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6/02 [00:19]

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6/02 [00:19]


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시랑리)에 있는 절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관음성지(觀音聖地)의 하나다.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 혜근이 1376년 창건하였고 원래 이름은 보문사였다. 고려 말 선승 나옹 혜근 선사가 경주 분황사에서 수도할 때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하였다.
어느 날 혜근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말하기를“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비가 내리고 국태민안(國泰民安)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혜근이 이곳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니 뒤는 산이고 앞은 푸른 바다가 있어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 때 복을 받을 곳이라 하여 절을 짓고 산 이름을 봉래산,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1930년대 초 300여 년 만에 통도사 운강(雲崗) 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했다. 1974년 정암 스님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다. 꿈에서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사찰 이름을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로 변경하였다.
해동용궁사는 대개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발아래 바닷물이 보이는 수상법당(水上法堂)이다. 우리나라의 관음 신앙은 주로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의 낙산사,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의 보리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의 해동용궁사 이 세 절이 한국의 3대 관음 성지이다.
특히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용과 관음 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 곳보다도 깊은 신앙심을 자아내게 한다. 해동용궁사에서는 연중 법회와 기도 행사가 열린다. 동지기도, 해맞이 철야기도, 설날 합동 제사, 정초 신장 7일 기도, 삼재 예방 불공, 용왕 대제 법회,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백중 영가 천도 대제, 추석 합동 제사, 중앙절 합동 제사 등이 개최된다.
바닷가에 위치한 사찰의 입지적 특성으로 용왕 대제가 열리는 것이 다른 절과의 차이점이다. 해동용궁사는 기장읍 시랑리 동해 바닷가의 절경에 가람이 형성되어 있다. 인근에는 시랑대, 오랑대와 같은 명승지가 있다. 석재로 만든 중문이 절의 북쪽에 있으며, 대웅전과 용궁단 등 전각은 동쪽을 향하여 세워졌다.
대웅전 옆 감실에 모셔진 석조 여래 좌상은 조선 후기의 불상을 본떠 만든 근래의 작품이다. 머리카락은 두툼한 나발(螺髮)로 표현하였으나 육계는 소발(素髮)로 표현하여 일반적인 불상 머리 형식을 따르고 있지 않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 편단 형식이며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다. 항마인(降魔印)의 왼손은 보주를 받치고 있다. 약사여래상임을 알 수 있다.
절의 지하에는 약수터가 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도 바닷물이 아닌 민물이 흐르고 있어 신비한 약수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득남불은 해동용궁사 108계단 초입에 서 있는 포대화상이다.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득남을 원하는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코와 배만 다른 색을 띄고 있다.
108장수 계단은 송림 사이에 있는 계단이다. 해동 용궁사로 들어가려면 이 계단을 거쳐야 한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108가지 번뇌가 사라지고, 지극정성으로 한번 왔다 갔다 하면 108세까지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십이지상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원래는 고대 능묘의 호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해돋이 바위도 있다.
한편 관음신앙(觀音信仰)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불교신앙이다.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염불하여 현세의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영험을 얻고자 하는 신앙형태이다. 관세음보살은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관세음자재보살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관음보살이라고 부른다.
일반 보살이 위로는 불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가지는 데 대하여, 관음보살은 특히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서원으로 하는 보살이다. 이 보살에 대해서는 방대한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 속에 거의 들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만큼 널리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은 주로 ≪화엄경≫·≪법화경≫·≪아미타경≫·≪능엄경 楞嚴經≫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다. ≪화엄경≫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은 남쪽 바닷가 광명산(光明山)에 머물면서 대자비경(大慈悲經)을 연설하여 널리 중생을 일깨워 제도하고 있다. 대비법문(大悲法門)과 광명의 행을 성취하여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성숙하게 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 처소에 머물면서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을 받아들여 제도한다.
(정복규 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새만금광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