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하늘 길을 열어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9/27 [08:51]

새만금 하늘 길을 열어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9/27 [08:51]

하늘 길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만금 투자 유치 활성화는 요원하다. 특히 중국은 21세기 실크로드를 주창하며 세계경제의 맹주를 꿈꾸고 있다. 중국과 새만금을 하늘 길로 연결해 놓는 일은 필수다. 그때부터 비로소 전북경제의 활로가 열리게 된다. 새만금, 그리고 전북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전북을 세계적인 공항도시‧금융도시‧문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필수다. 더욱이 전북은 2023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기반시설인 SOC 개발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항만과 도로, 국제공항 등 교통망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새만금 남북도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신공항, 새만금 신항만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대회 참가를 위해 세계 168개 나라,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새만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전북의 하늘길은 꽉 막힌 상태다. 인천이나 청주, 무안 국제공항을 통해 새만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세계 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됨으로서 신공항의 조기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도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현재 '항공수요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회가 치러지는 2023년 개항은 무리다. 일반적으로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데는 10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잼버리 대회 이전에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하기까지는 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되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수적이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시급성을 감안해 '패스트트랙'을 적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전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공항건설 및 시범운항' 등 각각의 과정에서 6개월~1년가량 기간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로 '패스트트랙'의 핵심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 기본계획(MP)에 반영된 도로, 철도, 공항 등 개발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새만금위원회 실무협의회에 건의한 상태다. 예비타당성 조사 운용 지침에는 지역균형 발전, 긴급한 경제 사회적 상황 대응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은 예타 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시설과 광주 유니버시아드 건설사업, 4대강 보 준설 사업 등이 두 가지 사유로 기재부의 예타를 면제 받은 바 있다.

전북도는 또 건설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 추진 등으로 공사기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킨다는 구상까지 세우고 있다. 2022년 국제공항 개항이 목표다. 이제 5년여가 남았다. 전북은 최근 FIFA U-20 월드컵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이 있다.

국제공항으로 성공한 선진 사례들을 눈 여겨 보아야 할 때이다.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여객 수송만이 아닌 쇼핑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성공했다. 스키폴 국제공항은 암스테르담의 관문이기도 하다. 물류는 물론 금융과 관광, 문화 등 주변의 인프라와 함께 어우러진 공항도시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청주 국제공항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뤄냈다. 2010년부터 대중국 노선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면서 도약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부 내륙권의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청주시는 청주 국제공항의 성장과 함께 무역수지가 전라북도 전체 무역수지보다 높아졌다.

청주 시내에는 중국 유커들이 대거 몰려들어 23개의 호텔이 성업중이다. 앞으로도 11개의 호텔이 새로 문을 열 정도다. 청주 국제공항은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청주 국제공항은 노선의 다변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국내∙외 기업 유치는 물론 새만금 사업 조기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된다. 해외 관광객이나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는 물론 전북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북에는 하늘길이 없다. 해외로 통하는 국제공항이 없다. 전남의 경우 광주, 목포, 여수, 무안 등 4개의 공항이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전국 유일의 항공 오지다. 이 같은 불명예 속에서 전북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 유치 무산과 국제대회 유치 포기가 허다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미국 페더럴사(Federal Development LLC)의 경우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이 어렵게 되자 전북에 투자 유치 결정 최종 단계에서 사업 추진을 유보했다.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현재 전북 도민은 멀리 인천, 무안, 청주공항 등의 국제선을 이용하느라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한편 전라북도가 추진해 온 새만금 국제공항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5월 10일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타당성 검토가 반영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고시했다. 올 하반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추진된다.

이들 사업을 위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내년도 예산액으로 총 5천610억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해당 부처의 예산은 반토막 수준인 2천296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인류의 문명은 육상, 해상, 철도, 항공 등 각종 실크로드(Silk Road)를 따라 전파됐다. 새만금의 실크로드 하늘길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새만금과 전북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전북 발전은 하늘과 땅 그리고 물을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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