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병풍지맥, 담양 병풍산(822m)

삼정승이 태어날 삼인산, 담양 10경의 병풍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2/03 [00:00]

호남정맥-병풍지맥, 담양 병풍산(822m)

삼정승이 태어날 삼인산, 담양 10경의 병풍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2/03 [00:00]
▲ 삼인산에서 본 병풍산     © 새만금일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담양의 10경으로 꼽히는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을 닮은 병풍산과 삼정승이 태어날 명당인 삼인산을 찾아가는 도로변엔 메타세쿼이아가 하늘을 찌를 기세로 줄지어 서 있다.

▲ 삼방골 들머리     ©새만금일보

수북면에서서 병풍산을 바라보면 투구봉에서 시작된 능선이 투구봉(신선대), 깃대봉(병풍산 정상), 천자봉(옥녀봉), 용구산(왕벽산)이 한 폭의 병풍처럼 펼쳐진다. 게다가 북동에서 남서로 길게 뻗은 주능선에서 갈려나간 작은 능선들이 아흔 아홉 개의 골짜기를 이루며 청정수를 끊임없이 토해낸다. 한때는 병풍산을 용구산으로 부르기도 했다.

▲ 삼인산서 본 수북면     ©새만금일보

 병풍산屛風山 남쪽에 삼각추처럼 솟아 있는 삼인산三仁山은 마치 사람인(人)자 세 개를 겹쳐 놓은 모습이다. 산 북쪽에 있는 삼인동은 1750년경 무안에서 함양의 유학자 박해언이 산세 좋고 만물이 태생한다는 길지로 여겨서 정착했다. 담양군청과 노경호씨에 의하면 삼인산은 태조 이성계가 국태민안과 자신의 등극을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삼인산을 찾으라는 성몽聖夢때문에 제를 올리고 임금으로 등극한 뒤부터 몽성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 삼인산     ©새만금일보

 담양부사 이석희의 <<추성기秋成記>>에는 풍수지리상 병풍산에서 좌우로 뻗어 내린 능선들이 마치 지네발의 닮아서, 담양객사에 지네와 상극인 닭과 개를 돌로 만들어 세우고 재난을 막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없애버렸다고 한다.

▲ 만남재     ©새만금일보

고려 때는 몽고군이 침입해 오자 부녀자들이 이산으로 숨어들어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담양지역 보도연맹사건과 관련 계곡에서 20여명이 넘는 양민이 국군에게 죽음을 당한 가슴 아픈 사연도 있다. 또 영광 앞 바다로 침투한 무장간첩들이 병풍산과 추월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루트로 이용되는 가운데 67년에는 병풍산에서 공비 2명이 사살되기도 했다.

▲ 투구봉     ©새만금일보

 정상에서 조망은 지리산과 무등산을 비롯한 호남의 산들을 한눈에 훑을 수 있다. 북서쪽으로 정읍 두승산과 내장산, 그리고 입암산, 고창 방등산과 소요산, 북동쪽은 임실 백련산과 원통산, 순창 여분산과 무량산, 동으로는 담양의 추월산, 동남으로는 백이산과 무등산, 남서로 태청산, 불갑산, 모악산, 금성산이 고개를 내민다.

▲ 깃대봉 능선의 상고대     ©새만금일보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병품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백암산, 도장봉을 지나 추월산 가기 직전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도마산과 투구봉을 지나 병풍산을 일구어 놓고, 북으로 송대봉과 장군봉, 남으로 불태산, 어등산 줄기를 나눈다. 물줄기는 서쪽 황룡강, 남쪽은 영산강에 합류하여 목포 앞바다에 골인한다.

▲ 깃대봉 오름길     ©새만금일보

#산행코스
  ○1코스:삼방골-(1.8)삼인산-임도-(1.8)564봉-만남재-(1.6)투구봉(신선대)-안부삼거리-병풍산정상(깃대봉)-(1.8)천자봉-쪽재-(1.0)용구산(왕벽산)-동능-(1.5)투구봉-안부-연학원(동학혁명기념비)-(3.5)궁산리 전원주택지(5시간30분, 13.0km)
  ○2코스:성암(송정)주차장-(2.7)천자봉-(1.8)병풍산-(1.5)용구샘-(1.0)만남재-(0.5)564봉-(1,5)삼인산-(1.5)강골주차장(10.5km, 5시간)
  ○3코스:강골주차장-(1,5)삼인산-(1.5)564봉-만남재-투구봉(신선대)-(1.6)병풍산-(1.8)천자봉-(0.8)용구산-(1.8)용흥사(9.0km, 4시간30분)
○4코스:성암(송정)주차장-만남재-(2,5)병풍산-(1.8)천자봉-(2.7)성암주차장(7.0km,3시간)

