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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영산기맥의 정읍 두승산(斗升山, 443.9m)
동학혁명의 숨결과 백제유민의 애환서린 호남의 삼신산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6/16 [00:50]
▲ 두승산 전경     © 새만금일보

▶개요 및 자연경관
  예부터 부안의 변산, 고창의 방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온 두승산은 중국 진나라 때 삼신산 탐사표본으로 삼았을 정도였고 불사의 약이 있는 신령스럽고 평화스런 곳으로 알려졌다. <<영주읍지>>에는 도순산都順山, 영주산瀛州山의 별칭을 갖고 있는 두승산은 아홉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 끝의 말봉에는 쌀의 용량을 재는 석두(石斗), 석승(石升)가 있었으나 1883년 나무꾼의 장난으로 없어졌다는 기록이 보인다. 두승(斗升)은 벼의 용량을 재는 용기(斗)와 쌀의 용량을 재는 용기(升)를 의미한다. 선조들은 호남평야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쌀의 정확한 계량의 필요성을 느껴 산의 이름을 두승(되와 말)으로 명명했다. 말봉 앞에는 볏단을 쌓아놓은 형상의 노적봉이 있다. 
  지리적으로 두승산은 호남평야 한가운데 우뚝 솟아올라 정읍지역의 길잡이 역할에 충실하고,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고찰해 본 두승산은 상생과 개혁을 표방했던 동학혁명의 요람인 동시에 고부문화는 정읍역사의 중심이자 호남문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보국안민을 주창하며 농민봉기의 횃불을 들었던 전봉준, 동학뿌리를 둔 증산교를 일으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원했던 강일순, 도교부활에 앞장섰던 권극중 등 정신적 지도자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두승산 남동쪽의 선인봉은 옛적에 귀인봉으로 불렸고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선인봉 아래에 좋은 터가 있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또한 나당연합군에게 멸망한 백제유민들이 곡식이 풍부한 이곳으로 몰려들었고 일부는 부안. 줄포를 통하여 일본 등으로 이주해갔던 거점인 동시에 애환이 서린 곳이다.

▲ 망선대     © 새만금일보

 말봉에는 동초 김석곤이 새긴 망선대(望仙坮)와 수두목승(水斗木升)의 음각글씨와 곡식을 계량하는 말과 되의 형상을 새겨 놓은 바위가 있다. 망선대는 신선을 기다리는 곳이며, 산 아래에는 신선을 기다리는 선망(仙望)마을과 신선이 숨어있는 은선(隱仙)마을이 있어 큰 인물이 태어날 길지로 여겼다. 이를 입증하듯 옛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는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태어난 선바래기(仙望) 또는 손바래기(客望)으로 불려왔다. 마을을 감싸않은 시루산(甑山)은 풍수지리상 신선이 독서하는(仙人讀書穴) 형상이다.

▲ 말봉의 수두목승 음각     © 새만금일보

 두승산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말봉에서의 조망이 막힘없이 좋다. 정읍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두개의 삼각추 형상으로 우뚝 솟아 있으며, 고부면 입석리 에서 바라보면 아홉 개 봉우리가 천혜의 요새지 또는 병풍처럼 다가온다. 주능선을 걷노라면 호남평야가 눈앞을 가득 채우고 서로는 변산 칠산(七山)바다의 수평선이 아른거리며, 그 옆으로 계화도의 간척지가 다가온다. 동쪽은 정읍시가지 너머로 칠보산 망대봉,. 내장산이 한눈에 굽어보이고, 남쪽은 입암산과 방등산의 산줄기가 너울너울 춤춘다.

▲ 두승산 능선     © 새만금일보

  두승산 자락에는 유선사, 두승사, 관음사, 보문사, 원통암, 미륵암, 금선암 등 사찰이 유난히 많다. 특히 백제 때 창건된 비구니사찰인 유선사는 대웅전 왼편이 풍수적으로 좌청룡이 강하고 우백호가 약해서 세웠다는 호랑이 형상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이충무공이 바다에 오색구름이 흐르는 것을 보고 원통암에 돌부처를 안치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백제 때에 축조된 승고산성(두승산성)은 남쪽 산 중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관리부실로 원형을 잃어가며 복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고부 관음사 뒷산은 6백년 동안 외국과 외지녹차와 교잡되지 않은 순수 품종인 정읍자생녹차 보존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내장산과 백암산 사이의 530봉에서 나뉜 영산기맥이 서진하며 동진강과 영산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입암산, 방등산에 이르러서 두 갈래를 친 고부지맥이 북쪽으로 뻗어가며 두승산을 솟구쳤다. 물줄기는 서로는 고부천, 동으로 정읍천을 이루다가 동진강에 살을 섞고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정읍시 용계동과 흑암동, 고부면, 덕천면 경계다.

