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수월지맥, 장수 수월산(水月山)

조선 시대 선비들의 휴식처와 수월사를 품은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9/14 [09:55]

금남호남정맥-수월지맥, 장수 수월산(水月山)

조선 시대 선비들의 휴식처와 수월사를 품은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9/14 [09:55]

 
▲ 성수산 아래서 본 성수산과 수월산     © 새만금일보
           

수월산水月山은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의 주산이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해동지도>>에는 성수산, 수월암, 신광사는 표기되었는데 수월산은 표기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월산은 수월암이 창건된 뒤부터 불려진 명칭이 아닌가 싶다. 수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8부 능선 층암 아래에 수월암 터가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전고산이 성수산과 수월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에 비친 달의 모습과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서 휴식처로 삼았다고 한다. 남양리 내기 마을이나 삼고리 앞 13번 국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금남호남정맥의 성수산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수월지맥의 첫 봉우리다. 이 때문에 장수 방향에서 수월산은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반면 그 뒤에 있는 성수산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위치적 조건 때문에 수월산에 봉수를 설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수월산 정상에는 봉수의 흔적이나 삼각점을 찾을 수 없었다.

<<호남읍지>>의 <장수현 산천> 및 1927년 발행된 <<장수지>>와 이를 2000년 한글로 해석해 발간한 <<장수 옛 읍지>>에는 “수월산水月山은 군의 북쪽 20리에 있으며, 전고산全孤山이 살면서 휴식하던 곳으로 제영題詠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국지명총람>>과 <<장수의 마을과 지명유래>>에는 “국사봉 북서쪽에 있는 산으로 옛날 수월암이란 암자가 있었다.’”고 나와 있다.
 

▲ 천천 삼고리서 본 수월산     © 새만금일보

하지만 1997년과 2010년에 발행된 <<장수군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장수군 행정지도>에는 수월산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

1871년 조선 고종 때 전라도의 47개 읍지를 모아 발행된 <<호남읍지>>에 수월봉수와 수월사라는 사찰이 존재하고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수월산은 조선 시대에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799년 산서면의 압계서원에 배향되었던 조선시대의 선비였던 고산孤山 전설全渫이 수월산에서 살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수월산은 200년 전부터 선조들이 풍류를 즐겨왔던 산자수려한 명산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장계(계내)의 진산이었던 성주산 등과 함께 산 이름이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었다.


▲ 수월산 입구 계곡     © 새만금일보

지리적으로 수월산의 북쪽은 검정산, 북동쪽은 두문산(압곡봉), 성주산(깃대봉) 너머로 백두대간의 장수덕유산이 용틀임한다. 동쪽은 국사봉과 법화산 너머로 백화산과 백두대간의 구시봉이 보이고, 동남쪽은 봉화산 너머로 백두대간의 영취산과 백운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남쪽은 봉황산과 팔공산이 지켜주고, 서쪽은 성수산이 지척이다.

행정 구역은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와 진안군 진안읍과 경계를 이룬다.

<<한국지명총람>>과 <,장수의 마을과 지명유래>>, <<장수군지>> 등으로 살펴 본 수월산 주변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남양리 이방梨防은 옛날 마을의 덕들에 우평현이 있었기 때문에 수석 아전인 이방들이 많이 살아서 이방으로 불렸으며, 옛 지명은 양지리로 남양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 금남호난정맥 성수산과 수월산 분기점     © 새만금일보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장수군 행정지도>와 <<한국지명총람>>에는 산 이름이나 산의 높이도 없고 등고선만 있다.

지리적으로 수월산의 북쪽은 용담댐 상류와 대덕산 다가오고, 동쪽은 국사봉과 성산(침령산성) 손짓한다. 남쪽은 금남호남정맥 시루봉, 삿갓봉 너머로 팔공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서쪽은 성수산이 지척이다.

1769년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정보지리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수월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 신광치 위에서 본수월산 능선     © 새만금일보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무룡고개, 무룡봉, 장안산, 범골봉, 두루봉(장수지맥 분기점), 흩어골봉, 큰골봉, 밀목치, 밀목치봉(마봉지맥 분기점), 사두봉, 봉오데미, 수분령, 바구니봉재,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봉, 삿갓봉, 시루봉, 성수산에 닿는다. 그리고 진안의 마이산과 부귀산을 지나 주화산으로 뻗어간다.

