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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의 3민주의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3/15 [00:50]



손문(孫文1814-1866)은 광동성 향산현 취형촌 가난한 농부 손달성(孫達成)의 차자로  외과 의사이자 정치가로 중국의 진시황 이후 왕정정치를 공화정으로 바꾸는 1911년 신해혁명을 주도한 중국국민당 창시자이다. 13세 때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하여 장사를 한 집안인데, 형의 도움으로 미국유학을 가 민주주의를 배우게 되어 훗날 삼민주의(三民主義)를 부르짖은 혁명가가 되었다. 손문이 1896년 영국에 망명하여 구상한, 멸만흥한(滅滿興漢)에 입각한 민족주의로 수 천 년에 내려온 군주전제 정체의 변혁을 목표로 한 민권주의, 사회·경제의 조직 개혁을 지향하는 민생주의를 골간으로 하는 혁명 이론이다. 1884년 조선의 박영효가 주도한 3일천하나 갑신정변과 1894년 갑오경장보다 20여년이나 늦은 혁명으로, 을사늑약의 해 1905년 손문이 일본 도쿄에 망명 중 중국 혁명동맹회를 결성했는데, 동맹회 후에는 삼민주의가 곧 지도이론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신해혁명 후 혁명운동의 진전에 따라  점차 변화되어 간 삼민주의의 원형과 현대 중국 본토의 역사관은 사뭇 다르다. 당시의 삼민주의 동맹회 구호는 구제달로(驅除撻虜=오랑캐를 박멸한다), 회복중화(恢復中華), 창립민국(創立民國), 평균지권(平均地權)의 4대 강령이었는데, 이 중에 현대의 정치사상과 배척되는 구제달로의 민족주의 강령은 중국 통일 후 소수민족 수용에 걸림돌로 정치적 필요를 고려하여 현대화를 수용하였으며, 현재의 민족주의는 중국내부의 한족, 만주족, 몽고족, 회족, 장족 등 여러 소수민족과 한족이 상호 평등 및 대내외적으로 하나의 중국 민족으로 중국 내부에서 교육되고 있다. 현대의 민권주의는 민주 정치의 실현을 위해 국민이 직접선거, 파면, 창제, 복결의 4대 권리를 가짐으로써 인민의 권력과 정부의 권력이 균형을 유지하는 의미로 현대화된 사상을 교육하고 있다. 민생주의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사회주의적 성격 주장으로서 자본의 억제로 최종목적은 대동세계의 실현에 있다고 하는 현대적 해석이 주로 교육되고 있으며, 초기 삼민주의와 현대의 중국은 1924년 국공합작 후 그가 주창한 삼민주의 강령에서 민족주의는 반제국주의로, 민권주의는 기본적 인권옹호와 인민 민주독재로, 민생주의는 경자유전(耕者有田)으로 점차 바뀌어 갔다. 손문은 대아시아주의자이며, 그는 1897년경부터 일본에 망명을 시작으로 일본 정계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일본 망명 기간만도 총 10년에 이른다. 1924년  일본에 마지막 방문으로 고베여자고등학교에서 '대아시아주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는데, 이 강연은 손문의 공식적인 강연이자, 일생최대의 연설로 기록되고 있다. 여기서 손문은 '중국과 일본 중심의 아시아연합 주장'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일본의 대아시아주의가 일본의 팽창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로 등장했다면, 손문의 대아시아주의는 그 출발점을 서양 열강의 침략에 대한 대항에 두고 있다. 다만, 손문의 초기 대아시아주의는 유럽 백인종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황인종들의 단결을 주장했던 것으로, 열강의 침략을 백인종의 침략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반제국주의 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황인종인 아시아인들의 단결만을 강조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손문은 대아시아주의를 설명한 고베 강연에서 일본의 대아시아주의가 패권주의로 기울고 있는 것을 경계하면서 일본은 이미 유럽 패도의 문화를 이룩했고 또 아시아 왕도의 본질도 갖고 있으며, 이제부터 서구 패도의 주구(走狗)가 될 것인지, 아니면 동방 왕도의 간성(干城)이 될 것인지 일본인 스스로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결론적으로 시대 조류에 순하면 흥하고 역하면 망한다(世界潮流 浩浩蕩蕩 順之卽昌 逆之卽亡)고 경고하였다. 손문의 처가는 송가수(宋嘉樹1866-1918)라는 중국의 4대 부호로 손윗동서 공상희(孔祥熙)는 당대 중국의 거부였는데 돈을 사랑한 큰 딸 송애령은 손문의 구애를 뿌리치고 그와 결혼했으며, 둘째 송경령은 나라를 사랑한 인물됨이 출중한 20세나 많은 홀아비 손문과 결혼 하였다. 권력을 사랑한 송미령은 자식까지 둔 본부인과 이혼을 불사한 장개석과 결혼하여 손문의 뒤를 이어 총통부부가 된다. 세계적인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일본연설에서 중국은 사회주의가 지배하는 한 민주주의 실현이 어렵고, 일본은 천황 숭배가 존재 하는 한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없으며, 한국이야 말로 아시아의 민주주의 종주국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까지도 중화사상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한국 민주주의가 압록강을 건너 직수입 되어 러시아처럼 소수민족이 독립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 중국은 한국의 통일을 원치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명, 청대의 역사적인 아시아의 맹주라는 관념에 메어 있는 한 손문의 3민주의는 더 이상 변화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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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5 [00:5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