육이 없어진 사회에서 무얼 바 박승민 17.10.29 26
3373 걱정말아요 ! 새만금 잼버리 대회. 최민석 17.10.28 32
3372 언제까지 '불감'할 것인가 엄연권 17.10.26 32
3371 세계 교육 속 혁신은 어디에 있나 이서현 17.10.26 30
3370 1인 미디어 전성시대, 그 이면의 그림자 김원빈 17.10.26 33
3369 고등학교 진로교육, 이제는 교과서 밖으로 뚫고 나올 때 신원빈 17.10.26 33
3368 (독자투고)모두가 알고 마시는 세상을 원한다 하승준 17.10.26 32
3367 꽃동네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나눔의 가치 비밀글 고성연 17.10.26 0
3366 [독자투고] 피의자 신상공개, 정의를 위한 필수적 조건인지 고려 위예진 17.10.26 31
3365 IT 시대 청소년 악영향,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비밀글 이재현 17.10.26 0
3364 [독자투고] '1인 미디어'의 폐해 비밀글 김건휘 17.10.26 0
3363 기부 '제대로' 하고 싶어요! 이재령 17.10.26 41
3362 안전벨트는 곧 생명줄... 마지막 생명줄을 놓치지 말자 비밀글 kdsud963 17.10.25 1
3361 정 많던 사회는 어디로 갔는가 김성훈 17.10.25 37
3360 구름이 하늘을 가로지르듯이 비밀글 손병직 17.10.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