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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중계방송을 보고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4/10 [07:36]

                                                   



 

   16년 만에 평양을 찾은 남측 가수들이 2018년 4월 1일 오후 6시50분 동평양대극장(1,500석)에서 공연한 실황을 2018년 4월 5일 오후 8시에 KBS, MBC, SBS, TV조선에서 동시에 녹화방송했다. 주제는 '봄이 온다'였다. 북한조선중앙TV가 장비를 제공하고 MBC에서 기술과 촬영, 편집을 담당했다고 한다. 한편 2018년 4월 3일 오후 4시30분에 류경 정주영체육관(12,000석)에서 했던 공연은 방송되지 않았다. 남측예술단은 2018년 3월27일 70명의 선발대가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 화물기로 방북하여 사전 점검을 했고, 2018년 3월 31일에는 윤상 예술단장 겸 음악감독이 이끈 본진 120명이 이스타항공으로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서해직항로로 방북했다고 한다.

 

    음악회의 사회는 서현 가수가 맡아서 매끄럽게 진행되였다. 우선 TV에 비친 평양 관람객들은 남자는 양복 정장차림이요, 여자는 한복차림이 대부분이었다. 표정은 경색되었지만 무언가를 바라는 눈초리는 특이했다. 방송 4사가 동시에 녹화방송을 했는데 각 사별로 따로 편집하여 약간씩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지만 난 주로 SBS 녹화방송을 주로 보았다.

 

    첫 번째 출연자는 가수 김광민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를 불렀다. 두 번째 가수는 정인이 부른 '오르막길'이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북측 관객들은 힘없이 박수만 쳤다. 세 번째는 알리 가수가 '펑펑'이란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음악회에서 특이한 것은 남측 가수들의 옷차림이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는 평범한 복장이라는 사실이다. KBS-2TV의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을 보면 온갖 색상으로 디자인한 옷을 입고 발랄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과는 크게 대조가 되었다. 남측 가수들도 많이 긴장한 느낌이었다. 네 번째는 빨강 원피스를 입고 나온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발랄한 댄스 가수로서 이름을 날렸던 백지영 가수도 차분하게 열창했지만 북측 관객들은 조용하기만 했다. 다섯 번째는 고향이 함경도라면서 동향(同鄕)을 강조한 강산에 가수의 '라구요'와 '명태'를 불렀고, 함경도 명천에서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은 것이라서 '명태'라고 이름을지었다고 설명했지만 관객들은 역시 무반응이였다. 관객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어야 가수들도 흥이 나는데 남측 가수들이 무척 힘들게 노래했구나 생각되었다. 여섯 번째로 YB(윤도현) 가수가 4명으로 구성된 보컬밴드를 거느리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나는 나비'를 열광적으로 노래했다. 이때 배경화면이 나비들이 훨훨 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나비처럼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라는 의미로서 노래가 끝난 뒤에야 일제히 손뼉을 쳤다. 일곱 번째로 레드벨벳 4명의 여성 보컬 팀이 '빨간 맛','Bad Boy'를 빠른 템포와 율동으로 노래했지만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덟 번째는 네번 방북한(1999년,2002년,2005년,2018년) 최다 방북가수인 최진희 가수가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애처롭게 불렀다. 최진희 가수는 노래 부른 뒤 남과 북이 많이 사랑하여 같이 웃고 느끼는 좋은 추억을 만들자고 했고, 1991년 이미 고인이 된 현이와 덕이 남매가수가 부른 '외로운 나에게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라는 뒤늦은 후회 가사를 소개하면서 통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음악으로 승화되었다고 소개했다. 아홉 번째 가수로 평양공연 두 번째라는 이선희 가수가 'J에게' '알고 싶어요' '아름다운 강산'를 불렀는데 순수한 원피스 차림으로 열창했고,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때는 '우리 다 같이 손잡고 저 광야로 가서 살리라.'라는 노랫말에서도 북측 관객들은 무표정하게 박수만 쳤다. 열번 째 가수로 2005년 평양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이번이 두 번 째인 금년으로 가수 대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가수가 '그 겨울의 찻잔'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 4곡을 연속으로 불렀다. 순수한 자키차림으로 노래한 조용필 가수의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를 감기에 잠긴 목소리로 노래하였고,'사람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의 꿈 노래를 부를 때는 카메라에 비친 북측 관객들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러나 '푸른 언덕에 황금빛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는 노래에서는 안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지막 가수로 사회를 맡은 서현 가수가 '푸른 버드나무'란 노래를 마칠 때에는 그동안 무표정이던 북측 관람객들이 힘찬 박수로 열광했다.

 

  휘나레 장식은 남측가수들이 무대로 전부 나와 '친구여',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는데, 그때 북측관람객들도 모두 일어나서 손을 흔들며 남측 가수들과 함께 합창하면서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남측평양공연을 북한 전역에 생중계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그날 선발된 소수의 북측 주민(1,500명)만이 관람했다고 한다. 그리고 2시간 내내 카메라에 비친 얼굴들을 보면 떨리는 눈동자와 꾹 다문 입술만이 그 사회의 실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러나 몇몇 관람객들의 눈을 보면  감동으로 떨리는 듯했고, 입술은 따라 부르고 싶은 듯 보였다./홍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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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0 [07:3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