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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만행지맥의 남원, 순창 풍악산(楓岳山, 600m)
가을 풍광이 아름다워 금강산의 가을 별칭을 얻은 산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2/08 [14:52]




▲ 풍악산 정상     © 새만금일보
 
▲개요 및 자연경관

풍악산은 가을풍광이 아름다워 금강산의 가을별칭을 얻었다. <<남원시지>>와 <<남원마을유래>>에는 ‘풍악산은 옛적에 가을철 금강산처럼 단풍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며, 송림이 울창한 노적봉은 일명 서산으로 불리는데, 가을철에 참나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나와 있다.

풍악산과 노적봉에 연관된 마을 유래와 유적을 고찰해 보면 우리고유의 지명들이 1914년에 일제강점기에 의해 행정폐합이란 미명아래 교묘하게 둔갑됐음을 알 수 있다. 사매면 서도리 수촌은 7백 년 전 흥덕 장씨가 풍악산 삼선암 부근에서 이사와 형성된 마을로 송림이 울창해서 숲산 또는 숲말로 불렸는데, 수촌(藪村)으로 둔갑됐다. 서촌(書村)은 오수의 토호 이씨가 노적봉의 정기에 반해 마을을 세웠으며 서도역이 있어 역촌으로 부르다가 서촌으로 바꿨다.


▲ 풍악산 능선 송림     © 새만금일보


고려시대에 세운 노유재(제각)와 수령이 1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다. 계동(桂洞)은 계수나무가 많고 계화낙지명당이 있어 수동(壽洞), 또는 계동으로 불리다 두 마을이 통합돼 계수리로 개명됐다. 백제장군이 풍악산에서 신라군과 대치하고 있는데 큰 고목나무 옆에서 도사가 알려 준대로 싸워 승리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대산면 풍촌(楓村)리는 풍악산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감동마을은 풍악산 골짜기에 감나무가 많아 감탕골로 불리다가 감자나무감(柑)을 쓰는 감동으로 둔갑했다. 신계리 신촌은 임진왜란 때 설 씨 삼형제가 피난와서 부처님의 품에 안겨있는 꿈을 꾸다 깨어보니 석가마애여래좌상이 보여서 정착한 마을이다. 또 하나의 설화는 어느 도사가 늙은 누에가 섶에 올라가 집을 짓는 노잠등신(老蠶登薪) 형국이라 섶가로 불렸으나 薪村(신촌)으로 바뀐 뒤 新村으로 변음됐다. 운교리는 교룡산에서 내려다보면 구름이 교룡산과 풍악산을 연결한 다리를 놓은 것처럼 보여 천상의 오작교와 비유해서 구름다리라 했는데 운교(雲橋)로 둔갑했다. 갈곡리 심곡마을은 풍악산과 노적봉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어 지프실, 짚으실이라 했는데 심곡(深谷)으로 바꿨다.


▲ 풍악산 능선에서 본 대산면     © 새만금일보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로 고찰해 본 풍악산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나뉜 금남호남정맥(금강과 섬진강 분수령)이 북서쪽으로 뻗어가며 장안산, 신무산, 팔공산에 이르면 서쪽으로 섬진지맥(양측 섬진강)을 나누며 마령치 부근에서 남쪽으로 영태산줄기와 만행산 줄기를 나누고 성수산을 향해 달린다. 만행산 줄기는 묘복산, 만행산, 연화산을 거쳐 노적봉 못미처에서 교룡산줄기를 보내고, 풍악산, 응봉(매봉), 문덕봉, 고리봉을 이르킨다. 물줄기는 동쪽은 요천, 서쪽은 오수천을 이루다가 섬진강에 살을 섞고 광양만에서 남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사매면, 대산면과 순창군 동계면을 구획한다.

 

▲ 산행안내

o 1코스 : 혼불문학관-(1.0)호성암-닭벼슬봉-(3.0)노적봉-신재-(2.8)풍악산-(2.0)매봉(응봉)

-(2.5)423.4봉(십자봉)-(3.2)비홍치(14.6km, 7시간30분)

o 2코스 : 신계리-(2.5)풍악산-(2.8)노적봉-(3.0)호성암-(1.0)혼불문학관(9.3km, 4시간)

o 3코스 : 신계리 오동-서능-북릉-풍악산-서릉-임도-마애불상-임도-신촌(6km, 3시간20분)

o 4코스 : 신계리 오동-임도-서능-동능-풍악산-서능-동계면 내령(4.9km, 2시간40분)

혼불문학관에서 등산안내도를 지나 임도를 걸으면, 호성암과 노적봉를 알리는 이정표가 배웅한다. 호젓한 산길을 오르면 시누대가 울창한 호성암(虎成庵)터에 닿는다. <<한국지명총람>>과 <<남원 마을유래>>에는 고려초에 도선국사가 터를 잡아 주어다는 암자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병채원장은 사포대사가 고통으로 울부짖는 호랑이의 입에 박힌 가시를 뽑아주자 호랑이가 그 보답으로 터를 잡아줘서 호성암(虎聲庵)으로 불린다고 했다. 그 호성암은 한국전쟁 때 소실돼 흔적이 없고 넓은 터에 물맛 좋은 석간수가 목마른 중생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거대한 암벽에는 고려 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원형이 잘 보존된 마애불상(전북문화재 146호)이 있는데, 4.5m의 활짝 핀 연꽃을 두 손으로 받들고 명상에 잠는 듯한 모습이다.

