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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族)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9/28 [19:07]

니트(NEET)족은 의무교육을 마친 뒤에도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을 가리키는 말(Not currently engaged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다. 니트족이라는 말은 영국정부가 1999년에 작성한 조사보고서에서 유래한 말로, 토니 블레어 정권의 정책 슬로건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보고서에 의한 니트족의 정의는 교육기관에 소속되지 않고 채용되지 않았으며, 직업훈련에 참가하지도 않는 16~18세의 청소년라고 되어있다. 니트족을 일본과 한국 모두 청년 무직자 문제를 일컫는 말로,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 쇼텐에서 간행하는 일본어 사전 고지엔의 2008년 1월 출간된 여섯째 판에 니트족이라는 단어가 수록되었다. 한국에서는 니트족을 취업 경쟁에서 밀려나 일하지도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말로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근로의욕을 상실한 청년실업자들을 말한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에 따르면,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발생한 사회현상으로, 크게 구직(求職)-니트족과 비구직-니트족으로 나뉘는데, 구직-니트족은 직장을 잡기 위해 애쓰는 반면 경기가 좋아지면 쉽게 취업으로 연결되지만, 비구직-니트족은 일할 의사 자체가 없는, 대한민국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4년 전 고등학교를 중퇴한 김가영(22가명)은 장래희망이 없다며 학창시절부터 꿈이 없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친구들은 저마다 목표를 향해 공부하는데 김씨는 책상에 엎드려 노래를 듣거나 속된 말로 ‘멍 때리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달여간 결석을 했을 때 엄마는 먼저 “학교를 관두자”고 제안했고, 담임선생님은 자퇴서를 내자마자 별다른 말없이 승인했다. 김씨가 지금껏 도전한 아르바이트만 10여 군데, 커피숍, 음식점 써빙,고기집 등을 떠돌며 몇 주간 일을 해 몇 푼의 생활비를 모아 다시 방콕(방에 쳐 박힌다)신세, 김씨는 학교에서도 진로 상담을 진지하게 해주는 지도사가 없었는데 학교 밖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있겠느냐? 며 키워준 할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학업이나 직업훈련을 받지 않고 미취업 상태에 있는 ‘니트(NEET) 청소년이 1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관심부족 속에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한국의 니트 청소년 파악’ 연구에 따르면 무직 청소년(15~29세)은 122만8,000여명으로 추산,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2016년)를 분석한 것이다. 연령별로 15~19세 11만7,000여명, 20~24세 41만2,000명, 25~29세 69만9,000명이다. 비율로 해당 연령층에서 각각 3.9%, 13.4%, 20.9%를 차지한다. 청소년 니트족의 성향은 노는 것이 좋아서(38%),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22.5%),하고 싶은 게 없어서(18.3%)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연구팀은 학교 밖에서 폭력이나 비행 등 규범을 어기는 유형과 달리 무업형ㆍ은둔형에 해당하는 이들은 발굴도 어렵고 문제가 당장 드러나지 않아 정책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이 문제를 고민한 유럽은 조기학업중단을 방지하고 이들을 사회로 재 편입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시행된 ‘청소년 보장’ 정책에서 각 회원국의 15~24세 니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실업 후 4개월 이내에 교육, 훈련 및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2012년부터 ‘16플러스 데이터 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니트 청소년들을 학교, 지방자치단체, 고용연금부가 데이터 공유를 통해 발굴하고 각종 정보는 청소년 지원과 통계 자료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성가족부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청,소년 지원 드림 센터가 있지만 상담 인력도 적고 대상 청소년 발굴이 어려워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성공패키지 역시 성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신청 후 중도 하차하는 청소년들이 많아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4년 연속 올라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5∼24세 청년 실업률은 2013년 9.3%에 이어 2014년 10.0%, 2015년엔 10.5%, 2016년엔 10.7%로 4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과 OECD 회원국 중 오스트리아, 터키 3개 국 뿐이다. 이는 전체 OECD 회원국의 청년층 실업률이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한 이웃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5.2%를 기록한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새로운 과제로 삼고 있는데 마이너스 성장은 언제쯤 기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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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8 [19:07]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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