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의 양상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1/23 [16:32]

현대전의 양상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1/23 [16:32]


현대전의 양상과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할 때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전이란 베트남전 이후의 전쟁을 상정하는 개념이다. 현대전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첨단 무기체계를 사용한 전면전, 그리고 둘째 게릴라전이다.


첨단 무기체계를 사용한 전면전은 지형과 주변국 위치 등에 따라 그 양상과 전략이 달라진다. 국경을 육지로 직접 맞대고 있느냐, 혹은 사이에 해양이 있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특히 보급선이 공격과 방어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지리적으로 해양을 사이에 두고 있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방어가 상당히 용이하다. 방어측은 국토 주변에서 방어만 하면 된다. 전술적으로 굉장히 큰 이득이 있다. 공격측이 스트라이크 팩(다수의 전술기를 이용한 공격)을 운용한다 하더라도, 방어측은 각종 지대공 미사일과 요격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방어측이 최소한의 역량이 있다면 전쟁은 질질 끌리고 결국 공격자와 방어자는 화의를 맺게 될 것이다. 지리상의 위치에 따라 전술 전략과 방어의 용이함이 틀려진다.


문제는 핵무기다. 핵무기라는 사상 최악의 대량 살상 병기가 생기면서 현대전에서는 전면전이 벌어지면 어느 쪽에도 승리란 있을 수 없다.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혹은 보유를 안 했어도 엄청난 국력을 보유한 강대국 간의 전쟁은 결국 양쪽 다 폐허가 되는 승자 없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무기의 파괴력도 가속도가 붙었다.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핵무기는 없었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되었다. 핵폭탄이 투하되자 히로시마 전역이 파괴되었고 주민 7만 명이 죽었다. 핵폭탄은 반경 1.6km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가장 초기 형태의 핵폭탄 위력만으로도 대도시 하나쯤은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다. 핵보유국들은 핵무기 군축협정을 통해 많은 수의 핵무기들을 폐기했다. 그러나 최소한 미국은 7,500기, 러시아는 8,000기, 중국은 250기, 영국은 225기, 프랑스는 300기, 인도는 110기, 파키스탄 120기, 이스라엘 200, 북한 10기 내.외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강대국 간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안 하거나, 대리자를 내세워서 하게 된다. 아니면 전쟁을 하되 상대방의 인구 및 경제력에 치명타를 주지 않고 우세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팽배하다.


결국 전면전의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보다 당장에 각국 수뇌부가 부딪히는 문제는 사실 돈이다. 현대전에 들어가는 돈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각종 첨단 장비의 구입 및 개보수, 군용 탄약이나 포탄, 보병의 무장비용은 그야말로 과거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수치다.


그리고 현대전은 테러리스트들과의 전쟁으로 새롭게 번지고 있다. 강대국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가 안정되자 테러리스트들이 주된 적이 되었다. 테러리스들은 정규전에서는 상대가 안 될 소수의 병력이다. 그러나 민간인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트리거나, 생화학 무기를 쏘는 등, 민간인을 노린 테러를 일으키면 엄청난 문제가 된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게릴라전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아무리 약소국이라도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ICBM에 탑재하면 엄청난 위협이 된다. 이른바 비대칭전력의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지스함이 소형 보트의 자폭 침몰에 무너지고 있다. 기존 국가들의 전쟁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전투 방식 즉 자폭(自爆)이 늘고 있다. 과거 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갈수록 첨단기술도 전쟁에 도입되고 있다. SF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하늘 위에 카메라를 24시간 띄워놓고 적을 감시한다.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전투기도 늘고 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항공기와 적 머리 위에서 터지는 폭탄 등이 새로운 현대전에 등장했다.


과학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전쟁에 쓰이는 기술도 점점 더 발전해 갈 것이다. 항공기도 점점 무인화 되고 있고, 레일건이나 레이저포, 강화복 같은 미래 병기들도 차근차근 개발 중이다. 미래에는 전차나 헬기 등도 전부 무인기가 될 수 있다. 스카이넷도 이제 더 이상 영화 속 가상 존재가 아니다.


대량 살상 병기가 늘어나면서 인류는 핵전쟁의 공포를 항상 안고 살아간다. 특수 훈련을 받은 대테러 부대들이 계속 생겨난다.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버튼 하나로 멀리서 안전하게 전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버튼 하나로 가볍게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솔한 판단으로 무인기가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설령 적이라고 해도 비인도적인 학살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 무기는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현대전의 모든 전투를 컴퓨터와 기계들이 대체한다고 생각하여 보병의 무가치함을 논하는 목소리도 있다. 확실히 현대전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각종 첨단 장비들과 무인 장비들이 등장한다.


그밖에 현대전은 전후방 동시적 전투가 실시된다. 이러한 전쟁을 비선형 전쟁이라 부른다. 전선과 후방의 개념이 없는 전쟁이다. 현대전은 정보통신 기술과 군사과학 기술이 결합하여 비선형 전쟁 양상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아프간 전쟁이 해당된다. 초기에 미군은 대규모 재래식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처음 작전 목표는 소규모 특수 부대와 민간 군사 기업의 용병을 고용하는 일이었다. 아프간 깊숙이 분산 침투시켜 북부 동맹군을 돕고, 탈레반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다. 그리고 넓은 전역에서 동시에 다수의 특정 표적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적의 급속한 붕괴를 유발시켰다. 전통적 전쟁에서는 대규모 부대를 운용하여 적에게 우세한 병력 우위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비선형 전쟁에서 오히려 약점이 된다. 소규모 부대의 분산 투입을 군사용어로 스와밍 전술이라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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