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거울을 들여다본다. 출근하기 전에도 보고, 화장실에 가서도 본다. 어디 특별한 외출이라도 나갈 것 같으면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유별나게 관찰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남녀가 똑 같다.

 반드시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확인하고 나간다. 얼굴을 거울에 비추면 거짓말을 못한다. 모든 것이 사실대로 드러난다. 거울을 보는 것은 남에게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특히 여성들은 얼굴뿐 아니라 의상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

 거울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별한 멋을 내지 않더라도 단정하고 말끔한 얼굴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내면의 모습이다. 겉모습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거울에 비치지 않지만 마음속의 거울도 비춰보아야 한다. 과연 내 속마음은 얼마나 단정하고 깨끗한가를 챙겨야 한다.

 겉모습은 깨끗한 데 비해 속마음이 시커먼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겉모습은 의외로 좋을 수 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가끔씩은 마음의 거울을 상상해 보자. 과연 내 속 모습은 얼마나 단정한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사

 람의 얼굴은 나이가 들면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이 웬만큼 드러나는 법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얼굴도 곱게 늙어간다. 비록 보이지 않지만 속 모습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속 모습은 우선 말투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온화하고 따뜻한 말씨는 속 모습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추악한 생각을 걷어내자. 고약한 생각을 떨쳐 버리자. 남을 미워하고 매사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자. 그래야만 내 속 모습도 아름답게 자리 잡을 수 있다. 거울 속의 내 얼굴만 들여다보지 말자.

 함께 내 마음 속의 거울도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자. 마음속의 거울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자. 속 모습을 보여주는 속 거울은 자신을 수양하고 점검하는 귀중한 거울이다. 집안의 벽에 걸린 거울만 볼 일이 아니다./정복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