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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 남원 고리봉(鐶峰, 708.9m)
옛적에 소금 배를 매어 두었던 남원 금지평야에 우뚝 솟아오른 암릉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1/03 [17:26]

 
▲ 고리봉     © 새만금일보

▶개요와 유래

고리봉에서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산행해보면 지리산 깊은 산중에 들어서 있는 듯하고, 설악산의 험한 암릉을 거니는 듯한 묘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산행을 하는 동안 지리산 주능선과 섬진강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다.

고리봉은 해발 60m의 저지대인 금지평야에 우뚝 솟아오른 험하고 절벽단애로 이루어져 있다. 옛적에 요천의 암벽에 소금 배를 매어두었던 쇠고리를 박아 놓은 고리가 있어서 고리봉의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요천강의 수심이 낮아져 배가 드나들 수 없지만, 예전에는 소금을 실은 배가 경남 하동에서 구례와 곡성의 섬진강을 거쳐 남원성 동쪽 오수정五樹亭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
 

▲ 고리봉 암릉     © 새만금일보

전북의 동남단에 위치한 남원지역은 백두대간 지리산 능선으로 둘러싸인 험준한 산악지대다. 남원에서 곡성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보면 금지평야의 서쪽에 하늘금을 그리며 병풍처럼 펼쳐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고리봉의 험준한 모습이 다가온다. 

▲ 만학골     © 새만금일보

고리봉에 올라서면 남원시가지와 주생, 금지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으로 운해에 감싸여 있는 지리연봉의 장엄한 모습과 서쪽 섬진강 너머로 순창의 강천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섬진강 너머 남쪽에는 곡성의 동악산, 형제봉이 솟아있다. 산행 등기점인 방촌마을에서 만학골로 오르면 우거진 수림과 기암괴석, 수려한 계곡이 어우려져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만학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암릉은 눈이나 비가 내릴 때에는 위험하다. 이 산줄기의 연봉의 4개의 봉우리 중에서 고리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문덕봉은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축소판으로서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와 더불어 섬진강의 조망이 뛰어나다.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고리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서북으로 달리며 무룡고개, 무룡봉, 장안산, 사두봉, 수분령, 신무산을 지나 팔공산에 닿는다. 팔공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은 북쪽으로 뻗어간다.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나뉜 산줄기는 마령치를 지나 백운산(갈미봉)에서 성수지맥, 영대지맥, 천황지맥으로 세 갈래를 친다. 그 세 개의 지맥 중 천황지맥(일명 섬진1지맥)이 남쪽으로 뻗어가며, 묘복산, 상서산, 만행산 천황봉, 노적봉, 풍악산, 문덕봉을 지나 고리봉을 일으키고 섬진강 앞에서 멈춰 선다. 물줄기는 모두 섬진강의 본류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주생면, 금지면, 대강면 등, 3개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문화유적과 명소

[천만리장군 묘소]

고리봉의 등기점이 되는 마을이 장수마을이고, 천 씨의 시조 천만리(千萬里)와 그의 아들 천상의 2현을 봉안한 환봉사(鐶峰寺)가 있는 방촌이다. 고리봉에서 639봉을 넘어서면 천만리(千萬里)장군 묘가 나온다. 천만리는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략한 왜적을 몰아내기 위하여 명나라 이여송장군의 휘하의 장군으로서 두 아들과 함께 두 번이나 참전하여, 큰 전공을 세운 뒤 조선에 귀화한 인물이다. 화산공, 충장공이란 시호를 받은바 있는 천만리가 전투중 전사하자 고리봉 기슭 명당자리에 안장했다고 한다. 풍수가들은 천만리장군 묘는 아들은 없으나 많은 자손이 태어나는 곳, 즉 ‘무자천손지지(無子千孫之地)’로 통한다.

 
▲ 문덕봉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주생면 용동-문덕봉-그럭재-두바리봉-삿갓봉-고리봉-만학골-금지면 방촌(18.5km, 9시간)

o 2코스 : 금지면 방촌-만학골-고리봉-만학골-금지면 방촌(6km, 3시간 )

 

고리봉 산행의 백미인 1코스를 소개한다. 주생면 용동마을의 마지막 양계장에서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100여m를 오르면 개활지가 있고, 낮은 산봉우리가 보인다. 20여 분을 무성한 잡목 숲을 헤치고 오르면 등산로가 좋아진다. 문덕봉까지는 1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두 개의 산봉우리를 넘어서, 넓은 안부로 내려서면 소나무 숲이 우거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안부의 대나무 밭을 지나서 가파른 능선길에 접어들면 등 뒤로 전망이 트인다.

남원에서 순창으로 이어진 88고속도로가 시야에 들어오고 금풍저수지는 자그마하게 느껴진다. 문덕봉이 다가오면서 금지벌판 너머로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의 능선들이 눈앞에 줄지어 나타난다. 문덕봉 정상은 낙타의 등처럼 두 개의 쌍봉으로 이루어졌고, 정상이 북봉이라면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의 하나는 남봉이다. 암릉 너머로 은빛 물줄기를 흘러내리는 섬진강도 인상적이다.


▲ 그럭재     © 새만금일보

문덕봉을 내려서면 암릉으로 들어선다. 암릉이 위험할 것 같지만 바위사이로 산행 길이 열려있고, 바위 벽이 앞을 가로막으면 그 옆으로 길이 나있다. 바위가 모여 있는 암릉에 올라서면 바위사이로 오르는 길이 있다. 세 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남쪽의 삿갓봉과 고리봉의 수림이 짙게 우거진 산길로 접어든다.

그럭재의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은 희미하고, 동쪽 지릉의 길이 뚜렷하여, 잘못하면 동쪽 능선으로 가기가 쉬우므로 주의해야한다. 길이 희미한 그럭재를 내려서면서부터 두바리봉과 삿갓봉 능선은 점점 위로 솟구친다.


▲ 삿갓봉     © 새만금일보

두바리봉에서 삿갓봉까지는 송림과 아기자기한 암릉이다. 고리봉이 가까워 올수록 산세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삿갓봉과 고리봉 능선은 웅장한 자연성곽의 형상이다. 호남지역에 우뚝 솟아오른 추월산, 모후산, 무등산 그리고 담양과 곡성지역의 산들이 하늘금을 이룬다. 섬진강은 순창과 곡성일대의 산허리를 감고 돌아 들녘을 가로지르면서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고리봉으로 다가설수록 더욱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고리봉은 주변의 모든 산을 제압할 듯한 기세로 솟구쳤다. 639봉을 넘어서면 천만리 장군묘소다. 하산길은 천만리장군 묘앞에서 동쪽(왼쪽) 방촌리 쪽 연산골 계곡길 로 내려가는데 1시간이면 방촌에 닿는다.

 

▶교통안내

[드라이브]

o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나들목-남원-금지면 방촌/ 주생면 용동

[대중교통]

o 전주-남원 : 직행버스 수시운행

o 남원-주생-내동마을 : 군내버스 제천리, 도산리행-내동 수시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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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3 [17:2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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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 수필가, 숲 해설가, 전통지리연구가 주요약력-전북산악연맹 부회장/숲사랑운동 서부연합단체 대표/모악산지킴이 회장/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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