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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전술과 치킨게임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3/14 [13:11]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이란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게임에서 유래된 말이다. 일명 '공갈 전술'이라고 불린다. 외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초강수를 띄워 협상을 막다른 상황까지 몰고 가는 전술을 말한다.

냉전 당시, 마치 전쟁을 하자는 것처럼 보여 적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외교적 협상 전술이다. 과거에 미국과 소련이 자주 썼던 외교 전술이다. 위기 정책이라고도 한다. 벼랑끝 전술은 치킨 게임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원리는 같다.

한쪽이 물러나도록 강력한 압박을 한다. 둘 다 안 물러나면 공멸한다. 그리고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은 상대에게 비이성적인 미치광이처럼 비치도록 해 공포를 일으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전략이다. 북한이 자주 취하는‘벼랑 끝 전술(brinkmanship)’과 비슷하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대표적인 벼랑끝 전술의 사례이다. 195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스티븐슨 후보는 공화당 아이젠하워 대통령, 특히 덜레스 국무장관이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을 쓴다며 비판했다. 이 때 스티븐슨이 Brinkmanship 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다.

당시 덜레스 국무장관은 "전쟁에 이르지 않고 벼랑(verge)에 이르는 능력은 필요한 예술이다. 이 예술을 정복하지 못하면 불가피하게 전쟁에 이르고 말 것이다. 전쟁을 피하려고 하거나 벼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전쟁에 지게 된다"고 말했다.

196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골드워터의 지지자들이 "겁쟁이 전술보다는 벼랑끝 전술이 낫다"(Better brinkmanship than chickenship)라는 슬로건이 쓰인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chickenship이란 치킨 게임의 전술을 말한다.

1953년 7월 27일 북한과 미국이 휴전을 선언한 이후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상태에 있다. 휴전 이후 미군의 주둔과 남북 간 경제력 차이에 따라 군사력 역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북한은 비대칭적 군사전략으로 핵개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1990년대의 자연재해와 미국의 고립정책 등으로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겪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로 핵개발에 나서게 된다. 결국 지금의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휴전상태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밖에 없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 목표는 결국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트럼프가 선거유세에서 밝혔듯이‘양복을 입든, 햄버거를 먹든’김정은과 한자리에 앉게 된다면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성공하는 것이다.

1차 북핵 위기는 제네바 협정을 맺으면서 해결됐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고 2차 북핵 위기를 맞게 된다. 제네바 협정은 전기는 생산하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없는 경수로를 짓는 것으로 체결되는 미봉책이었다. 평화협정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왔다.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즉 대륙 간 탄도미사일은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선택한 협상 전술이다. 막다른 상황으로 협상을 몰고 가면서 초강수를 두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에 맞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일 동맹을 통한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까지 도모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국제사회와 견고한 동맹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다. 한 때 는 남북경협을 시도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2014년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도적 문제해결, 남북한 공동 인프라 구축, 남북 동질성 회복 등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도발은 점점 더 고도화됐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의 복잡한 구도를 활용한 김정은의 생각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북한은 한·미·일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의 경고까지 무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경계했다.

한편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게임이론의 모델 중 하나다.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를 기다리며 위험을 무릅쓰는 게임을 말한다.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어서 치킨, 즉 겁쟁이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는 게임에서 나왔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하여 둘 다 최대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였다.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이유 없는 반항〉에서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짐(제임스 딘)과 버즈(불량배 두목)가 탄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나란히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양에서는 닭을 겁이 많은 대표적인 동물로 여기는데,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해도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심과 겁이 많아 도망을 잘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초 쿠바의 소련 미사일 기지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치킨 게임의 중요한 사례로 언급되곤 한다. 지금은 흔히 한 국가 안의 정치나 노사협상, 국제외교, 산업 등에서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며 갈 때까지 가다가 파국으로 끝나는 사례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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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4 [13:11]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