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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종교 백화점인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1/24 [17:05]

한국은 종교의 백화점이며, 종교의 박물관이다.‘종교 시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은 수많은 신흥 종교가 존재한다. 그리고 엄청난 위상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인 불교계와 가톨릭교회, 개신교계 등 다수의 신흥 종교가 존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종교 천국이다.

한국은 종교단체 수가 많다. 종교단체들이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일종의 선택 가능한 상품으로 존재한다. 종교에 입문한 사람도 전체 인구의 53.1%에 이른다. 한국은 신흥 종교의 강국이다. 이는 한국인이 안고 있는 의식 때문이다.

신흥 종교 단체 중에는 사람들의 불안을 악용하는"가짜 종교"도 있다. 공포심을 부추기며 신자의 돈을 뜯어내는 종교 단체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은 신흥 종교에 대하여 관대하다. 사회의 다양한 불안이나 혼란, 긴장감 등에서 사람들은 그것들에서 구해줄 구세주에게 크게 의지하는 의식이 강하다.

1986년 당시 한국에 존재했던 신흥 종교는 155개 단체였다. 그러나 2012년 조사에서는 200여개 단체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가운데 극히 일부는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다. 대한민국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유교·천도교·원불교·대종교 등 7개 종단 외에 60여 개의 군소 종교단체가 있다.

일본계·중국계 등 외래 종교들도 무섭게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계인 한국SGI(창가학회 또는 남묘호렌게쿄)는 신도 수가 155만명이다. 인구수로 따져보면 한국인 30명 중 1명이 가입한 셈이다. 전국적으로 365개의 교당을 갖고 있다. 한국SGI는 서울 구로구에 본부가 있다. 종교의 발원지는 일본이지만 불교와 맥이 닿아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매 기관지로는 1991년 7월 창간된 < 화광신문 > 이다. 이 신문은 60만부를 발행한다.‘남녀혼란교’등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나무묘법연화경’이다.‘나무’는 귀의한다는 말이고,‘묘법연화경’은 법화경의 본래 이름이다.‘법화경을 따른다’는 말로 풀이된다.

한국SGI를 필두로 일본 종교가 급속히 한국에 전파된 것은 1965년 한일 간 국교 정상화 전후다. 그로부터 50년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 종교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일본 사회에서 열성적인 종교 성향을 소화하고 있는 종교는‘신종교(新宗敎)’들이다. 신흥 종교와 신종교는 다르다.‘신흥 종교’는‘사이비 종교’혹은‘반(反)사회적 종교’와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물론 일본에도 세간을 뒤흔들어놓은‘옴 진리교’같은 신흥 종교가 있다. 그러나‘신종교’라고 할 수 있는‘천리교’‘창가학회’‘세계구세교’‘입정교성회’‘행복의 과학’ 등은 일본의 사회적 물의나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신종교’는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민중 신도들을 수습한다. 물론 이들의 교리·윤리·사상 등을 모두 긍정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한국의‘신종교’중 하나인 세계구세교 서울센터는 경남 밀양에 본부를 두고 있다. 8개 지부, 2개의 센터를 운영하며 신도 수는 5000명 정도다. 타이완에 총본부를 두고 전 세계 64개국에 전파된 천은미륵불원도 포교 활동에 열심이다. 한국천은미륵불원은 대구에 본부를 두고 전국 21개 불당에 3만5000여 명의 신자를 두고 있다.

중국계로 알려진‘국제도덕협회 일관도’도 상당한 교세를 가지고 있다. 신도 130만명은 한국SGI 다음이다. 중국 톈진 출생의 김복당에 의해 1947년 서울에서 창립된 중국 일관도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포교 활동을 한 지 66년이나 된다. 신앙 대상은 명명상제(明明上帝)와 미륵불(彌勒佛)이다. 동양의 3대 종교인 유·불·선(도)의 근본 교리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 자생 종교로 알려진 대순진리회도 신도 수는 85만명에 이른다. 1874년 이승여가 창시한 금강대도도 신도 수가 75만명이다. 이승여는 고려 후기 주자학자인 목은 이색의 18대손이다. 금강대도는 1941년 일제의 민족종교 말살 정책에 의해 성전이 헐리고 10여 명의 제자가 순교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경기·충청·경상도 지방에 교인이 많다. 국내 자생 신종교로 기독교 계통으로 알려진 천부교가 40만여 명, 민족종교를 표방한 세계정교도 38만여 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회)는 20세기 신흥 종교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 국내 신도는 2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194개국에 300만명의 신도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급증하면서 이슬람교의 신도 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신도 수 13만5000명 정도로 전국에 53개의 교당을 갖고 있다.

신도 수가 10만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종교단체로는 태극도(10만2000명)· 증산법종교(7만8000명)· 수운교(6만6000명)· 청우일신회(6만1000명)· 선불교(5만명) 등이다. 대한천리교단(8만명)· 한국입정교성회(9000명) 등 일본계 신종교, 타이완에 총본부를 둔 천은미륵불원(3만5000명) 등도 있다.

신도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종교도 44개나 된다. 동학성도교, 무량천도, 변천종, 보화교, 삼천도, 순천교, 천지신명교, 천황궁한님교 등이다. 종교 현황에는 빠져 있지만 중국 최대 사이비 종교의 하나인 전능신교도 국내에 진출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전능신교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신도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세계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사교’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종교도 상당히 많다.

종교 영역은 개별적 신앙생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계가 교육·사회복지·국방·법무 등 적지 않은 영역에 관여한다. 포교 활동이 점점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면서 특정 종교가 다른 종교인이나 비종교인과 만나 갈등을 빚기도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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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4 [17:05]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