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해결 방안을 찾아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1/15 [15:53]

청년실업 해결 방안을 찾아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1/15 [15:53]

갈수록 청년실업이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졸업을 앞에 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 문제다. 대학생활이 고3 수험생보다 더 고달프다. 토익이니 토플이니 그리고 영어 회화니 하는 불타는 외국어 열풍도 여전하다.

업무와 무관하더라도 갖가지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인상을 좋게 보이기 위한 성형수술도 늘고 있다. 청년실업은 국가의 인력을 낭비하는 일이다. 최근 실업자 73만 여 명 중 청년실업자수가 30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1995년 이후 대학이 늘어나고 대학진학률이 증가하면서 대졸 청년 인력의 공급은 32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계속된 불황으로 취업자보다는 퇴직자가,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이 많아지고 있다.

퇴직 초과 현상과 일자리 감소 현상은 취업의 문을 더 좁게 만들었다. 대학 졸업자의 60%가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취업이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다는 말은 옛날이다. 이제는 < 가문의 영광 >이라는 말이 되었다.

대기업의 일자리가 단기간에 크게 줄어든 것은 대졸 청년실업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주요 기업 86개 사의 하반기 취업 경쟁률은 평균 87대1에 이른다. 사상 초유의 경쟁률이다. 대기업의 경우 눈에 보일 정도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지만 막상 신규 채용은 미진하다.

문제는 대졸 인력의 질적 수준은 막상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학 졸업생은 버젓한 일자리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노동조합이 강성한 나라일수록 실업률이 높다. 노조가 기득권을 강화하면 기존 근로자의 고용은 안정된다. 반면 기업은 신규 채용을 꺼린다. 청년실업자가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이전 증가와 국내 설비 투자의 침체도 문제다.

과거에는 섬유 등 경공업과 제조업 분야만 해외로 나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반도체 등 첨단 분야까지 해외로 빠져나간다. 기업들이 기회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려고 한다. 특히 인권비가 저렴한 중국으로의 기업 진출이 활발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새로운 경쟁자가 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도 한 몫을 한다. 기업은 경기 불황 등으로 경영 안정에 전념할 수가 없다. 기업에 대한 규제나 노사 문제의 발생, 정책 불확실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 비자금 수사라는 정치 불안까지 겹치고 있다. 경기 불황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마저 흔들고 있다. 기업이 점점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결국 과거 취업 이후 정년까지 보장해 주던 제도는 사라졌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기본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의식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먼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필요하다. 대졸 인력의 질적 수준을 기업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대학 졸업생도 현실성 있게 일자리를 찾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양한 직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는 기업의 수요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직접 적용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개선 방향을 세워 보아야 기술이나 요령도 생기는 법이다. 또한 과연 그 직업이 자신과 얼마나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그래야만 직업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이루어 질 것이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비용의 투자가 필요하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에게 투자를 하여 사회의 재목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업급여만 믿고 구직 활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문제다.

사회 여러 분야의 자발적인 도움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정확한 통계와 확인도 중요하다. 기업 역시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이룩해야 한다. 외국투자 유치 등을 통한 신규 고용 기회도 늘려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도 변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 제도는 미래의 직업에 대한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우는데 걸림돌이 많다.

수요자인 기업의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공급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체계는 개선되어야 한다. 세계는 정보화 사회, 국제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학교 교육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이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학력주의 사회도 고쳐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보다는 학교 간판을 중시해서는 안 된다. 획일화되고 한정된 지식 전달 교육 체제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인형처럼 개성이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미래 사회와는 동떨어진 사람을 대량으로 현장에 쏟아낸다. 대학의 수는 늘었지만 실질적인 전문성을 갖춘 교육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을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심 분야에 대한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의식도 변해야 한다. 지나친 학벌 중심의 사회로는 안 된다.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해야 한다. 여전히 학벌과 자격증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청년실업자도 처음부터 고소득과 대기업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취업희망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정보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는 등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류 대학을 졸업했다는 자부심이 큰 사람들은 학벌에 연연해 직업의 상한선을 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중요하다. 기업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그릇에 맞는 일을 찾아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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