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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실체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4/14 [17:13]



실크로드(Silk road)란 글자 그대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비단길이다. 사막의 길(Oasis-road)’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주요 교역품이었던 비단에서 유래된 동서 교통로를 말한다. 낙타를 모는 대상들은 물건을 싣고 중국의 시안을 출발해서 터키의 이스탄불 또는 유럽의 발칸반도까지 간다.

전장 7000㎞의 교통로이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는 산악과 사막지대의 험난한 지형으로 되어 있다.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파미르 고원을 중심으로 히말라야 산맥, 곤륜 산맥, 히두쿠쉬 산맥, 카라코람 산맥, 천산 산맥 등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산맥과 산맥 사이에는 끝없는 사막이나 암석으로 둘러싸인 고원이 전개된다. 따라서 동서를 잇는 길은 산악지대를 피해 비교적 평탄한 사막을 따라 진행된다. 사막 중에도 오아시스를 찾아 나아갈 수밖에 없다. 오아시스를 이은 길이지만 이름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처음으로 실크로드를 개척한 사람들은 페르시아계이다. 기원전 6세기 중반 무렵 페르시아 제국은 이집트를 평정했다. 이어 동쪽으로 진출하여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펼쳤다. 그 영향으로 신장 지역에서는‘월지(月支)’라고 알려진 나라가 비단 무역을 주도했다.

페르시아 문화와 차라투스트라를 믿는 조로아스터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기원전 4세기 전반에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다리우스 1세를 쫓아 서아시아를 건넜다. 알렉산더는 서부 실크로드를 넘어 사마르칸트를 점령했다.

이후 일부 그리스인이 파미르 고원을 넘어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역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기원전 3세기에 들어서면서 흉노제국은 기마군단을 이끌고 월지를 축출한 후 실크로드 무역망을 장악했다. 일부는 군대를 이끌고 동유럽 주변까지 진출했다.

반면에 중국은 한나라 때 일시적으로 신장 지역에 진출했다. 당나라도 중앙아시아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실크무역을 주도하면서 중국에 춤, 음악, 불교를 전달해준 역할을 한 사람들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부하라 등에 거주한 소그드 상인들이었다. 이들의 일부가 고구려에 들어왔다.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西安.옛 長安)으로부터 로마까지 연결되어 있다. 서안에서 출발하여 천산을 지나는 북로와 남로 그리고 해로가 있다.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을 운반했던 길이 아니다. 동서양의 경제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해 준 통로다.

고대의 희랍과 로마의 문화, 아라비아 문화, 인도의 문화가 중국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중국의 발명품인 자침, 제지술, 인쇄술, 화약연금술 그리고 양잠, 직조, 의약, 농업 등 주요 기술들이 서역으로 전래되었다. 서역의 고대 문명, 과학기술, 종교와 예술 그리고 특이한 농작물 등이 이 길을 따라 중국으로 전래될 수 있었다. 실크로드는 가장 대표적인 동서 문화 교류 통로다.

스키타이인은 알타이 산록에서 첫 출발한 기마민들이다. 이들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뒤 계속 서쪽으로 진출하여 티무르 제국, 몽골 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하면서 동시에 유럽을 점령했다. 동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마 유목민들은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기 이전부터 중국 지역을 넘나들었다.

한나라는 60년 동안이나 흉노제국에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조공을 바쳤다. 중국 전한 시대 때 장건이 대월지(우즈베키스탄)국에 다녀왔다. 동양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양 이야기는 매우 생소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였다. 알렉산드로스의 인도 원정, 포에니 전쟁과 헬레니즘 문화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신기한 이야기였다. 그 뒤 한 무제는 흉노족 토벌에 나섰다.

흉노족을 중앙시베리아 남부로 몰아내고 대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한 무제는 다시 장건을 오손으로 파견하여 국교를 맺고, 서양의 갖가지 정보를 들었다. 장건의 행로를 바탕으로 개척된 것이 비단길이다. 비단길은 대월지국에 그치지 않고, 로마까지 이어져 동서 대륙의 문화 교류를 활발하게 했다. 실크로드는 초원의 길(Steppe-road)’‘말의 길(Horse road)’이며‘철의 길(Iron-road)’‘황금의 길(Gold road)’이기도 하다. 동쪽의 만주 일대에서 몽골 초원과 알타이 산록, 카스피해를 거쳐 흑해의 동북 연안을 통과한 후 동유럽의 판노니아 평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비단길 외에 동서를 잇는 도로는‘바다의 길(Marine-road)’도 있다. 중국의 광둥성부터 동남아시아, 인도양을 거쳐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진 바닷길이다. 그 일부에는 고구려와 백제 승려들의 발자취가 있다. 8세기 신라 승려인 혜초가 배를 타고 간 항로도 그 일부이다.

15세기 초 명나라 정화(鄭和)의 원정대들이 무려 7차례나 통과한 길이다. 그 후 80여년쯤 지나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이 항로의 서쪽을 항해했다. 결국은 이 사건이 유라시아 세계의 역사,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해양실크로드로 불리는 바닷길은 중국의 차(茶)가 서쪽으로 팔려가는‘차의 길(Tea-road)’그리고 영국이 중국에 팔았던‘아편의 길’이다. 도자기의 길(Ceramic-road)이기도 하다.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들의 솜씨가 밴 일본 도자기들이 유럽으로 팔려갔다.

2016년 현재 중국은 이 실크로드에서 착안하여 일대일로라는 인프라, 경제, 문화 교류 정책을 추진 중이다.‘일대일로(One belt and One road)’라는 이름으로 신(新)실크로드 정책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미국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11월에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총연장 1만3천52㎞의 세계 최장 철도 '이신어우'가 개설되었다. 이 철도는 카자흐스탄을 거쳐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유럽에 도착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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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4 [17:13]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