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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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의 지맥, 순창 아미산(蛾眉山, 515.1m)
신경준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다섯 재상이 태어 날 길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9/21 [15:58]

▲ 아미산 정상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조선의 대학자이며 풍수지리에 능통한 서거정은 아미산 품에 안겨 있는 순창을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湖南之勝地)’으로 평가했고, 시인묵객들은 ‘산은 높으나 그윽하다(山高勢幽)’고 예찬했다. 지리적으로 본 아미산은 북쪽에는 조선시대 궁중진상품으로 유명한 전통고추장을 재현하는 민속마을을 품었다. 동쪽의 남산에는 조선시대의 최고의 정자로 담양 면암정과 쌍벽을 이루는 귀래정歸來亭과 우리나라 전통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 생가, 그리고 순창이 나은 권일송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서쪽 금과방향으로 뻗어간 줄기에는 다섯 명의 재상이 태어날 명당이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 배미산 북쪽의 아미산     ©새만금일보

  향토사학자 양상화씨에 의하면 순창에서 바라보는 아미산은 마치 배의 형상(伏舟)이라서 배산으로 불렀던 것을 일본인들이 역 이용해서 천지개벽 때 배를 매어 두었던 배맨산으로 왜곡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금과방향에서는 미인의 눈썹, 또는 초승달을 닮은 중국 산동성 백산현에 있는 아미蛾眉산과 같은 의미로 부른다.


▲ 아미산 동쪽 아래의 능선의 전경     ©새만금일보


 <<한국지명총람>>에는 산이 높고 험하다는 의미로 정상을 아미산, 서남쪽 금과로 뻗어 나온 산줄기에 있는 다섯봉우리 중 414봉은 중아미산, 끝 봉은 소아미산으로 기록됐다. 반면 양화화씨는 서남쪽 금과방향으로 용처럼 꿈틀거리며 뻗어 가는 산줄기에 다섯 봉우리가 첨예하게 솟아 있는 것을 다섯 재상이 태어날 명당이라고 했다. 그 산줄기 아래에 400년 전 부터 부자들이 집성촌을 이루는 대장리가 있는데, 일본인들이 다섯명의 재상이 나올 것을 우려해 마을 위 오상재에 쇠말뚝을 박고 배맨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 못토재북쪽의 아미·배미산.jpg     ©새만금일보

풍산면 상죽마을 남수원(652-9606)씨에 의하면, 못토재는 옛적에 순창으로 통하는 큰 고개였으며, 상죽의 동쪽 봉우리를 작은 아미산, 상죽마을 뒷편의 중봉을 아미산, 북쪽 암봉의 정상을 시루봉이라고 했다. 또한 순창지역 주민들은 아미산을 ‘배맨산’이라고도 하는데 옛적에 산 주변에 물이 가득 차서 시루봉 정상에 있는 절구통바위에 배를 매어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양상화씨 고증과 같이 일본인들이 배산을 배맨산으로 왜곡한 듯 싶다.

아무튼 아미산은 말의 꼬리향상의 마미산(馬尾), 높고 험하다는 뜻의 아미산(峨嵋), 여인이 요염하게 웃음짓는 아미산(峨媚), 배 모양의 배산(舟), 배를 매 두었던 배맨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어 하루빨리 재정립해야겠다.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살아 숨 쉬는 신말주 세거지 남산대에 있는 귀래정은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자 조선의 실학자 신말주가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서거정이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언급하여 명명한 정자다. 그리고 신말주의 부인 설씨는 강천사의 중창불사 시주를 권하는 보물 <설씨 권선문첩>을 지었고, 후손 신경준은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지리서인 산경표를 편찬하였기에 오늘날 후손과 산악인, 지리학도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아미산 고인돌 바위     ©새만금일보

아미산은 비록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과 정상에서 배미산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웅장한 모습은 이 부근에서 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순창방향보다는 금과방향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더욱 정겹고 아름다워 금과의 명산으로 불린다.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아미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강천산과 광덕산을 지나 덕진봉 직전의 332봉에서 동쪽으로 가지 친 지맥이 223봉과 아미산을 지나 순창과 풍산에서 여맥을 다한다. 물줄기는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순창군 순창읍, 금과면, 풍산면을 경계한다.
    
