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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악(全州二岳)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4/26 [00:14]
전주이악(全州二岳)이란 전주와 완주에 걸쳐있는 고덕산(高德山)과 모악산(母岳山) 등 두 개의 산을 가리킨다. 2악(二岳)은 부악(父岳)과 모악(母岳)을 말한다. 고덕산(高德山)은 부악(父岳), 모악산(母岳山)은 모악(母岳)이다. 각각 아버지 산과 어머니 산인 것이다.
≪완산지≫를 보면 북쪽의 산등성이에 괴암의 형상이 기괴하고 장대하다고 표현했다. 봉우리엔 구름이 깔리고 수십인이 무리를 지어 놀만한 석대가 있다. 고덕산은 사면이 모두 숲으로 덮인 사이 돌벽들이 산재해 있다. 서쪽의 어미산(모악)을 대조하여 동으로 비껴 아비산(부악)으로 부른다.
고덕산에는 후백제 당시 견훤왕이 쌓았다는 고달산 성지가 있다. 고덕산에는 남고산성이 있는데 남고산성은 전주 남쪽에 있는 고덕산의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쌓은 산성이다. 조선 순조 13년(1813)에 성을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했다.
이 성은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종실록지리지』와『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보인다. 보수공사가 있을 때 성 안에는 4군데의 연못과 25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민가 100여 채가 있었다고 한다. 성문은 동·서에 있었으며 각기 3칸, 6칸 규모의 누각형 문이 있었다.
서쪽에 비밀문이 하나 있었으며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포루가 설치되어 있었다. 관청, 창고, 화약고, 무기고를 비롯한 각종 건물이 즐비하게 있었다. 지휘소인 장대는 남·북에 각각 설치되었다. 현재 남고사라는 절이 있으며 성의 둘레는 약 5.3㎞이다. 지금은 성벽이 많이 허물어졌고‘남고진사적비’가 산성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고덕산에는 보광사, 사대사, 흑석사 등의 절들이 있다. 예로부터 구이 평촌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고개(峙)를 보광재라 했다. 이는 명사찰 보광사(普光寺)에서 유래가 되었기에 불려진 이름이다. 구이 평촌 아래에 있는 마을을 상보(上普) 또는 상척(上尺), 하보(下普) 또는 하척(下尺)이라 한다.
척(尺) 자는 말 그대로 자를 뜻하고 이는 곧 긴 성(城)을 말한다. 절을 둘러 주었던 성이란 뜻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곳 보광사가 있었던 보광재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재 아래 마을 이름도 성을 뜻하는 지명으로 쓰였던 것 같다.
보광사는 고덕산에 있으며 백제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대가람으로 통일신라시대 때에는 전국 10대 사찰 중 하나였다. 보광사는 남고사 못지않게 큰 사찰이었다. 보광사의 복원은 숙제로 남아 있다. 보광사 절터의 아름다운 옛 이야기를 따라 해발 280M 보광재 정상에 이르면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2그루가 있다.
고덕산은 산림청 200대 명산에 선정되어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산에 오르면 전주 시내가 조망되며, 산 들머리에는 남고산성이 있다. 학산과 함께 연계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산행 후 차로 약 10여분 거리에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이 있다. 산에 갔다가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올 수 있는 곳이다. 푸른아파트 옆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천경대를 거쳐 고덕산에 오른 뒤 학산을 거쳐 내려오기도 한다. 거리는 약 11.5km이고,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소요된다.
모악산(母岳山)은 김제시 금산면과 전주시 중인동, 완주군 구이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속칭‘어미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널어놓은 어머니 치마폭처럼 보인데서 기인한다. 동으로는 대원사, 수왕사가 있다. 금산사를 비롯하여 이에 따르는 대소 암자 등도 있다. 신흥종교 등의 근거지로서 호남의 계룡산이라고도 한다.
모악산은 금산사(金山寺) 방면의 내모악과 동쪽의 구이면 방향의 외모악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구이저수지, 금평저수지, 안덕저수지를 채우고, 만경강(萬頃江)과 동진강(東津江)으로 흘러들어 호남평야를 넉넉하게 해준다.
『금산사지(金山寺誌)』에는“조선의 고어로 엄뫼 또는 큰뫼로 칭하였다. 엄뫼는 모악이라 의역(意譯)하고, 큰뫼는 큼을 음역(音譯)하여, 금(金)으로 하고 뫼는 의역하여 산(山)으로 하였다.”고 나와 있다. 귀신사(歸信寺)의 사지(寺誌)에는‘무악산(毋岳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금산사의 봄 경치(모악춘경.母岳春景)는 변산반도의 녹음(변산하경.邊山夏景), 내장산의 가을단풍(내장추경.內藏秋景), 백양사의 겨울설경(백양설경.白羊雪景)과 더불어 호남 4경 중의 하나다. 모악산에는 장군봉, 눌연계곡, 금동계곡, 선녀폭포를 비롯 금산사, 대원사, 수왕사, 귀신사, 청룡사, 용화사 등의 사찰이 있다.
모악산에는 산금(山金)이 있고, 주변의 금산면·금구면을 흐르는 원평천(院坪川)·두월천(斗月川)의 하상(河床)에는 사금(砂金)이 있다. 주능선은 북동∼남서 방향이나 지능선이 동과 서로 뻗어 있다. 동쪽 사면은 만경강의 집수역(集水域)으로 계곡의 물은 구이면의 전주저수지에 흘러들어 전주 서쪽을 흐르는 삼천(三川)이 된다.
서쪽 사면은 만경강과 동진강 사이의 원평천 집수역이 된다.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북쪽 금구면의 두월천과 남쪽 원평천은 330년(비류왕 27)에 축조된 벽골제(碧骨堤)의 수원이 되었다. 모악산은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가 되었다.
금산사(金山寺)는 599년(법왕 1)에 창건된 것으로 신라 불교의 5교9산(五敎九山)의 하나이며, 여러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옛 기록에는 모악산에 무려 80여 개소의 암자가 있었다. 현재는 심원암(深源庵)·청련암(靑蓮庵)·용천암(龍天庵)·부도전(浮屠殿)·대원사(大院寺)·귀신사(歸信寺) 등이 있고 미륵신앙의 기도처가 곳곳에 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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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6 [00:14]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