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탐진지맥, 장흥 용산의 부용산(芙蓉山, 609m)

동학혁명의 최후 격전지요. 부처가 솟을 신령스런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3/03 [00:47]

호남정맥-탐진지맥, 장흥 용산의 부용산(芙蓉山, 609m)

동학혁명의 최후 격전지요. 부처가 솟을 신령스런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3/03 [00:47]

▲ 부용산     © 새만금일보
◇자연경관과 개요
 부용산은 연꽃형상의 산으로 불가에서는 부용화를 불교를 상징하는 귀한 꽃으로 여긴다. 이때문에 풍수지리가들도 장흥 부용산을 연화부수형의 명산으로 여겼으며, 많은 예명을 갖고 있다. 약초가 많다하여 약다藥多산,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佛聳산,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산 등 다양하다. 용산면의 지명도 원래 장흥의 남쪽이라서 남면, 또는 남상. 남하면 등으로 불렸으나, 1936년에 부용산에서 따온 용산면으로 고쳤다. 이러한 지명과 명산의 지기를 받아 장흥지역에는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러가하면 동학혁명 때는 이방언장군을 따르는 지역주민들이 최후 격전지인 장흥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이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에게 전멸당한 한이 서린 역사를 안고 있다. 
 약다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남진 생약초체험장에는 생약초와 야생화를 테마로 한 농경체험학습장으로 자연관찰, 생태체험놀이, 생약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 운주리 농기구체험장     © 새만금일보
예부터 골짜기마다 쉼 없이 솟아나는 석간수가 만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가 주민들의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오는 신령스런 산이다. 산 아래 운주리는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서 머무는 날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능선에서 본 운주리     © 새만금일보
정상인 상봉에 서면 동으로 용산면과 풍요로운 들녘과 그 너머로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의 호남정맥이 너울너울 춤춘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만덕산, 주작산, 두륜산, 달라산, 상황봉이 손짓하고, 남쪽에는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 북족은 억불산 너머로 장흥이 고개를 내민다. 부용산 북쪽 산기슭의 대나무 숲에 숨어 있는 부용사에서 상봉에서 흘러내린 베틀바위와 수리봉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 부용산에서 본 수리봉     © 새만금일보
베틀바위는 동학농민항쟁 때 아녀자들이 바위 아래에서 베를 짰던 곳이라고 한다. 사찰 위에 있는 용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 샘에서 예부터 용산면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도 특이했다. 가뭄이 들면 주민들은 살아있는 개를 용샘까지 끌고 올라와 목을 친 다음 피를 용샘의 바위벽에 발랐는데, 용이 지저분한 개의 피를 씻어버리기 위해 비를 내리게 했다고 전해온다. 
 
▲ 괴바위에 본 부용산     © 새만금일보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살펴 본 부용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사자산에서 탐진강을 가르며 갈려나온 탐진지맥이 억불산, 관춘산, 괴바위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면 보록산으로 한줄기를 내려놓고, 남진하여 양암봉에 이르러  동으로 천관산, 남으로 오서산으로 두 갈래를 친 뒤 남해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북쪽은 탐진강을 통해 남해, 남쪽은 곧바로 남해로 흐른다. 행정구역은 부용산과 수리봉은 장흥군 용산면과 관산면, 괴바위봉은 장흥군 군동면과 용산면, 강진군 칠량면을 경계한다.  
 
◇산행안내
 o 1코스:운주리주차장-이정표-남릉-삼거리-(2.5)수리봉-(1.5)부용산-(2.9)장구목재-(1.5)괴바위산-(1.5)장구목재-골안-운주저수지-(4.0)운주주차장, 13.9km,(5시간30분)
 o 코스:운주리주차장-고동바위-오도재-수리봉-부용산-부용사-(1.5)운주리(8.3km, 4시간)
 o 3코스:운주리주차장-남릉-(2.5)수리봉-(1.5)부용산-(2.9)장구목재-(1.5)괴바위산-탐진지맥 (3.0)북릉갈림길-장산저수지-(2.2)중산리(13.6km, 6시간)
 
▲ 운주리 산행들머리     © 새만금일보
산행 등기점은 운주리에서 부용사 표지판 1.8km지점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이정표(부용산 1.7km, 오도재 1.8km)에서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초반부터 급경사를 이루며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능선에 올라 다리쉼을 하며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부용산 기슭에 안겨 있는 부용사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우측 산자락은 벌목으로 숲이 훼손되어 앙상한 모습이다. 오름길에서 운주마을과 부용사가 다가온다.
 
