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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교육 전문 교육감이 왜 절실한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3/05 [17:31]

전북 교육의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현장 전문가에게 교육감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도내 초-중-고 교육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전북교육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북교육은 학생들의 실력 저하는 물론 교권 추락, 교원 인사 논란 등 문제점이 많다.

중요한 것은 교육감이 책임지는 학생은 대학생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감은 초-중-고 학생들을 책임지는 자리다. 엄연히 초-중-고 교육과 대학 교육은 다르다. 초-중-고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교육 전문가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교육은 이론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실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 현장의 구석구석을 잘 알아야만 제대로 된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금 전북의 초-중-고 교육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극히 일부지만 교사들의 인성도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교권 추락은 전북 교육을 갈수록 나락으로 추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자도 제대로 제재를 못하고 있다.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교원 인사의 난맥상도 심각하다. 인사 정책이 멋대로 이뤄지다보니 교사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교육 내용도 < 수박 겉 핧기 식 > 이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 교육은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인성교육 부재는 결국 실력 저하로 이어진다.

전북교육의 현장은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전북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장 교육 전문가가 절실해지고 있다.

교육은 이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이 절실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 가는 경험자들에게 답이 있다. 실전을 통해 익힌 지혜와 해법이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결국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대학의 교수들 가운데는 학문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초-중-고 교실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로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교과에 관한 배움이나 고민은 교육과정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 초-중-고 교육 현장에 대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교육의 수장이 되는 일은 재고해야 한다.

초-중-고 교육의 현장은 교과서만 주고 그 내용을 빠뜨림 없이 가르칠 것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학생들과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의 과정에서 학생들과 어떤 상호작용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수업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 그들을 수업에 몰입시켜야 한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자극을 주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일은 풍부한 경험자 즉 교육의 수장이 후배 교사들에게 전수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교사가 교육의 전문가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려면, 교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교사도 살고 학생들도 살고 우리 교육이 살 수 있다. 그 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교사의 성장을 논하려면 먼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는 교육감이 나서야 한다. 이론적 지식의 습득이 현장을 바꾸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을 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따져야 한다. 이론적 지식은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최근 지능정보화 사회에서는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천적 ․ 경험적 ․ 암묵적 지식을 중시하고 있다.

이론적 지식은 소수의 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실천적 지식은 이론적 지식에 비추어 위상도 적고, 이른바 하위 지식 취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능정보화 사회에서 오히려 위상이 뒤바뀌고 있다. 시대의 변화는 교사 전문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

교사의 전문성은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교사의 생생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들어오는 것이다. 학교 혁신은 교사들끼리도 책임 있는 조언을 해 주고, 부족한 점을 함께 메워 가야 한다.

공동체적 과정을 회복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어떤 교육 개혁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교육감 뿐 아니라 학교 관리자들은 교사들의 학습 구조를 일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에 최우선으로 자신의 비전을 두어야 한다.

흔히‘한국에서는 뭐든 6개월만 하면 전문가’라고 말한다. 교육감은 그런 전문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가의 자질은 다르다. 내가 가진 지식들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현장 전문가는 합리적이며 일관성 있는 상황 판단과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판단과 결론이 적절치 못하거나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역추적 하여 수정할 수 있다. 교육 현장 전문가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초-중-고 교육 현장에 진정한 의미의‘교육 전문가’가 절실하다. 전문가를 결정하는 것은 학력 수준이나 외부적 명성 등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전문가 과잉 사회다. 전문가를 원하는 곳도 많고,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도 많다. 알량한 권위로 전문가를 지칭해서는 안 된다.

지식 혹은 학위, 경험, 직위, 명성 등만으로 자신을 전문가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갈수록 전북 교육의 현장에는 교육 전문가가 간절히 요구되고 있다. 왜 전북교육이 현장교육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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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5 [17:31]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