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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혀라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5/08 [15:55]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재판은 지금도‘진행 중’이다. 책임자 단죄는 여전히‘먼 길’이다. 참사의 진실이 무엇 하나 가려지지 않았다. 책임자 처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유가족이 정부로부터 사찰 당했던 과거도 그렇다.

유가족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망언을 내뱉는 지금도 그렇다. 전국이 추모 물결에 젖어있지만 세월호 참사는 과거형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들은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같은 혐의로 5명이 기소됐다.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관련 논의는 아예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했다.

세월호 1주기 때 해외 순방을 가지 마라고 했다가 세월호 관련 모든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자신은 특조위 활동 방해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조 전 수석 등 다른 피고인들도 비슷한 논리로 책임이 없다며 발뺌했다.

당시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방해들을 계속 자행해 왔던 게 당시 정부의 행태였다”고 말한다. 피고인들은 모두 부인으로 일관한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3월 시작된 재판은 해를 넘겨 35차례나 열렸다.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각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재판도 1심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 책임자 단죄는 이렇게도 힘이 든다. 한편 세월호 5주기에 열린 이날 재판에서 조 전 수석 등은 세월호 참사를 4.16, 또는 세월호 사고라고 불렀다.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단지 사고에 불과했다.

한편 세월호 CCTV 저장장치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CCTV 저장장치를 인양하는 장면이 찍힌 26분 분량의 수색영상이 사라지고 조작된 의혹이 있다. 해군이 하나의 영상 원본을 해경에 넘겼는데 이 영상이 두 개로 나뉘어졌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검은색, 흰색 장갑을 낀 두 명의 잠수사가 나오는데 당시 저장장치를 건져 올린 잠수사는 흰 장갑을 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작 의혹은 더 깊어진다. DVR 인양 당시 수색영상이라며 해경이 특조위에 제출한 영상은 26분과 8분짜리 2개, 모두 A 중사가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처음 수색에 들어가는 앞부분 26분짜리 영상 잠수사는 흰 장갑을, 수거한 DVR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는 뒷부분 8분 짜리 영상의 잠수사는 검은 장갑을 끼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다. 해군은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해군은 당시 DVR을 건져 올린 A 중사에게 확인한 결과, A 중사는 검은색 장갑을 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흰색 목장갑을 낀 잠수사는 A 중사가 아니라고 전했다. 해군은 또 당시 34분으로 된 통 영상을 자르거나 편집하지 않고, 해경에 하나의 파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한 영상들은 현지에서 바로 인수인계해서 전달했다는 게 해군의 공식 입장이다. 즉 해군이 하나로 보낸 34분짜리 영상이 해경에서 둘로 쪼개졌다는 것이다. 영상 원본은 현재 지워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경은 현재 해군에서 넘겨받은 수중 수색 영상 전체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영상의 앞부분 26분 분량엔 잠수사가 DVR을 직접 수거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때문에 DVR 바꿔치기 의혹을 밝힐 핵심 단서가 된다. 사라진 26분 영상, 행방을 찾는 게 급선무다.

참사 당시 세월호 안에는 모두 64개의 CCTV가 있었다. 이 CCTV 영상은 저장장치 DVR에 모두 보관된다. 이 DVR이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다. 이는 이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제기했었다. 특히 이 DVR에는 참사 3분 전까지만 영상이 있다.

누군가 사고 순간의 모습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런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동영상도 나왔다. 이 영상에서도 조작 의혹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두 달 여 뒤인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 근처에서 DVR을 발견했다는 시간이다.

발견자는 해군 SSU 대원 A씨이다. 해군은 당일 수색 장면이 A 대원의 헬멧 카메라에 촬영됐고, 해경에 이 영상을 모두 넘겼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해경에 이 수색 영상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영상 5개를 넘겨받았다. 이 가운데 DVR 인양 영상은 26분과 8분짜리 2개, 모두 A 중사가 촬영한 것이라고 돼 있었다. KBS가 입수한 26분짜리 영상에는 영상이 끝날 때까지 어딘가를 수색하는 장면만 있고 DVR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이번엔 8분짜리 영상, 중간쯤 DVR이 등장하는데 이미 수거해 바지선으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두 영상 어디에도 안내 데스크에서 DVR을 떼는 장면은 없다. 그런데 26분짜리 영상과 8분짜리 영상의 잠수사가 낀 장갑 색깔이 다르다.

하나는 하얀 목장갑인데 다른 하나는 검은색 장갑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란 얘기다. 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은 "(A 중사는) 레저용 두꺼운 검은 장갑을 끼고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얀) 목장갑이 나오는 상황 자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특조위는 8분짜리 영상만 A 중사가 찍은 실제 영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A 중사의 당일 잠수시간은 30여 분이다. 결국 20여 분의 영상이 사라진 것이다. 특조위는 누군가 사라진 영상 대신 26분짜리 다른 영상을 끼워 제출했다고 의심한다.

이에 대해 해경은 두 영상이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했지만 해군으로부터 받은 영상 그대로 넘겼다고 했고, 해군은 해경에게 영상을 모두 넘겼다고 답했다. 사라진 영상 20분, DVR 바꿔치기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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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8 [15:55]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