▲ 부용사와 부용산줄기     © 새만금일보
부용사를 구경하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진 대나무 숲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동학혁명때 부녀자들이 베를 짜다는 베틀바위를 만난다. 가뭄이 들면 지역주민들이 개를 잡아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는 용샘을 지나 10분쯤 오르면 정상과 장구목재를 잇는 주능선 삼거리를 만나고 곧이어 부용산 정상에 닿는다.
 
▲ 부용산     © 새만금일보

수리봉 삼거리에 서면 동쪽 오두재 0.7km, 서쪽 부용산 1.9km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운주리에서 오도재를 거쳐 올 수도 있다, 능선이 뚝 떨어졌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면 멋진 바위들이 진을 치고 있고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수리봉에 닿는다.(운주리에서 50분소요)
 
▲ 수리봉 직전의 암봉 © 새만금일보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오찬을 즐기고 남쪽으로 우뚝 솟은 천관산을 조망하고 출발하면 운주리와 남해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큰바위를 우회해서 오르면 능선이 곱게 이어지며 곧바로 헬리포트에 표지석과 삼각점(장흥 25)이 자리잡은 부용산이 버선발로 뛰어나온다.(수리봉에서 30분소요)
 
▲ 수리봉에서 본 천관산     © 새만금일보
이정표는 (부용사 0.9km, 오도재 2.5km, 용산.운주 2.0km)를 알리고 있으나 실측이 약간 잘못 된 성 싶다. 곧이어 부용사로 가는 하산로를 만나고 직진하면 산죽과 가시밭길이 시작된다. 능선을 지키는 멋진 소나무를 만나고 작은 고스락에서 북쪽으로 산죽 길을 내려가면 장구목재에 닿는다.(부용산에서 1시간20분) 장구목재는 임진왜란 때 장사 이맹李孟이 장구목처럼 좁은 이곳에서 활을 쏘아 왜적 죽여서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했다고 한다. 
 
▲ 장구목에서 본 괴바위봉과 미인치     © 새만금일보
장구목재는 동쪽은 골안을 거쳐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로 가는 길이고, 서쪽은 강진군 칠량면 모재골로 가는 사거리다. 북쪽 괴바위산(462.8m)은 삼거리를 지나 서쪽 0.2km지점에 있있다.(부용산에서 2시간)  <<한국지명총람>>에는 귀바위봉이 고양이를 닮아서 묘이암, 또는 묘암猫巖으로 나와 있다. 다시 귀바위봉의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가시덤불과 산죽과 씨름하며 탐진지맥을 1시간 35분쯤 걷다가 동절기라서 일몰시간에 쫒겨서 바람재와 임도가 보이는 지맥에서 북쪽방향의 희미한 길을 뚫고 장선저수지로 하산했다.(귀바위산에서 2시간20분)  
 
▲ 장구목에서 운주리로 가는 골짜기 © 새만금일보


◇ 문화유적
[부용사]고려 말에 창건됐다고 전해오며 일종의 토굴 암자로 깔끔하고 단정하다. 동학농민항쟁 때 소실된 것을 재건했다. 특히 아침에 용산벌에서 피어오르는 운무와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역주민들이 자식들의 성공을 빌기 위해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 괴바위     © 새만금일보
◇ 교통안내
[대중교통]
-장흥-운주리: 군내버스 운행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 국도-송정-나주-13번 국도-영암-성전- 2번 국도 -강진-장흥방면 2번 국도-순지리에서 우회전- 관산방향 23번 국도-용산면사무소 사거리에서 우회전-운주리
-장흥- 23번 국도- 대덕읍방면- 운주리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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