▶ 문화유적 및 명승지
▲ 귀래정     ©새만금일보

[신말주 세거지 및 신경준생가]조선조 문신 신말주 선생이 세조가 단종을 폐위(1456년)하고 왕위에 오르자, 순창으로 낙향하여 지은 귀래정(歸來亭)에서 시문을 벗 삼으며 10명의 노인과 십로계를 맺고 지은 십로계 첩을 만들었다. 그의 부인 설씨는 1482년 강천사 부도암 중창불사에 시주를 권하는 설씨 권선문첩(보물 728호)이 있다.

그곳은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전통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 1769년)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의 생가다.

▲ 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본 아미산     ©새만금일보

[순창 전통고추장마을]

매년 10월 중순에 순창고추장 축제가 열린다.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한 순창고추장은 최근들어 발효식품의 항암 및 비만억제 효과 등 우수성입증과 웰빙 바람과 함께 우리식생활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아미산 오름길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송정마을(24번국도)-88고속도로 굴다리-(1.5)아미산-배미산-(2.5)못토재-(1.5)가산-(2.5)풍산면 탄금마을(27번국도)(5시간, 8.0km)

o 2코스: 백야마을-88고속도로굴다리-농장-송림-안부-정상-동남능-암능-안부-못토재-민속고추장마을(5.3km 3시간)

송정마을 앞 24번국도와 88고속도로로 굴다리로 들어가면 김해김씨 비석이 있는 곳이 산행들머리다. 동쪽으로 울창한 소나무마다 담쟁이덩굴이 줄타기하고 있다.

▲ 아미산 직전전망바위     ©새만금일보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을 걸으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아미산 정상이다.(송정에서 50분소요)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훌륭하다.

▲ 아미산 정상에서 본 순창     ©새만금일보

북쪽 회문산과 장군봉, 동쪽은 순창과 남원의 고리봉. 문덕봉이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암릉을 지나면 배미산의 거대한 바위에 설치된 철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신선바위를 지나면 서쪽 발산. 상죽마을, 남쪽 배미산을 알리는 팻말이 마중 나온다. 밋밋한 능선에 묘소가 있는 배미산에 닿는다.

배미산의 철 계단을 내려오면 아미산농장 울타리를 따라 간다. 임도로 가다 밤나무 농장이 있는 쉼터를 지나면 못토재를 만난다.(아미산에서 1시간15분)

못토재에서 농가 2채가 있는 동쪽으로 오르면 대나무 숲 간이화장실이 있는 남쪽 임도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임도가 끝에서 밤나무 단지 우측으로 너덜을 지나 잡목 숲을 헤치면 삼거리다. 북쪽 능선은 신경준 생가가 있는 남산으로 이어진다. 남쪽 바위를 우회하면 거대한 바위에 자리한 가산에 닿는다. 작은 봉우리들이 계속 나오는 소나무 길을 걸으면 벌꿀농장의 외딴집을 만난다. 소 농장을 거쳐 풍산과 순창을 잇는 27번 국도변의 탄금마을 앞에 닿는다.

▲ 아미산 하산길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88고속도로순창나들목-순창-24번국도-전통고추장마을-상죽/순창-27번국도-탄금 마을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27번국도(구이.강진방면)-순창-24번국도(담양방면)-전통고추장마을- 백야마을회관-송정마을/순창-27번국도-탄금마을-상죽마을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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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1 [15:58]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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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 수필가, 숲 해설가, 전통지리연구가 주요약력-전북산악연맹 부회장/숲사랑운동 서부연합단체 대표/모악산지킴이 회장/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눈이 펑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