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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교류를 계속하라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5/10 [16:02]

1945년 광복과 동시에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국과 북한은 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 적과 적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이후 7·4 공동성명, 남북 적십자 회담 등이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가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등장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10월 평양과 서울을 오가면서 남북통일축구가 열려 '통일의 꿈'이 무르익었다.

이듬해인 1991년 1~2월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남북 단일팀, 그해 6월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다. 당시 남북 단일팀 주역은 유남규, 현정화, 김성희, 이분희 등이었다. 그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도 남북 단일 축구팀이 참가했다.

그러다가 2000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을 시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국제대회에서 10번이나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입장했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는 27년만이자 사상 3번째로 한반도기를 단 단일팀을 꾸려 출전했다.

세계 각국 외신들은 17일간 이어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 응원단과 단일팀 등 '스포츠 외교'가 주목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순간을 "어떤 스포츠 경기도 이처럼 스포츠와 지정학의 울림이 어우러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특히 남북한 공동입장 모습과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 등을 언급하며 남북한의 섬세한 '외교 댄스'가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가 외교로 변화하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외교전 뿐 아니라 선수들의 열정 가득한 명장면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 평창올림픽은 가장 위험한 갈등 지역이라는 남과 북이 하나(단일팀)가 됐다. 북한 최고 권력자의 여동생이 청와대를 찾아 방북을 초청하는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 외교를 선 보였다. 올림픽이 아니면 국제사회가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북측 권력자들이 보란 듯 남쪽 땅을 밟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과거 분단 독일이 단일팀을 꾸려 출전한 1950~60년대 올림픽의 경우 동ㆍ서독 간 경쟁 후 이긴 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번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 팀처럼 기존 선수 외에 엔트리를 늘려 팀을 구성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IOC에서도 단일팀을 결정하면서 상당히 고민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 팀을 꾸리는 것 자체가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고 본 셈이다. 개막식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점, 성화 봉송 주자로 단일팀의 주력선수(박종아ㆍ정수현)가 나선 점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일고 있는 남북의 움직임도 한반도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탁구ㆍ축구 국제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이는 지난 1월 초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후 급물살을 탔다. 평창 외교는 핑퐁 외교처럼 역사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치른 이른바 '세계스포츠제전 그랜드슬럼'을 이루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5번째로 달성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는 실로 21세기 세계 스포츠 판도를 가름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다. '골프왕'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자마자 아베 총리와 5시간 동안 골프를 했다. 앞서 미국에서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골프를 하며 긴밀하게 대화했다. 많은 언론이 "미국과 일본이 골프 외교를 펼쳤다" 고 표현했다.

스포츠는 종종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쓰인다.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도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를 엄금하고 있다. 스포츠야말로 정치 외교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다. 비정치적인 스포츠 행사를 통해 가장 정치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정치적, 인종적 편견 없이 평등하게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무대가 올림픽이다. 모든 국가가 모이는 장소인 만큼 올림픽을 이용한 외교전은 매번 치열했다. 그러나 진영 논리에 따라 서로 상대방 대회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서방진영 불참, 1984년 LA올림픽에 공산진영 불참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 분쟁은 분쟁 당사국의 상호 양보와 타협 없이는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 무력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쟁과 같은 무력 갈등은 당사자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호 양보와 타협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에 충분한 논의와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국제 사회에서 이러한 과정은 대체로 외교를 통해 진행된다. 외교 활동은 각국의 안전 보장이나 통상, 교역 및 시장 확대를 통한 경제적 이익 추구가 목적이다. 국가 원수끼리의 만남인 정상 외교나 민간 차원의 스포츠 외교, 문화 외교 등도 있다.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글로벌 첨단기술과 핵심정보 및 가치를 국제적으로 선전하고 홍보하는 외교 무대이다. 국경 없는 스포츠 산업국으로써의 위상을 점할 수 있는 절호의 수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글로벌 스포츠 외교관들이 부족하고 그 저변도 넓지 않다.

관심과 지원도 미미하다. 엘리트 선수 위주로 길러서 대회에서 메달만 따게 하는 선수 육성에 상대적 비중을 두었다. 선수들의 은퇴 후를 고려한 교육과 정보 제공에는 등한시한 탓이 크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외교와 산업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먼저 남북한 스포츠 교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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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0 [16:02]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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