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1/30 [09:38]

전북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1/30 [09:38]

전북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전북교육을 개혁해야 한다. 추락한 전북교육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한다. 전북은 호남인재 육성의 산실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 교육도시였다. 그런데 현재 전북교육은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5년 연속 전국 중학생 기초학력이 최하위다.

기초학력 부실, 인성교육 부재, 교권 추락 등 전북교육 현안에 대한 처방이 절실하다. 전북교육은 현장교육 전문가들이 수장(首長)으로 있을 때는 인구비례 측면에서 최상위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실제로 학력 저하는 매우 심각하다.

이는 학교의 정기고사 성적 분포에서 드러난다. 상·중위권 학생은 지속적으로 줄고 하위권 학생 비율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와서 한 달 만 지나면 바로 적응했다. 그러나 지금은 1년이 지나도 적응하지 못한다. 초·중학교 때 수학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전북 학력을 어떻게 신장할 것이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력신장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없고 기존에 언급돼 온 정책들이라는 지적이다.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력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부모와 학교, 국가는 아동들과 청소년의 바람직한 인성 함양과 수학능력 형성을 위해 든든한 사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먼저 학교는 지식과 기술을 통한 실력을 연마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서열중심, 입시위주 학력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 이를 개선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력 자체를 경시하는 분위기가 생겨서는 안 된다. 학력은 경쟁을 부추겨서 줄을 세우는 학력, 점수 따는 학력이 아니다. 적성에 맞는 다양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 가는 과정에서 요구되는‘수학능력’을 말한다.

상·중위 층의 학생이 줄어드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노력 부족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상실할 학생들의 미래를 염려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기초한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배움은 평생을 통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때는 아동·청소년기, 즉 초·중·고 시기이다. 교육은‘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한 인간의 바람직한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가진 사람,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는데 사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은 사람을 비로소 사람답게 해주는 것이다. 학교는 인간 됨됨이를 가르치는 곳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인간 됨됨이를 가르치는 일이다. 학교는 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바퀴 하나로는 수레가 전진할 수 없다.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 본질에 충실한 교육이란,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및 인성교육 강화를 기반으로 한다.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고 교육현장의 신뢰를 확보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균형적 성장과 배움이 가능하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신뢰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 관련 교사의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하고, 교사를 폭행하거나 성희롱·성추행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부모와 사회는 교사와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처럼 교사와 학생 사이도 기본은 신뢰다. 신뢰와 상호존중으로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학력신장, 진로교육 강화, 학생안전과 교육복지 확대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다.

청렴도 향상, 학생 인권의식 확산을 통한 학교문화 변화도 중요하다. 교육의 주체를 학교에 한정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 사회로 확대해 교육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초학력 부실, 인성교육 부재와 교권 추락, 불통 행정, 원칙과 과정을 무시한 인사행정 등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경제소득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다. 교육 분야도 학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누리과정 갈등, 교육부와의 파행에 의한 특별교부금 누락 사태를 막아야 한다. 누적된 교육재정 위기,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비협치, 불통 행정은 전북 교육이 보여준 객관적인 실패들이다.

원칙을 무시한 교육감 측근 승진 등으로 야기된 교직사회의 균열과 박탈감도 문제다. 혁신학교 위주의 예산집행으로 인한 일반 학교 역차별, 일방적 교육정책 시행에 의한 학교운영 자율권 침해 등도 지적된다. 교원의 소양교육 강화도 절실한 과제다.

학생인권을 정착시키는 동시에 교권을 강화시켜 학교 현장의 갈등을 잠재워야 한다. 교육은 가장 강력한 미래의 자산이다. 교육이 부실하면 미래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이제는 초·중등 교육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능력과 교육 비전을 가진 사람이 전북교육을 이끌어야 한다.

정치적 진보 혹은 보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인물이 필요하다. 학생의 바른 인성과 학력 신장에 힘쓸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 전북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기초학력 향상과 지역 인재 양성을 통해 전북교육의 자존감을 되찾아야 한다. 전북도교육청은 정부와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육정책을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전북교육 발전과 향상을 위한 합일점을 찾는 작업을 해가야 한다. 학교 현장의 요구와 문제점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장교육 실천과 다양한 교육행정 역량을 겸비한 교육 전문가가 절실하다. 전북교육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교육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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