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하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6/20 [10:19]

새만금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하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6/20 [10:19]

새만금 스토리텔링 책자를 대내외 홍보 자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10년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은 새만금이 가진 역사와 유래, 관광 명소 등의 내용이 담긴 `스토리텔링' 책자를 발간했다. 『미래를 여는 땅 새만금』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이 책자는 전문가와 지역 향토사학자 등의 연구 성과와 사료 등을 근거로 새만금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되는 새만금의 역사적, 문화적, 지정학적 의미를 조명했다.

대한민국 최대의 농경지와 서해 중부 바다를 겸비한 새만금의 지리적 우수성과 국제적 위상을 소개했다. 최치원에서 시작된 한국 신선사상, 미륵불 신앙, 반계 유형원이 꽃피운 실학, 동학혁명 등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위도와 모악산, 금산사, 반계서당, 익산 사자암, 전봉준 고택을 비롯해 부안과 변산반도, 고군산군도 등 인근 관광 명소도 안내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8년 1월 20일, 문화원형콘텐츠연구회의 모임에서‘새만금 문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러 지지를 받아‘새만금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즉석에서 꾸렸다. 그해 2월과 3월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동안 『열린 전북』이라는 월간 독립 언론으로부터 지면을 할애 받았다.

그 뒤 2008년 4월호부터‘더불어 사는 문화 - 새만금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가 연재되기 시작했다. 몇몇의 필진은 매달 자신이 발굴한 새만금 스토리를 원고로 정리해냈다. 드디어 1년 3개월이 지나『새만금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장미영 전주대 교양학부 교수, 정훈 전주대 교양학부 객원교수, 손앵화 전주대 국제교육교류원 객원교수, 김미정 전주대 국제교육교류원 객원교수, 전북도청 홍보기획과 김선경 씨 등이었다.

그 뒤 2012년 10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새만금이 간직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화로 제작했다.‘온가족이 떠나는 새만금 이야기여행’이란 제목의 이 만화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새만금 이미지 제고에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만화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할 경우 새만금 인지도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학생 여행은 물론이고, 가족 역사탐방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청과 외부에서 스토리 연구팀을 만들어 원고를 완성한 이 만화 작업은 두 아이가 만화 속에서 안내자로 등장한다.

이들은 월명 선생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어 여행한다. 그러면서 새만금 관련 인물들을 만나서 그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중국 등 이웃나라들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소재도 많다.

진시황의 방사로 불로장생약을 구하기 위해 한반도로 건너왔다가 일본으로 간 서복, 한-중을 오가던 최치원, 김교각 등 견당사, 중국 친구의 이원의 도움을 받아 화약을 발명해 진포대첩을 이끈 최무선, 명량해전 후 선유도에 머문 이순신 장군의 기록 등이 나온다.

고대부터 현대를 오가며 새만금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여행이다. 만화와 간단한 여행안내를 담은 책자는 80페이지 정도로 인쇄물과 디지털 출판물로 만들어졌다. 인쇄물은 중앙부처, 유관기관 및 새만금을 방문하는 잠재 투자자 등에게 배포됐다.

디지털 출판물은 전자책 등의 형태로 교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교사, 학생 및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했다. 학생들이 접근하기 좋은 장소나 공간을 통해 제공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새만금을 다시금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학여행은 물론이고 체험학습의 선택에서 새만금의 위상이 넓어질 것으로 희망했다. 책 후반에는 가족여행을 위한 여행용 내용도 포함해 주말을 이용한 가족여행의 장소로 선택하게 했다. 외국어 본을 제작할 경우 해외에도 새만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최근에는 새만금지방환경청에서 이와 유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교육 기회가 적은 섬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환경 체험프로그램인‘찾아가는 섬마을 이야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지난해 군산에 이어 올해는 부안 위도 초등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특정도서란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거주하는 섬이다. 자연생태계·지형·지질·자연환경이 우수한 독도 등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하는 도서(島嶼)를 말한다. 현재 전북도에는 군산 8개, 부안 7개 등 모두 15개의 특정도서가 지정됐다.

새만금지방환경청 교육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한다. 상반기에는 섬으로 찾아가고, 하반기에는 도시로 데려와 도서지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환경체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도 새만금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은 지리적으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땅이다. 바다와 섬, 그리고 평야와 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아시아 해상경로의 중심에 위치한 자연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예로부터 새만금 지역은 지리적 특성, 비옥한 토지로 말미암아 국제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오랜 세월에 걸쳐 개혁사상이 잉태된 땅이기도 하다. 오랜 문화와 정서가 밑바탕이 되어 새만금 지역은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는 새만금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만금 사업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조명해야 한다.

새만금 스토리텔링을 통해 개발 사업의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문화사업의 기초가 되는 일이다. 새만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관광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새만금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관련 이야기들을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 마케팅 활동을 적극 벌여야 할 때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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