▲ 두승산에서 본 정읍 덕천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및 명승지
[황토현전적지] 1981년에 지정된 사적 제295호다. 태인과 고부를 잇는 요충지로 동학농민운동 때 관군과 싸움에서 처음으로 대승을 거두어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을 세웠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만석보세(萬石洑稅)수탈과 학정에 대항하여 봉기한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이 두승산에서 동으로 뻗어 내린 사시봉에 진을 치고 관군을 무찌른 첫 번째 승전지다.

▶산행안내
 o 1코스: 29번도로-정읍장례식장-두승사-안부-녹차자생지-원통암-주능삼거리-말봉-주능삼거리-(2.8)정상-(1.2)유선사-임도-(2.3)-29번도로-(0.9)고부버스정류소 7.2km, 3시간30분소요
 o 2코스: 고부면소재지-임도-(3.2)유선사-(1.2)정상-주능삼거리-말봉-삼거리-원통암-송림-은씨묘-보문사-저수지-두승산성서문-(2.8)입석버스정류소, 3시간, 6.0km)
  <1코스>는 이렇다. 29번 도로에서 정읍장례식장과 사과밭을 지나 두승사에 닿는다. 두승사를 지나 북쪽 계곡으로 오르면 정읍자생녹차 보호지가 있다. 북쪽을 향해 걸으면 넓은 분지에 옛 집터를 지나 능선사거리에 닿으면 고부농공단지로 가는 서쪽 길과 입석에서 두승산성과 계곡을 거쳐 오는 길을 만난다.

▲ 두승산 되바위     © 새만금일보

 동쪽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느티나무 세 그루와 녹슬은 양철지붕의 원통암을 만난다.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3분쯤 오르면 전망이 좋은 말봉이다. 망선대와 말과 되 형상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정상보다 더 좋다. 말봉에서 5분쯤 서쪽으로 가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유선사를 거쳐 고부면 버스 정류소 까지는 도보로 1시간 20분쯤 소요된다. 

▲ 두승산 정상     © 새만금일보

  <2코스>는 이렇다. 승합차로 고부삼거리에서 우측(북쪽)으로 달리면 유선사 입구다. 동쪽의 시멘트도로로 접어들면 비포장도로변으로 키를 넘는 산죽이 터널을 이루며 10여분을 달리면 유선사 주차장이다. 시멘트 길을 힘들게 10분여쯤 걸어 오르면 불경소리가 들리는 유선사다. 아래층은 시멘트로 건물이고 수백 년이 됨직한 느티나무가 몇 그루가 세월의 무게를 웅변해 준다. 풍수지리상 우백호가 약해서 세웠다는 커다란 호랑이의 구조물이 특이하다. 

▲ 유선사 호랑이 조형물     © 새만금일보

 유선사에서 남으로 오르면 능선에 벤치가 있다. 동쪽으로 오르면 송림이 시작되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곧이어 정상에 닿는다. 동쪽을 빼놓고는 조망이 좋다. 정상에서 원통암에서 삼거리를 지나 동쪽 말봉에는 남쪽 만수리 상만마을, 동남쪽 흑암동 신흥마을로 빠지는 코스가 있다. 원통암과 보문사(普門寺), 두승산 서문지 성터를 지나 입석리  버스승강장에 닿는다. 두승산성은 <<증보문헌비고>>에 승고산성 또는 3한시대의 성이라고 기록돼 있다.

▲ 유선사에서 본 두승산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드라이브]
 o 호남고속도로 정읍나들목-29번국도-고부면 만수리. 입석리/정읍시 흑암동/덕천면 상학리
 o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흥덕-22번도로-정읍수천삼거리-29번도로-고부면
[대중교통]
 o 전주-정읍 : 직행버스 수시운행
 o 정읍-입석리-고부행 시내버스 수시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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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6 [00:5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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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 수필가, 숲 해설가, 전통지리연구가 주요약력-전북산악연맹 부회장/숲사랑운동 서부연합단체 대표/모악산지킴이 회장/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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