호성암 터에서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루는 오름길의 전망대와 멋진 바위를 지나면 주 능선에 닿는다. 밋밋한 능선의 고스락(513m)을 계관봉으로 잘못 표기해 놓았다. 계관봉은 남쪽의 병풍을 두른 듯한 암봉이다. 소나무가 용트림하는 암릉에서 산림욕을 즐기노라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조망을 즐기며 발길을 재촉하면 깎아지른 바위들이 솟아 있는 닭벼슬봉에 닿는다.


▲ 풍악산 암릉     © 새만금일보


울창한 송림과 동계면 수정리와 사매면 서도리를 잇는 질마재를 지나 바윗길을 오르면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는 노적봉(567.7m) 버선발로 마중 나온다. 급경사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송림을 걷다보면 동계면 수정리와 대산면 길곡리를 잇는 갈림길이다. 대산 들녘을 내려다보며 아기자기한 암릉을 걷다보면 어느덧 신재다. 예전에 동계에서 남원장터를 오가던 큰 고개다.

바윗길이 몹시 미끄러워 무심코 앞사람을 따라 동쪽으로 우회했다가 천길 암벽을 만나 양지바른 너럭바위에서 능선으로 후퇴했다. 풍악산(600m)에 닿으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훌륭하다. 송림에서 산림욕을 즐기노라면 서쪽 동계면 내령(2.4km), 대산면 운교리( 2.5km)의 하산길인 내령재를 만난다. 수장재를 지나 송림을 걸으면 헬기장이 있는 매봉(579m)에 닿는다.


▲ 비홍치 이정표     © 새만금일보

작은 매봉에서 산줄기가 서쪽으로 꺾여 내린다. 벌목지대를 내려서면 남쪽으로 금풍저수지와 감동마을이 다가온다. 곧이어 북쪽 동계면 상외령, 남쪽 대산면 감동마을을 잇는 냉기재가 반긴다. 송림을 올라서면 밋밋한 능선에 삼각점(남원 302)이 외롭게 서 있는 423.4봉에 닿는다. 블루마운틴 리번에 십자산으로 표기됐다. 묘소 2기와 농경지가 있는 사리재는 대강면 풍산리와 대산면 풍촌을 잇는 농로다. 연안 김씨 묘소를 내려서면 대산면 풍촌과 대강면 풍산을 잇는 전치다. 동쪽으로 가면 대산면으로 빠지고, 남쪽으로 내려서면 비홍치에 닿는다(풍악산에서 3시간30분) 이곳은 기러기가 나는 형국으로 순창과 남원을 잇는 24번국도다.

 

▣문화유적

[신계리 마애불상, 보물 제423호]
▲ 신계리 마애불상     © 새만금일보

거대한 암석에 자연암반을 대좌로 이용해 새겨진 작품이다. 도선국사가 하룻밤사이에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다. 큼직한 육계, 풍만하고 둥근얼굴에 눈, 코, 귀 등이 생기있게 조각되었고 넓은 어깨,불룩한 가슴과 함께 팔, 다리에 입체감이 살아 있어 생동감이 있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여래불상이다.

▲ 풍악산에서 본 북남원 나들목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드라이브코스]

o 완주광양고속도로 오수나들목-(17번국도)사매-서도역-혼불문학관

o 완주광양고속도로 남원분기점-24번국도 대산면 신계리-오동/24번도로-비홍치-동계 내령

o88고속도로남원나들목-17번도로-사매면-서도-혼불문학관/남원-24번도로-대산-분저울-오동

o 전주-(17번국도)오수-(719번도로)동계-내령마을

[대중교통/남원시내버스 633-1001, 동계정류소 652-4063]

o 남원-노봉리: 시내버스 운행 o 남원-대산면; 시내버스 운행

o 남원-비홍치: 시내버스 운행 o 전주-오수-동계-내령 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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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8 [14:52]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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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 수필가, 숲 해설가, 전통지리연구가 주요약력-전북산악연맹 부회장/숲사랑운동 서부연합단체 대표/모악산지킴이 회장/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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