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바래지맥, 남원 바래봉(삿갓봉, 바리봉, 1165.0m)

신라 선덕왕 때 순정공 부인이 탐을 냈던 철쭉의 명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7/06 [00:50]

백두대간-바래지맥, 남원 바래봉(삿갓봉, 바리봉, 1165.0m)

신라 선덕왕 때 순정공 부인이 탐을 냈던 철쭉의 명소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7/06 [00:50]


▲ 바래봉 정상석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지리산 바래봉은 우리나라 철쭉의 최고 명소다.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진달래보다 곱고 아름답다. 오죽하면 수로부인(신라 선덕왕 때 순정공 부인)이 그 꽃을 탐냈을까. 철쭉은 그 화사함으로 향가(헌화가) 한수를 문학사에 남기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예전에 운봉축산연구소에서 바리봉 주변의 넓은 초지에 면양을 방목했어도 철쭉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철쭉은 전체가 붉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노란색, 연분홍색, 흰색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 흰색을 나타내는 꽃은 일명‘개꽃’이고, 붉은색과 연분홍 빛깔의 꽃이 지리산 철쭉의 원조라고 한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지리산을 붉게 물들이는 전국의 철쭉 명소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바래봉은 등산객들에게 지리산이 주는 봄의 선물이다.
 

▲ 바래봉 철쭉     © 새만금일보


그러나 진달래는 화전을 붙이고 술(두견주)을 빚기도 하지만 철쭉꽃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한다. <<본초강목>>에 “양불식초(羊不食草)”라 해서 “양이 그 잎을 먹으면 바로 땅을 치며 죽는 다고 나와 있다.

바래봉을 지역주민들은 산의 형상이 마치 ‘삿갓’처럼 생겼다해서 삿갓봉으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스님들의 공양 그릇인 ‘바리때’를 거꾸로 엎어 놓은 형상이라는 의미로 바리봉으로 불린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도 “바리‘는 ’바리때‘의 준말이다. 우리나라의 유명산들은 거의 불교에서 유래되거나 중국의 유명산들의 이름을 빌려왔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결국 ‘바리봉’의 어원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바래봉’으로 변음(變音)되어 잘못 불려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차제에 산의 이름을 ‘비리봉’이나 ‘삿갓봉’으로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왕이면 바리봉으로 부르면 좋을 듯하다.


▲ 팔랑치서 본 바래봉     © 새만금일보


바래봉 정상에서 조망이 훌륭하고 능선에 우거진 침엽수림과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서로는 남원시가지, 북으로는 운봉읍의 들녘과 목장의 드넓은 초원과 덕유산, 팔공산, 고남산이 다가오고, 동으로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 남으로는 여인의 둔부처럼 다가오는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 등 크고 작은 연봉들을 조망할 수 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은 천혜의 요새로서 고구려말 왜구들을 물리쳤고, 동학농민전쟁 때에도 전화가 미치지 않아서 정감록에도 십승지중 하나로 꼽았다.


▲ 팔랑치서 본 운봉     © 새만금일보


<<산경표>>이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바래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가 백두산 백두봉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간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육십령, 구시봉(깃대봉)을 지나 장수 영취산에 닿는다.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뉘어 놓고, 고남산과 수정봉을 지나 정령치로 가기 전의 고리봉에서 동북쪽으로 바래지맥을 나뉜다. 이 바래지맥은 백두대간을 떠나 동북쪽으로 뻗어가며 세걸산, 세동치, 부은치, 팔랑치를 지나 바래봉을 일으키고 덕두봉으로 뻗어간다. 바래봉의 물줄기는 남쪽은 운봉천과 광천에 합수되고, 동쪽은 만수천에 합수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산내면, 인월면, 운봉읍에 경계해 있다.


▲ 팔랑치 철쭉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및 명소

[지리산 운봉 철쭉축제] 철쭉하면 지리산 바래봉이 단연 으뜸이다. 철쭉군락이 4월말 부터 5월 중순까지 산기슭을 따라 1백여ha에 요염한 모습으로 붉게 피어오르기 시작해서 5월 중순 무렵이면 바래봉과 세걸산, 정령치까지 3-4km에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절정을 이룬다.

이 무렵, 운봉 지리산 바래봉 철쭉 군락지와 바래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푸른 하늘 아래 드넓은 산기슭의 철쭉 군락지에는 온통 붉은 물감으로 채색해 놓은 듯하다.

바래봉 기슭의 철쭉 군락지에서 ‘지리산 운봉 철쭉제’가 성대하게 베풀어지고 철쭉 길 오르기, 관광객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베풀어진다.

[지리산 허브벨리] 2006년 허브관광자원 개발로 허브전시관, 허브건강타운, 허브이벤트광장 등 지리산 허브테마파크와 지리산 자생식물 환경공원을 조성하였다. 허브산업의 생산 소득 사업으로는 허브미 생산을 비롯하여 한방허브 생물단지를 조성하였으며, 허브고급육을 생산. 육성하고 있다.

허브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리산 허브 밸리에 7개 민자 업체를 유치하였으며, 허브엑스포를 개최한데 이어 허브산업 육성 수립 연구 용역을 구축하였다. 이에 따라 (주)허브밸리 외 6개 업체에서 106억 원의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허브제품 생산업체와 20여 농가가 케모마일 등 32종의 허브 제품의 계약 재배로 262백만 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 팔랑치서 본 세걸산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용산철쭉공원주차장-바래봉-용산철쭉주차장(3시간)

o 2코스 : 전북청소년야영장-세동치-부은치-바래봉-용산철쭉주차장(4시간)

o 3코스 :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은치-바래봉-운봉 용산주차장(6시간,13.2km)

지리산 등산도 즐기고, 철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정령치에서 세걸산, 바리봉을 거쳐 운봉용산철쭉주차장가지 일주하는 코스가 좋다. 정령치에서 조망은 서로는 남원시가지, 북으로는 달궁과 뱀사골계곡, 동으로는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의 연봉들이 줄지어 있고, 남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등이 눈 앞을 가득 채운다.


▲ 바래봉     © 새만금일보


정령치는 운봉에서 5km의 거리이고, 약30분쯤 소요되며, 남원에서 주천면소재지와 육모정 거쳐 오르는 길도 있다. 교통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차를 회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므로, 개인택시를 이용하거나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정령치(1,172m)에서 고리봉(1,304.5m),세걸산(1,207m),세동치, 부은치,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철쭉을 구경하면서 운봉으로 하산하면 6시간이 소요되고 내림 길이라서 수월하다.


▲ 팔랑치 전망대     © 새만금일보


이 코스를 운봉에서 바래봉을 거쳐 올라가려면 힘이 들고 8시간이 소요된다. 바래봉에서 운봉으로 내려오지 않고 북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덕두봉(1,149.9m/일명 흥덕산/興德山)을 거쳐 인월면 중군리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덕두봉은 지리산에서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으며, 경남의 지리산 연봉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 팔랑치 소나무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드라이브]

o 88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인원사거리-운봉-용산리주차장

o 88고속도로 –남원 나들목-운봉읍-용산리주차장

[대중교통]

o 전주-남원-운봉 : 직행버스, 시내버스 : 수시운행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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