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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의 방향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11/01 [16:23]



종래의 통일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공감대를 넓혀 나갈 수 있는 통일교육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균형 잡힌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통일의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하향식 통일교육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통일교육의 대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통일교육의 기본 방향을 새롭게 제시해야 할 때이다. 통일교육은 체제·이념 등 정치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결국 정권 교체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진다. 실제로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통일교육의 목표와 주안점이 바뀌었다.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일교육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통일교육의 현실은 그 반대였다. 통일교육의 방향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일관적일 수 없었다.

통일교육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돼 왔다. 통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향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북한을 설명하고 통일 미래상에 대해 국민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통일이나 북한에 대한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정부가 통일교육의 모든 내용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하향식으로 전달해서도 안 된다. 통일교육의 방향과 관점만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자율성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지식이나 정보는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사항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요한 부분은‘평화·통일의 중점 방향’이다. 지식과 정보는 상황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합의한 통일교육의 원칙이 있으면 일관된 통일교육을 추진할 수 있다.

학교나 지역사회 등 교육 현장에서 북한과 통일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다루어야 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광범위한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 평화는 한반도 통일에 있어 우선 돼야 할 가치다. 북한에 대한 이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편향성 극복은 통일교육의 숙제인 동시에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통일교육 관련 기관 및 단체, 각계 전문가와 학교 현장 등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1976년 서독에서는 보수·진보를 망라하는 정치인·지식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념과 정권에 치우치지 않는 정치교육의 방법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학교 통일교육에서는 당위성만을 주입할 것이 아니다. 통일문제, 북한이해, 남북관계, 통일 미래상 등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통일교육은 서로 다른 의견들 속에서 합의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강제 주입식 교육을 금지하고 논쟁 사항들은 균등하게 소개해야 한다. 이견이 있는 주제에 대해 논쟁하고 토론하는 열린 교육 방식도 필요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민주적 통일 과정이 절실하다.

스스로 찾아내고 알아내게 하는 논리성과 사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동아리별 과제를 분담하여 통일에 대한 대안을 협의 토론케 해야 한다. 상호 의견을 조율하는 사고의 과정이 없는 통일교육은 형식에 그칠 수 있다.

통일교육의 대 전환이 학교교육에서 바로 실행되려면 종래의 통일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북 간에는 언어의 동일성 회복문제, 양분된 사상문제, 굳어버린 가치나 이념의 벽을 허무는 작업, 각종 문화 예술의 동질성 회복 등 과제가 많다.

통일 교육에 대한 관심은 올해 4ㆍ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이어진 6ㆍ4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더욱 높아졌다. 일부 교육감은 금강산, 백두산 수학여행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통일 교육을 약속했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교육 예산도 크게 늘고 있다.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은 2019년 통일 교육 관련 예산으로 27억6000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 예정됐던 8억9000만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액수다. 내년 시ㆍ도교육청의 통일 교육이 매우 활발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광복 후 통일교육은 분단과 6·25전쟁을 치루면서 북한 체제를 부정하는 적대교육에서 출발했다. 그 후 안보논리나 방어 논리를 펴면서 멸공과 승공의 대상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안보 중심 교육은 통일·안보 교육으로 변하게 된다. 공산체제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한 것이다. 1990년에 들어와서 통일교육은 남북한의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불신감의 해소에 나섰다.

미래지향적인 통일관의 확보라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다. 통일을 위한 대비 교육도 염두에 두면서 통일 이후의 동질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통일교육은 역사적 변천을 거치면서 진행된 세이다.

제1기 반공 교육기는 미군정기로부터 제2공화국시기(1945∼1963) 까지다. 당시는 학생들에게 반공정신을 배양하는 일이 중요했다. 제2기 승공통일 교육기는 제3∼제4공화국 시기(1963∼1980)로 승공통일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족 주체성을 강화시켰다.

제3기 안보 교육기는 제5공화국시기(1981∼1987)다. 국민정신 교육을 강화하여 공산주의를 사상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제4기 통일안보 교육기는 제6공화국 시기(1987∼1992)이며 시민교육의 강화와 민족 동일성 회복을 강조했다.

제5기 통일 교육기는 김영삼 정부(1993년)로부터 현재까지다.‘통일교육’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통일정책이나 북한의 실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대비하는 시민교육으로 확대·개편되었다.

통일교육은 민족공동체 의식을 토대로 한 통일관의 확보가 중요하다.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는 일도 필요하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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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1 [16:23]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