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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평창 동계올림픽, 감동의 순간들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3/12 [07:02]

 




올림픽처럼 세계인이 하나 되는 행사가 있을까?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의 축제가 올림픽이다.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92개국 2,92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17일간 열전을 펼치던 축제였으니 종목마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주쇼나 다를 바 없었다. 불과 3-4개월 전만해도 북핵 위기로 안보가 염려되어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행히 북한의 참가가 확정되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확정되는 순간 평화올림픽으로 분위기는 반전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평양올림픽이라는 비난과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은 무리라는 의견이 없지 않았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때로 작은 것을 양보하는 아량이 필요했다. 아이스하키는 초반부터 유럽 강호들을 만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남과 북이 함께하는 단초가 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었다.


북측의 선수단은 22명이었으니 아이스하키 12명을 제외하면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결과만을 의식하면 화합과 흥행을 이룰 수 없다. 승패를 떠나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스포츠정신이요 축제의 한마당일 것이다. 모처럼 마련한 남북 간의 행사에서 서로 박수를 쳐주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 것은 사실이었다.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강점은 단연 스피드스케이팅이다. 숏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규합한 메스스타트 경기에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 온 국민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트랙 16바퀴 중 14바퀴를 돌면서 레이스에 불이 붙기 시작하여 마지막 바퀴에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압도적인 코너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이승훈은 선배 전이경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숏트랙(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는 어떠했는가? 뱅쿠버와 소치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무서운 선수이기에 출전하는 순간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자리를 노리며 부단히 노력한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가 있었으니 더없이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결국 이상화 선수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최선을 다한 그녀는 감동적이었다.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후련한 눈물이었다고 술회했다. 두 선수는 서로 ‘잘했다. 너를 존경한다. 네가 자랑스럽다.’며 격려했다. 두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며 트랙을 돌 때 외신 기자들도 주목하고 있었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관심을 끄는 종목은 단연 컬링이었다. 경북 의성의 동네 친구들끼리 시작한 컬링 팀은 4년 전 소치올림픽부터 출전하여 관심을 끌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전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가슴을 조이며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통쾌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또 결승전에서 스웨덴과의 경기는 아쉽게 폐하여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한마을 언니동생들이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쾌거요 감동의 드라마였다. 숏트랙 1,500m 임효준 선수,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확보하는 장면은 통쾌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사실 아무도 관심이 없던 컬링과 봅슬레이에서 유럽의 막강한 팀들을 제치고 믿기지 않은 은메달을 땄으며 스노보드와 스켈레톤도 우리가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던 종목임에도 이번에 소중한 메달을 얻었다. 물론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겠지만 좀 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이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김보람 선수는 메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축하보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틀 전 치렀던 스피드스케이트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한 팀을 이루어 출전했지만 노선영을 3초이상 따돌리고 두 명만이 질주하다가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탓이다. 결국 노선영 왕따 논란과 스포츠정신 실종이라는 원성이 이어져 50만 명 이상이 그 선수를 징계하라는 청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


폐막식은 아쉬운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로봇의 향연은 개최국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IT 강국으로서 이미지를 마음껏 과시했었다. 하계올림픽의 최고봉이 마라톤이라면 동계올림픽은 단연 ‘크로스컨트리’이기에 폐막식에서 시상하기 마련이었다. 여자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이 금은동메달을, 남자는 핀란드가 금메달, 러시아가 은,동메달을 영광스럽게 휩쓸어갔다. 대회기가 중국 베이징 시장에게 이양되고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란 음악이 울리고 성화는 꺼졌다. 가슴 조였던 17일간의 감동의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이처럼 세계인들이 화합을 다지며 즐기는 축제가 어디 있으랴.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단일팀으로 출전하고 함께 응원하는 모습은 바로 평화축전이었다. 북한이 비핵화에 동참하고 개혁개방에 나선다면 북한의 경제는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특사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다니 조속히 여건이 성숙되어 조국통일의 염원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이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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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2 [07:02]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