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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破戒)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2/23 [00:15]



흑백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 주역으로 일약 세계적인 대스타로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1929.5.4-1993.1.20)이 떠난 지 올해로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녀는 영화 *파계에서 1960년 영국아카데미 여우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브리나 등에 출연하여 인기를 독차지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나치를 추종한 나치스트였는데, 헵번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2차 대전 중 나치식민지 탄압 속에서 어렵게 살았다. 그 당시 굶주린 덕에 깡마른 허약한 개미허리의 이름 없는 배우였는데, 앨리자베스 테일러, 진시 몬스 같은 명배우가 펑크를 내는 통에 그녀가 대역을 했는데 꾸밈없는 청순한 미모와 측은지심을 가진 고운 마음씨까지 간직한 만인으로 부터 사랑받기에 충분한 인기 배우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이다.

영화 *파계의 극중 줄거리로는 루크 수녀 역으로 등장하는데, 아버지가 의사인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사랑받던 큰 딸로 태어났으나 공허한 마음에 드디어 수녀가 되어 미개한 아프리카 콩고로 가 불쌍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 봉사를 하게 된다. 현지에서 열심을 내어 의료봉사를 하던 가운데 결핵에 걸려 귀국을 하여 수도원 생활을 다시 하게 된다.

2차 대전이 일어나 수녀들도 부상자를 돌보는 가운데 죄 없는 의사 아버지를 죽인 독일군을 도저히 용서를 할 수가 없어 수많은 밤을 번뇌하다가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수녀가 될 때 ‘하느님 앞에 양심을 속이지 않겠다는’는 서약을 하였으나 ‘종교적인 삶의 위선자’로 그 계율을 도저히 지킬 수가 없다면서 파계를 자처하고 만다. 간곡한 만류에도 불고하고 수녀복을 벗어 벽에 걸고서 성당 샛문을 나서는데 문바람에 검정 수녀복이 하늘거린다. 한발 두발 세상속의 거리로 걸어 나가며 두 갈래 길에서 좌로 갈까. 우로 갈까. 망설이다가 오른쪽으로 사라 질 때 댕그렁 땡 댕그렁 땡 3번의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긴 여운과 함께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녀는 64세란 주어진 삶을 보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기 한 몸을 촛불처럼 태워버린 사랑의 수호천사였다. 세기적인 명배우 오드리헵번은 어떠한 가식적이고도 복잡한 종교의 교리도, 철학적인 너절한 이론도 필요 없는 사람 사는 평상심의 명언 몇 마디를 남겼을 뿐이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가지려면 상대의 좋은 점만 보아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던 그녀는 비록 이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녀의 맑은 영혼과아름다운 미소는 잊혀 지지 않고 있다. 2차 대전 중 나치 하에서 아사직전의 힘든 생활을 했던 헵번은 유니세프의 전신이었던 국제구호기금의 후원을 받아 어렵게도 살아났다. 그런 그녀는 평생을 빚을 진 마음으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바쁘게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그녀는 어려운 여건상 연극과 영화로 전향하였다고 한다. 화려한 은막의 배우로써가 아니라 은퇴 후에는 병들고 배고픈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동남아시아 빈민국의 어린이의 따뜻한 엄마로, 또는 할머니로써 외면보다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배우로써 예수사랑을 몸소 실천한 *테레사 수녀처럼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녀의 영혼은 자유 그 자체였다. 우리인간에게 마음의 자유는 그 어떤 것에 얽매인다거나 계율에 갇혀있다면 진정한 자유라고 말 할 수가 없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한 영(靈)적인 존재를 *예수는 하느님 아버지라고 불렀고, *석가는 진리인 니르바나(Nirvana) 즉 열반(涅槃)이라 하였다. 이 세상 사람들은 이상세계인 천국이라는 유토피아나 극락이라는 피안(彼岸)을 꿈꾸고 있다. 성현들은 이상세계를 추구하려고 몸부림을 치며 세상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다가 끝내는 자기 생명까지 희생하며 진리를 찾으려 했다. 세상에서 인생이란? 정답이 없기에 남,녀 귀,천 모두가 각기 제 나름대로 살다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세상은 무대요 나는 하나의 배우일 뿐’이라고 했던가.

 

장수의 복을 추구하는 100세 시대로 오래래 생명이 살아있는 것도 오복 중의 하나지만 짧  은 한 순간의 인생을 보람되게 어떻게 잘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세상의 권세와 많은 재산과 명예를 다 가져 본다 한들 우리인생은 결국에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명배우 *오드리 햅번의 해맑은 눈동자와 미소, 그리고 청순하고 아름다운 맘씨와 꾸밈없는 연기,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나눔 정신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간다 해도 결코 잊혀 지지 않는 만인의 연인으로 우리가슴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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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3 [00:15]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