▲ 병풍산정상(깃대봉)     ©새만금일보

<1코스>삼방골에서 대나무밭과 담양 우씨 묘소를 지나 고스락을 올라서면 삼인산이 우뚝 서 있다. 강골주차장(수복학구당)에서 오는 등산로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삼인산이다.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고 남쪽 수북면, 북쪽 투구봉. 병풍산 등이 한눈에 잡힌다. 바위 길을 내려가면 울창한 송림과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 깃대봉서 본 삼인산     ©새만금일보

만남재로 가는 임도를 지나면 서쪽으로 급경사가 시작되고 삼각점(담양 462)이 있는 564m봉이다. 만남재에서는 삼인산 아래 임도와 한재로 이어지는 임도와 쉼터가 있다. 북쪽은 한재, 동쪽은 성암주차장, 북쪽은 투구봉(신선대), 북동쪽은 병풍산 지름길의 안부 삼거리로 간다.
 
▲ 깃대봉서 본불태.투구봉     ©새만금일보

잡목구간 능선을 힘들게 오르면 암봉으로 이루어진 투구봉(신선대)이다.  
 병풍산 정상(깃대봉)에는 앙증맞은 표석과 삼각점이 있다. 북쪽 능선의 송대동과 홍길동우드랜드 가는 길을 지나 철 계단을 내려서면 돌탑이 있는 천자봉(옥녀봉, 748m)이다.

▲ 천자봉     © 새만금일보

연학원 이정표가 있는 쪽재를 지나면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용구산이다.(병풍산 정상에서 1시간) 그런데 몽성산악회에서는 왕벽산으로 표지석을 세웠다. 담양군은 용구산(장성군은 왕벽산), 담양군은 천자봉(장성군은 옥녀봉), 담양군은 투구봉(장성군은 신선대)로 서로 다르게 이름을 부르고 있어 혼선이 온다.

▲ 쪽재     © 새만금일보

 동쪽으로 내려서면 두 개의 헬리포트와 송림이 울창한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신선봉으로 가기 전 묘소가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시멘트 임도와  쪽재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난다. 동학혁명전적비를 지나 새롭게 조성된 2차선 포장도로가 있는 궁산리 전원주택 단지에 닿는다.(병풍산에서 2시간 20분)        
  
▲ 동학혁명기념비     © 새만금일보

 <2코스>는 대방저수지 건너편 약수가든에서 청소년야영장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걷다가 북쪽 산길로 접어든다. 전망대바위를 지나 능선에 서면 서쪽이 천길 절벽이다. 능선을 걷다가 밧줄을 잡고 작은 봉우리 세 개를 오르면 천자봉이다.(송정에서 1시간 10분) 동쪽은 용구산, 서쪽은 병풍산으로 이어진다.

 철 계단과 돌문을 지나 북쪽 송대봉과 홍길동우드랜드 이정표를 지나면 병풍산(깃대봉) 정상이다.(약수가든에서 2시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운데미 사거리다. 서쪽은 투구봉(신선대)을 거쳐 만남재로 이어진다. 남쪽은 용구샘을 거쳐 만남재, 북서쪽은 한재로 간다.

▲ 용구샘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수북학구당, 水北學求堂] 조선시대 유생을 많이 배출한 곳으로 성종 4년(1473년)에 건립 유생들이 수학해 진사를 많이 배출하여 수북학구당 세력을 과시하였다. 그러나 호랑이의 해를 입어 한때 폐쇄하였고 영조 45년(1769년) 윤광현 창평현령이 새로 복원했다. 

▲ 용구산서 본 병풍·불태산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대중교통]
  ○ 광주-담양 직행. 군내버스 수시운행
  ○ 전주-순창-담양 직행, 군내버스 수시운행 
  ○광주-대전. 수북면: 군내버스 운행
  ○광주-성암야영장: 농어촌버스, 성남야영장. 병풍산. 한재골 운행
 [드라이브]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석정온천-백양사-수북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수북면
  ○호남고속도로: 옥과나들목-순창-담양-24번도로-수북면-성암야영장/강골주차장
  ○광주-13번도로-수북면-성암야영장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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