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전북의 요인은 무엇인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3/13 [00:31]

낙후 전북의 요인은 무엇인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3/13 [00:31]
전북은 과거 농업사회 시절에는 부촌으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소외 지역으로 전락했다. 전북은 같은 호남이지만 광주 전남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 과거에 전북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도의 수부(首府)였다. 조선조 말까지도 대한민국 3대 도시로 꼽혔던 화려한 역사는 사라진 지 오래다.
70년대 산업화 이래로 농업 지역이었던 전북은 국가발전의 주요한 인프라 투자에서 뒷전이었다. 특정 세력, 특정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독점은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문제다. 전북은 지난 2015년 경제성장 0%라는 최악의 경제 지표를 받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홀대는 여전히 심하다. 전북이 느끼는 소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가난한 농촌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여 도시화가 급속히 진전되었다. 2010년 현재 약 90%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화가 바로 우리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의 도시들은 전국 도시 순위에서 처참하게 밀려나고 있다.
전북의 인구는 1966년에 252만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170만 정도에 불과하다. 전북의 인구가 줄어든 것은 농촌의 인구를 끌어들일만한 대도시의 역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해방 이후 1975년까지 전국도시 중 8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던 1970년대 중반 이후 그 순위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주시를 제외한 도내 모든 도시가 1995년 이후 도시인구 순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절대수가 감소했다. 전북은 역대 정권의 산업화 과정에서 차별받은 점이 크다. 중앙정부의 차별이 심했다. 지금도 지역 간 자원·정책배분의 불공정성으로 인해 낙후를 면치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산업화 시기 내내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으로 철저하게 나뉘어 불균형과 갈등의 시대를 보냈다. 이는 전북을 낙후지역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적폐였다. 산업화 내내 낙후를 거듭한 게 사실이다. 전북 도민들은 약 70% 이상이 낙후됐다고 생각하는 어느 조사가 있었다.
실제로 도민 대다수는 전북의 산업기반 시설과 전반적인 생활수준이‘타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고 인식한다. 전북의 각종 여건에 대해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교통과 통신 등의 확충과 교육문화 여건의 개선이 시급하다. 제조업 및 첨단산업 육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공장 등 산업시설의 부족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 부족, 도로·교통·항만시설의 낙후 등도 지적됐다.
전북지역의 주요한 투자와 계획을 전북지방정부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권한과 기획, 재정을 줘야 한다. 재정처리나 주요 법안 한두 개를 처리할 때마다 국회와 중앙정부에 가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이런 체제로는 근본적으로 낙후에서 탈피하기가 어렵다.
전북 낙후 원인은 재원의 중앙 집중 등 불균형과 불평등 구조가 큰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후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함께 자치분권 강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낙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북 낙후의 근본 원인을 중앙정부의 불충분한 지원이나 불공정한 가치배분이 아닌‘전북인 자신’에게서 찾아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
낙후된 현실을 외부 요인보다 스스로의 능력 부족에서 찾을 때 희망이 있다. 우선 비판·저항의 자세에서 생산과 건설의 자세로 의식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전북의 지역적 특이성을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문화·경제적 가치로 연결하고 지역 내 자원과 외지에 나가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 힘을 결집해야 한다.
이제는 전북 낙후의 원인 분석부터 철저히 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원동력을 적극 찾아야 한다. 균형 발전의 틀을 짜야 한다. 이는 절대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광주와 전남 몫을 뺏겠다는 것도 아니다. 지역 발전도 균형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인구와 경제 규모에만 치우쳤던 오래된 자원 배분의 기준도 고쳐야 한다.
정부 계획에서 전북의 독자권역을 설정되고 전북 몫에 상응하는 대선 공약사업도 반영해야 한다. 전북 독자 권역에 맞는 공공‧특별행정기관 설치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 독자 권역 기반 조성을 위한 국가예산 반영과 차별받은 국가사업이 형평성에 맞게 추진되도록 노력해 나갈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불평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창의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혁신이 중요하다. 전북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산업도시의 단계를 뛰어넘어 지식정보 시대에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창의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낙후되었지만 지식정보 시대에는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시설물이나 건축물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할 것이 아니다.
낙후된 지역일수록 인재를 키우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중앙 무대에서, 세계의 무대에서 당당한 전북 인재를 키워야 한다.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는 교육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훈련 및 재훈련의 기회를 주어 다른 도시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 전북의 도시들이 세계도시와 연결하는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가 활기를 띠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늘어난다. 교육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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