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상징물 랜드마크를 만들어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0/24 [16:13]

새만금의 상징물 랜드마크를 만들어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0/24 [16:13]

랜드마크(landmark)란 국가나 도시, 특정지역을 대표하는 시설이나 건축물을 말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특정 도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건축물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의 남산타워(서울타워), 부산의 광안대교, 여수엑스포의 빅오(Big O) 등이 있다.

서울타워(Seoul Tower)는 남산 공원 정상 부근에 위치한 전파 송출 및 관광용 타워로 유명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천안문, 프랑스의 에펠 탑,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상해의 동방 명주,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 런던의 타워브릿지,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등도 유명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옛날부터 그 도시와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랜드마크는 역사적인 건조물이나 여행자가 자기 위치를 알 수 있는 특정 경관상의 지표, 즉 유명한 산, 교량 등의 지형, 지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새만금 사업의 비전은 바로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 The City of Neo Cititas"이다.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엔진의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2010년 1월 새만금을 글로벌 신경제의 중심 거점, 복합문화관광의 메카,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개발 비전을 마련했다.

2011년 3월에는 용도별 토지이용과 기반 시설 구축계획 등을 보다 구체화하는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지향적 도시 브랜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이라는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탄생한 글로벌 네임이 바로 Ariul(아리울)이다.

아리울은 '물의 도시'를 뜻한다. 새만금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면서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의 글로벌 가치를 연결하는 상생과 융합의 울타리를 의미한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쉽고, 새만금의 특징도 잘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세계인의 눈을 새만금으로 모을 치명적인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사업에는 일반적으로는 포럼이나 엑스포 개최, 한류 드라마 촬영,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 개최 등으로 홍보를 많이 한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에서는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 새만금 랜드마크 아이디어 공모전 >을 개최한 것이다. 지난 2012년 9월 28일, 국토해양부는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라는 주제로 새만금 랜드마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주최했다.

새만금을 상징할 수 있는 건물, 구조물, 예술품, 공원 등 분야와 형식에 구애 없이 다양한 형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격은 특별한 제한 없이 모든 개인이나 법인이 단독 또는 팀으로 참가가 가능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2012년 10월 9일부터 2012년 11월 9일까지 공모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작품은 2012년 12월 21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수상작은 도시설계, 건축, 디자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12년 12월 27일에 최종 발표했다.

1등은 국토해양부 장관 상장 및 상금 5천만 원 등 총 9명에게 1억 원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수상작은 홈페이지 게재 및 작품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며, 새만금홍보관 등에 전시하여 국민에게 소개하기로 했었다.

공모전에는 총 63개 작품이 제출됐다. 작품 심사 결과 1등 없이 2등 2작품(상금 2000만원), 3등 2작품(1000만원), 장려상 5작품(200만원) 등 총 9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공모에는 도시설계, 건축, 조경, 디자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전문가 7인이 참여했다.

자연 생태를 회복하고 치유하거나, 새만금 사업의 미래 지향성을 반영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수상 작품들은 향후 새만금사업에 설계Concept 등 기초적인 아이디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택된 아이디어가 개발사업의 세부 내용에 반영되어 랜드마크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2등작인 GlassHouse는 드넓은 새만금 벌판에 강력한 상징성을 나타낸다. 수직적 형태가 강조되는 일반적인 랜드마크와는 차별화된 제안이다. 온실의 기능을 지닌 수평원형의 웅장한 스케일과 단순한 형태미의 대비가 정적이지만 뚜렷한 랜드마크로의 이미지를 갖는다.

또한 수질 정화를 위한 수생식물을 배양하고 작동하게끔 하여 기능이 있는 랜드마크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구조물까지의 접근성, 구조물 내 활동의 다양성에서 미흡한 점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으며, 스케일이 너무 큰 사업이라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2등작 Slow Estuaries는 생태 복원이라는 새만금의 숙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수작이다. 만경강 하구에 위치한 새만금의 지리적 위치와 시간의 궤적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된 안이다. 섬세한 감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내는 조형적 특성을 지닌다.

또한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수평적인 랜드마크로서 새만금의 장소성에 부합하는 랜드마크이다. 하지만 위치, 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입지가 만경강 입구라서 현실성이 우려된다. 자연의 생태적인 특성을 반영한 이 안은 설치 위치와 규모를 조절하면 좋은 생태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새만금에 글로벌 경제 중심지, 녹색성장 선도 도시, 물의 도시, 문화 관광의 메카, 인간 중심의 도시라는 세부 비전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꼭 필요하다. 랜드마크를 통해‘동북아 경제 중심지’를 지향하는 새만금의 미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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