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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독일 직업교육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4/17 [17:16]


독일은 세계 최고의 직업교육 국가다. 독일의 직업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체제와 내실 있는 운영으로 평가받는다. 직업교육생은 61만명이다. 직업교육생 1명에 투자되는 연간 비용은 2만5,000마르크(약 1,700만원)이다.
재정과 교육 과정은 노사정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교과 과정은 철저한 현장 위주다. 국제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직업교육의 비중은 대단히 크다. 1990년대 들어 대학 진학자 수가 처음으로 직업교육생 수보다 많아지긴 했다.
그러나 전체 독일 국민 중에는 인문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직업교육 이수자가 훨씬 많다.16세~17세 학생 중 절반은 직업학교 계열에 다닌다. 반면 우리나라는 실업계 학생이 82만여 명으로 전체 고등학생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독일의 직업교육 시스템은 운영 주체가 독특하다. 직업교육은 전통적으로 학교와 기업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그래서 `이원적 체제의 직업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학교에서 실습이 이뤄진다. 그러나 독일에선 기업이나 공장에서 이뤄진다.
1주일에 2일은 학교로 나가고 3일은 기업체 내에 마련된 실습장에서 돈을 받으면서 훈련을 받는다. 학교 교육은 기업체 실습을 지원하기 위한 이론교육에 치중한다. 수업 내용은 철저한 현장 위주와 문제 해결 방식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식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토록 한 뒤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업체와 직업교육 계약을 한다.
회사는 실습교육을 시키고 학교는 무사히 직업교육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이론과 실무를 도와준다. 이는 보다 안정적인 직책과 보다 나은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독일에서 직업학교에 들어가려면 먼저 기업체의 실습생 모집과정에 응모, 직업교육 계약을 해야 한다.
고용과 함께 실질적인 직업훈련 비용을 기업이 부담토록 하는 것이다. 직업학교에 별도의 수업료는 내지 않는다. 직업학교 운영 주체는 주 정부일수도 있고 상공인협회나 종교단체 또는 노조가 될 수도 있다. 교사 월급은 주 정부에서 나오며 학교 부지는 대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된다.
기업체에서 실습 자리를 못 찾은 경우엔 연방고용청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원에 다닐 수 있다.1년 동안 여러 가지 훈련 과정을 익히면서 자신의 훈련비용과 고용을 책임질 기업체를 찾아야 한다. 역시 무료다. 직업학교의 교과 과정 편성 권한은 노사정이 공동으로 갖고 있다.
최근 독일 직업교육의 특징은 광범위한 기초 교육의 강화를 토대로 특정 분야 전문 교육을 심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사회는 어떤 직업이 새로 생기고 없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직 후에도 다른 직업에 쉽게 적응하도록 기초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직업은 점점 늘어나는 데 비해 직업교육 분야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낡은 직업교육 분야는 과감히 없애고 유사한 분야는 통폐합하고 있다. 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세분된 직업교육 분야를 3백65개로 줄였다.
독일의 직업교육도 최근엔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 가기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점점 늘어나면서 직업학교 지원자가 줄기 때문이다.1990년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생 수가 직업교육생 수보다 많아졌다. 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학교 출신과 대학 출신자 간 임금 격차가 큰 것도 직업학교 지망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직업학교를 마친 뒤 15년까지는 대졸자보다 직업학교 출신의 임금이 많다. 그러나 이후 임금 총액이 역전된다. 대학 출신의 평균 임금이 1.4배 정도 많다.
직업학교 출신으로 장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마이스터(기능장)'라는 칭호를 받는다. 부와 명예를 쥘 수 있지만 이는 대단히 좁은 문이다.결국 직업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육 과정의 개혁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 인정의 풍토가 중요하다.
독일에서 `하우프트슐레'는 직업학교 진학 이전 단계이다. 독일에선 초등학교를 마친 뒤 성적순으로 김나지움이라는 인문계 중·고등학교로 가든지, 아니면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로 진학하게 된다. 이중 하우프트슐레는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로 인식돼 있다.
하우프트슐레는 인문교육과 취업교육을 동시에 실시하긴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따라서 하우프트슐레는 초등학교 졸업자가 진학하는 직업교육 기관으로 분류된다. 옛 동·서독 접경지역에 위치한 하우프트슐레의 경우 낙후된 지역이 많다.
주민들의 실업률도 높은 편이라 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얻기도 쉽지 않다. 학교 규율은 엄하다. 취직자리가 마땅치 않은데다 학생들의 자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부모 중 절반은 독일인이고 절반은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이 학교는 성실한 직업인의 태도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공부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졸업생의 90%정도는 상급 직업학교나 취직자리를 마련한다. 물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어린 나이에 인문계로 갈지 실업계로 갈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 학교를 마치고 나면 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대학진학 시험 즉 아비투어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아비투어란 김나지움 졸업자격시험으로 일종의 대학진학시험이다.
김나지움은 초등학교를 마친 뒤 대학진학을 목표로 선택하는 중등학교로 모두 9년 과정이다.이중 6년이 중학교 과정이고 나머지 3년이 고등학교 과정으로 본격적인 대학진학 준비반이다. 초등학교 4학년 과정을 마친 뒤 김나지움에 진학하면 5학년~6학년 2년간은 일종의 `관찰기'다.
교과 학습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겐 학교에서 따로 상담을 한 뒤 레알슐레 같은 직업계 학교로 옮길 것을 권한다. 반면 레알슐레에서 옮겨오는 학생들도 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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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7 [17:1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