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산업화, 아직 멀었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4/24 [00:39]

전북의 산업화, 아직 멀었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4/24 [00:39]
전북은 원래 농업지대였다. 전북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이다. 농업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는 농토가 많은 곳이 부를 더 많이 이루고 살았다. 그래서 전북은 산업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아주 잘 사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뒤떨어지기 시작한다.
수도권이나 영남지역 등에 비해 산업화 속도가 절대적으로 느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공업단지마저도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집중적으로 단지가 조성되지도 않아 다른 지역보다 지원이나 배려도 부족하다.
전북은 환경, 교육, 문화 등의 여건을 갖췄다. 그러나 생산이 없기 때문에 고용이 생기지 못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좀 더 산업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만 앞서간 다른 산업화 지역과 균형된 지역경제가 이뤄질 것이다. 특히 새만금도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낭비했다.
새만금 사업은 전북 단위에서만 해결될 것이 아니다. 중앙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전북의 사업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국가적 규모의 사업으로 개발해야 한다. 전북의 산업화는 아직도 멀었다.
전북 도내 산업구조는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1965년과 큰 변화가 없다. 경제성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북의 총생산(GR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년 7.4%에서 2000년 3.4%로 크게 하락했다.
전북은 제3차 서비스산업이나 정보기술(IT), 전자부품, 통신 쪽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간 형평성을 이룰 수 있다. 전북은 투자 대안 마련이 절대적이다. 전북의 경제 규모는 전국의 2% 수준이다. 그나마 정체돼 있어 앞으로 2% 경제도 사실상 유지하기 어렵다.
실제로 국내 1000대 기업 중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전북의 총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0.4%이다. 2006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전북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동우화인켐<주>, 한국노스케스코그<주>, <주>신일, 타타대우상용차<주>, <주>하림, <주>전북은행, 성원건설<주>, <주> 중앙건설, 성원산업개발<주>, 일진소재산업<주>, 태전약품판매<주>, <주>넥서스 등 12개로 나타났다.
기업의 시도별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703개가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 시책에도 불구, 여전히 수도권 입지 비중이 높은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 지방과 지방간에도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하다. 수도권 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이 절실하다.
한편 산업화(産業化)란 2차·3차 산업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좁은 의미로 공업화라고도 한다. 농업국가가 산업국가로 발전하는 것도 산업화라고 말한다.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산업 구조는 1차산업에서 2차산업으로, 2차산업에서 3차산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 세게적으로도 19세기 초 섬유산업, 1860년 전후 철강산업, 20세기 초 자동차, 화학, 전기기기 산업, 1940년 전후 항공, 전자, 합성 산업이 발달했다.
한국은 1876년 개항 이후부터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1910년 일제강점기부터는 일본의 군수기지로서 산업화가 진전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량 및 원료 공급지·상품판매 시장 역할을 했다. 일본 자본의 진출에 의해 매우 제한적으로 산업화가 진전되었다.
1930년대 들어 한반도는 일제의 중국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남한에 그나마 존재하던 산업기반 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1950년대에도 한국 경제는 미국의 원조에 의존함에 따라 산업화의 진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1961년 수출 주도의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산업화는 본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다. 1962∼1982년 동안 연평균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8.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른바‘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눈부신 경제 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졌다.
1963년 농림수산업의 비중은 63.1%였고 광공업의 비중은 불과 8.7%에 그쳐 전형적인 농업국가였다. 그 뒤 2차산업의 비중은 1970년의 14.3%에서 1979년의 23.7%로 크게 늘어났다. 1960년대 경공업 지원에서 1970년대 이후에는 중화학공업의 육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였다.
취업 구성에서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963년의 29.7%에서 1979년의 54.8%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이뤄졌다. 1980년대 이후에도 높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업구조의 재편이 꾸준히 지속되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에서 전자·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정보산업으로 확장되면서 1980∼2010년 사이에 부가가치 생산 비중이 30.6%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의 산업구조는 1960년대로부터 1980년대까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전통적인 공업화의 발전 단계를 이룩하였다. 1990년대 이후에는 첨단정보산업과 지식산업 그리고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러나 전북 지역 등 농촌지역은 급속한 산업화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엄청난 변화가 왔다.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1955년 25%에 불과하던 도시인구는 1975년 50.9%를 차지한다. 2010년에는 무려 80%를 초과하였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공동화(空洞化)가 심각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불균등한 지역 개발도 몰고 왔다. 전북은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 농촌인구마저 크게 줄면서 전북의 낙후는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댈 곳이 없다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새로운 돌파구는 새만금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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