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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숙 운영을 개선하라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2/26 [06:10]

장학숙(奬學宿)이란 고향을 떠나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우수한 학생들을 위하여 그 지방에 마련된 숙사를 말한다. 주로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등 대도시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숙시설이다. 이를 통해 입사생들의 학업 안정과 지역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학숙은 대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기숙사다. 그래서 재경기숙사라고 많이 부른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장학관, 향토학사, 생활관, 영재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학숙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강원도(강원학사), 경기도(경기도장학관), 경상남도(남명학사), 경상북도(경북학숙), 광주광역시·전라남도(남도학숙), 전라북도(서울장학숙), 제주도(탐라영재관), 충청북도(충북학사) 등이다.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 잡고 있다. 우면산 아래 위치한 주택지의 중심에 자리해 소음이 전혀 없으며 교통편으로는 2호선 순환 전철 방배역이 숙사로부터 약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시내 소재 각 대학에 등교하기가 편리하다.

연면적 8,669㎡에 지하 1층, 지상5층의 유럽풍의 현대식 건물로 1992년 3월 개관했다. 20만 도민의 성금과 전북 연고 기업인의 성금, 그리고 시행청인 전라북도가 도비를 투자했다. 입사할 수 있는 학생은 전북 도민의 자녀이어야 하며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재학)한 자로써 평균 B학점 이상인 자로 규정하고 있다.

개관 당시 246명이 재사하였으나 그 뒤 세 번에 걸쳐 숙실을 증설하여 현재는 306명의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군 입대 및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는 학생을 포함하여 재사생 중 60%를 재 선발한다. 신학기에 신규 입사생 40%가 입사되며 연중 결원 시 순위에 따라 수시로 보충하고 있다. 2005년 12월에는 장학숙에 청운관(고시원)을 개관하여 각종 고시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라북도 서울장학숙과는 별도로 전주시 서울장학숙 전주풍남학사도 운영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비봉길 48(구기동)에 소재한‘전주풍남학사의 선발 인원은 88명(여 45, 남 43, 장애인 각 1명 포함)이다. 입사등록비 7만원과 매월 15만원의 학사 사용료를 부담하면 된다. 지원 자격은 최근 입사생 선발 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수도권 소재 2년제 이상 대학에 진학한 전주지역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자다. 또한 보호자는 현재 1년 이상 계속해 전주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고창군장학재단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대학생들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서울과 전주 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서울 15만원, 전주 13만원이다. 최근 서울장학숙 60명, 전주장학숙 100명을 최종 선발했다.

진안 장학숙은 전주시 덕진구 동가재미2길 34(인후동1가 853-3)에 있다. 2007년 3월 문을 연 진안 장학숙은 당초 수몰민 자녀를 위한 '진안군 수몰민 꿈나무 집 건립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건립 장소와 명칭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군민 설문 조사를 거쳐, 진안 장학숙으로 변경했다.

최대 인원 82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전주시에 있는 고등학교 및 전라북도 권역 대학교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입사생 선발 심의 위원회를 통해 입사생을 선발한다. 한 해 입사비 5만 원을 내며 매월 15만 원을 부담하게 된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1:1 맞춤형 멘토제를 운영해 고향이 같은 선·후배 간 심층 상담 및 독려로 활기차고 편안한 장학숙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북 도내의 일부 장학숙은 운영상 불합리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선발을 놓고 성차별 논란을 빚는 지자체가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정작 명문대에 입학하고도 차순위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가 하면 남학생의 경우는 전문대에 입학하고도 장학숙에 입사하는 혜택을 받는 사례가 발생한다.

까다로운 조건으로 정원의 반을 채우지 못한 채 운영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성적 상위권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하여 신청 인원이 정원에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한다. 자녀 2명이 지원했으나 한명만 입주하여, 형제가 떨어져 사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시설이 남아도는 데도 받아주지 않은 것도 시정해야 한다.

한편 전문대학생들이 장학숙 입사에 차별받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 장학숙은 4년제 대학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대학생 입사 진입 제한과 성적 위주 선발 기준으로 인해 전문대학생들은 장학숙 입사에 매우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사실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성적 중심의 경쟁을 유도하는 학벌주의 사고 때문이다. 이는 적성과 소질을 살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기회를 차단하는 차별적인 기준이다. 이런 차별이 개선되어야 고등 교육의 다양성이 강화되고 다양한 분야의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경상북도 경북학숙은 2019년도부터 전문대학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다른 지역 장학숙에서도 전문대학생 입사 제한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 일반대-전문대 간 모집단위(쿼터제)를 구분하여 선발해야 한다.

차별을 없애는 장학숙 개선 대책이 절실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을 지원해 지역의 인재로 육성하자는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지역 인재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장학숙 운영과 장학금 지원 등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역 인재들이 배우고 싶은 만큼, 성장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역량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지역이 발전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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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6 [06:1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