성수산에서 금남호남정맥과 헤어진 산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나온 곳에 수월산을 이르킨다.

물줄기는 북쪽은 와룡천을 통하여 금강 분류에 합류하여 용담댐으로 흔러든다. 행정구역은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다

<<한국지명총람>>, <<장수의 마을과 지명유래>>, <<장수군지>> 등으로 살펴 본 수월산 주변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이방 남쪽에 있는 덕들은 이방들, 큰 들로 불린다. 장수지역의 최초 현이었던 우평현의 터로 이방소가 있었다고 한다. 옛적에는 밤나무가 많아서 밤나무 갱변으로도 불렸다. 6.25 때에는 국군 5사단 예하부대가 주둔한 적도 있었으며 그 뒤 경지정리를 해서 큰들로 바뀌었는데 1989년 천천농공단지가 조성되면서 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문화유적과 명소>

[남양리 사지 수월사 터와 사라진 오층석탑]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를 이루는 성수산(1059m) 정상에서 동쪽 수월산에서 뻗어 내린 8부 능선에 수월사 터가 있다. 남양리 주민들은 수화사, 수와절, 수월사 등으로 부르고 있다. 지금은 붕괴된 초석과 구들 등 건물 터만 남아 있다. 최근 금정정사에서 저을 복원하기 위해 세워 놓은 임시 건물과 건축자재가 쌓여 있다. 문화재관리국의 <<문화유적 총람>>에는 이 절터에서 백자편, 옹기편, 기와편 등의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말에 세워진 사찰로 보인다고 나와 있다. 

▲ 성수산 아래서 본 덕태산과 시루봉     © 새만금일보

[팥죽 당산제]

이방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낼 때 온 동네 구석구석에 팥죽을 뿌리며 마을에 재앙이 들지 않도록 기원한다. 매년 음력 1월3일 오전에 당산나무에서 시작한 당산제는 마을 앞 고석(입석)에서 마을의 평화로움과 안녕을 기원하며 끝을 맺는다.

<산행 안내>

o 1코스 : 천천면 남양리 내기마을화관-농로(3km)-계곡-고압선 철탑-능선-수월지맥 능선(장수와 진안경계)-수월산-금남호남정맥 삼거리-성수산-신광치-천천면 비룡리 중리마을(4시간)

o 2코스 : 천천면 남양리 내기마을화관-농로(3km)-계곡-고압선 철탑-능선-수월지맥 능선(장수와 진안경계)-수월산-금남호남정맥 삼거리-성수산-수월산(북쪽)-검정산-율치(방곡재, 26번 국도)(4시간)


▲ 신광치 고냉지 채소밭     © 새만금일보

내기마을에서 계곡 옆으로 난 농로를 따라 3km쯤 올라가면 작은 연못이 나온다. 서쪽의 오미자 밭에서 계곡을 지나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고압선 철탑을 만난다(내기마을에서 1시간). 그 능선을 오르면 수월산에서 뻗어 온 산줄기를 만나고 서쪽으로 오르면 멋진 바위가 있는 첫 번 째 봉우리를 지나 두 번 째 봉우리인 수월산에 닿는다( 내기에서 2시간). 서쪽으로 가면 금남호남정맥의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성수산에 닿는다. 성수산에서 신광치 방향으로 가면 수월산의 멋진 바위와 성수산, 그리고 시루봉과 덕태산, 삿갓봉과 선각산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장수덕유산과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용틀임한다. 고랭지 채소단지가 있는 신광치를 지나 농로를 내려오면 비룡리 중리마을 에 닿는다.
   
▲ 신광치 고냉지 채소밭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o 익산-포항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국도-장계-26번국도-천천-13번국도-남양교 삼거리-726번 도로-남양리 내기마을-비룡리 중리마을-신광치(4륜구동 차량)

o전주-26번국도-진안-천천-장수나들목-19번국도-장계-26번국도-천천-13번국도-남양교 삼거리-726번 도로-남양리 내기마을-비룡리 중리마을-신광치(4륜구동 차량)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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