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5/02 [16:11]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5/02 [16:11]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드루킹은 Drew라는 지명에 king을 합친 합성어로 '드루의 왕'이라는 뜻이다. 드루킹은 최근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48) 씨의 닉네임이다. 그 뜻은‘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라는 게임의 캐릭터‘드루이드’에서 따왔다고 한다.

해당 게임 속에서‘드루이드’는 고대 유럽의 마법사이다. 뒤에‘왕’이란 뜻의‘킹’단어를 붙여서‘드루킹’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성격의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된 김모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등에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드루킹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누리꾼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티로 활동하고 있다. 드루킹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에 댓글을 조작해 이번에 구속됐다. 위계, 즉 속임수에 의한 업무방해로 구속된 것이다. 네이버라는 포털 사이트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2018년 4월 13일, 평창 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 논란이 일었을 당시 드루킹이 주도해 네이버의 기사에 정부 비판성 댓글을 달고 추천수를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우모(32)씨, 양모(35)씨 등 민주당원 3명은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기사에 정부 비판 댓글이 게재되면 '공감' 혹은 '비공감'을 대량 클릭, 특정 댓글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직접 정부 비판 댓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러 댓글이나 추천 등을 한꺼번에 자동적으로 올릴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에서는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 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 댓글만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감 클릭수는 각각 4만2391회, 4만693회다.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드루킹이 과연 대선 과정에서 댓글 조작을 했느냐 여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고 하면, 내용을 김 의원이 알고 있느냐도 문제다.

그 사이에 김경수 의원과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도 주목된다.‘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에게 여러 가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하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드루킹은 파워블로거로 알려져 있었다. 인터넷 카페를 이용했고, 특히‘경공모’라고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이는‘경제적 공진화 모임’즉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하는 인터넷 카페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10년에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블로거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이 985만 명에 이른다.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김씨와 우모(32)씨, 양모(35)씨 등이 활용했다는 ‘매크로(macro)’는 한 번의 입력으로 지정된 동작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하면 해당 댓글이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에‘인터넷 여론조작’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김씨는‘경공모’운영으로 확보한 회원들의 아이디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추천 수 조작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1969년 서울 출생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국내 정치 동향, 국제정세를 분석한 글들을 주로 올리고 있는 친노 친문 성향의 네이버 파워 블로거이다. 2010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유령회사이지만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07-7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블로그 프로필에서 자신을 "불교철학과 자미두수(紫微斗數)를 취미로 삼고 원칙과 상식을 좋아하고 이승만과 친일파를 싫어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 2012년부터 매해 민족문제연구소에 기부하고 있으며, 민족문제 연구소 회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파주시 출판단지 인근에 '산채'라고 하는 사무실이 존재한다고 한다. 시사•인문•경제 부문에서 2009년, 2010년 2년 연속 네이버 파워 블로그를 달성하면서 유명 파워 블로거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2016년 이후로 SNS 등지에서 블로그에 쓴 글들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하게 되었다.

2016년 하반기 들어서 트위터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종종 사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페이스북 계정이 생성되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로 2017년 7월부터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정치시사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을 업로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준비해 온 적폐 세력인 재벌 오너가를 쫓아내고 진정한 경제적 민주화를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했다. 2014년에는 네이버 공개카페로 회원들을 모집했고, 주식의결권을 확보하여 소액주주가 되어 재벌 오너를 교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김씨는 네이버에서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과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2009년과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김씨는 2010년 초반께부터 한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을 써오다 필명을 드루킹으로 바꾸고 본격 블로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0년 '드루킹의 차트혁명'이라는 주식 전문서를 펴내기도 했다. 주가 흐름에 관한 기술적 분석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지난해에는 블로그와 같은 제목으로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팟캐스트는 "경제민주화운동, 공동체를 통한 경제적 자유의 달성을 추구하는 드루킹의 자료창고"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그가 운영했던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던 글들을 보면 김씨는 친여권 성향을 나타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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