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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학력의 현주소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6/26 [00:41]

전북 학력의 현주소를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 학력의 실태는 전국을 대비한 통계 숫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학력 저하를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도교육청의 의지와 교육공동체의 역할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방안은 교육정책이나 교육행정이 중요하다.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학습량 경감을 목적으로 고입 선발을 위한 연합고사의 폐지,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고교 평준화 정책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교실교육을 주도하는 교사의 의지와 교육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는 지난 6.13 교육감 선거에서도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각됐다. 기초학력은 선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교단 위축은 학력 저하의 큰 원인이다. 학교교육을 존중하고 교사를 공경하는 풍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 학력 향상 여건 조성과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이 아주 절박하다. 학력은 교육의 기본 경쟁력이다. 학력 향상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전북지역의 학력은 전북의 미래 경쟁력이자 좌표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낙후 전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북의 인재 양성이 절대로 필요한 과제다. 도민들과 교육 가족들이 모두 제대로 인식해야 할 현안이다. 이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생각하고, 도민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다.

문제는 < 인성교육 > 운운하면서 < 학력 신장 >에 허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력 향상 문제가 자칫 인권이나 인성 교육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돼서는 곤란하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별도의 문제이다.

학력 신장을 이들에게 맞춰서는 안 된다. 학력을 하향 평등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상향 평등화가 필요하다. 인성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학력 저하'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학력 신장 방침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고쳐야 한다.

이는 충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학생의 인성을 제대로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가 인성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열린 교육"과 "7차 교육 과정"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교사는 일방적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습자의 자율성을 뒷받침해주는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그런데 지금의 미성숙 된 현장 여건에서나 현행 입시제도 아래에서는 그 좋은 취지도 묻혀 버리게 된다.

이런 교육과정이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고 사고력과 응용력,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교육 여건이 완성되지 않고 교육방법이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좋은 비전과 목표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게 된다.

먼저 면학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물론 학교가 꼭 공부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은 아니다. 그러나 "열린 교육"이 강조된 이후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약해졌다. 이상론에 치우친 나머지 기본적이고 선행적인 내용을 잃어버린 셈이다.

교사의 열성과 정력을 쏟을만한 교육적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탐구, 자율학습은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학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실 안에서는 제대로 된 발음으로 책을 정확히 읽을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남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 정확한 취지를 찾아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전에 비해 많이 늘고 있다. 논리적인 언어 구사 능력은 본디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연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훈련 과정이 바로 수학이다.

어휘력이 부족하다 보니 응용력이나 조합력이 떨어져 수학 교과에서는 개념의 정리가 안 된다. 문제의 취지를 몰라 시험시간에 10분 만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한문의 경우에는 자기의 한자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역사교과의 경우 역사와 관련된 독서를 통해 정확한 지식을 이해한 학생들보다는 TV드라마나 가벼운 책들을 통해서 잘못 각인되는 역사 지식을 얻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우선 평준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지역 여건을 고려한 제한적 경쟁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 부풀리기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으며, 대학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의견을 전부 수용한다면 그것은 교육방임 내지는 교육 학대라 할 수 있다. 배우기 쉬운 것만의 선택이 아닌 학생의 장래에 필요한 것이라면 강제로라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지난날의 입시 제도를 단순 암기 능력을 측정하는 제도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학생 본위의 지적 수준 향상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들의 사기 문제도 중요하다. 지나친 학생들의 인권 주장과 교실교육이 문제다. 걸핏하면 터지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와 고소 고발도 심각하다.

한글을 읽고 쓸 줄 몰라 특별지도를 시키려면 학원 갈 시간인데 왜 붙잡고 있느냐는 호통의 전화도 있다.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따진다. 교사들에게‘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된다’는 식의 무사안일을 부추기는 행위다.

미래의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 학력 향상은 중요한 교육 과제다. 학력 문제는 정책적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교실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사명감을 찾아주는 일이다.

교육 과정을 점검하고 미래형 학력 신장의 올바른 방향에 맞추어 기초학력 지원을 해야 한다. 협동학습을 통해 멘토와 멘티의 활동을 묶어 또래 멘토링 등으로 학생 간 참여 수업을 유도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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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6 [00:41]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